[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19화- 슬럼프에 빠지다

 

- 웅성웅성 -

 

(촬영 준비로 바쁜 사람들이 이 쪽 저 쪽으로 소란스레 움직이고 있다.)

(슬슬 준비가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감독：원영은 아직 안 왔어?

매니저：…그게….

 

(분명 이 시간에 촬영장으로 오기로 했는데….)

(약속을 어긴 적 없는 원영이 오늘따라 연락도 없고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고 있다.)

 

감독：이러면 곤란한데. 시간 다 됐다고.

감독：나 참, 이번에 소문이 안 좋게 났어도 평소에 성실해서 그냥 쓰기로 한 건데…, 이러면 재미 없어.

매니저：죄송합니다. 다시 연락해 볼게요.

 

 

 

(감독님의 투덜거림을 뒤로 하고, 슬쩍 빠져나와 원영에게 전화를 했다.)

 

- 뚜- 뚜- -

- 연결이 되지 않아… -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감독：원영은 아직도 안 온 거야?!

감독：시간 다 됐는데 어떻게 하라고!!! 지금 어디서 다른 모델을 구해!!!

매니저：그, 그게 감독님….

감독：됐어!! 그 쪽하고는 이제 같이 일할 생각 없으니 앞으로 나 볼 생각도 하지 마!!!

 

(감독님이 화나 버렸네….)

 

매니저：원영의 방에 가 봐야 하나….

 

 

 

(결국 원영의 방에 오고야 말았다.)

 

매니저：아…, 왜 이리 난장판이야.

 

(원영답지 않게 제대로 잠그지도 않은 방 안에 들어와 보니 방 전체가 엉망진창이다.)

(여기저기 술병이 굴러다니고 싸한 알코올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매니저：술병이 하나, 둘, 셋, 넷… 이게 몇 병이야.

매니저：게다가 원영은 어디 있는 거야.

원영：…….

 

 

 

(한쪽 구석에 널브러져 있는 원영을 발견했다.)

 

매니저：원영?

원영：……뭐야.

매니저：오늘 촬영인데 안 오길래…, 무슨 일 있어?

원영：오늘…?

원영：아, 일….

 

(원영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방문을 향해 걸어간다.)

 

매니저：야, 어디 가!!

원영：…촬영. 가야지.

매니저：그 꼴로?!

원영：내 꼴이 뭐… 가 어때서….

 

- 털썩 -

 

(원영이 갑자기 털썩 쓰러졌다.)

 

매니저：원영!!!

 

(가까이 가서 보니….)

 

원영：음….

매니저：…자니?

매니저：아, 그래… 취했으면 그냥 얌전히 자라.

매니저：아주 그냥 순식간에 깊게도 잠들었구나.

매니저：근데 이거… 생각해 보니 보기 드물게도 무방비한 원영이잖아?!

 

원영：…….

 

 

 

(이 무방비한 태세. 이건 기회다.)

 

매니저：그래. 이 기회에 사진으로 남겨서 나중에 제정신일 때 협박하는 거야.

매니저：그냥 이대로 찍는 건 너무 평범하고…, 뭔가 민망하고 밤에 이불 좀 걷어 찰 그런 사진을….

원영：으음….

 

(……….)

 

(벗기자. 벗긴 다음에 찍는 거다. 누드를 찍어서 그걸로 협박하는 거야!!)

 

매니저：절대 잊을 수 없는 사진으로 찍어 주지. 우후후….

 

(룰루랄라 즐겁게 일단 원영의 옷부터 벗기기 위해 옷 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원영：…….

매니저：헉…!!!

 

(어느 틈에 정신을 차린 원영이 눈을 번쩍 뜨고 날 보고 있다.)

 

매니저：아, 원영… 깼어?

매니저：아, 그러니까… 내가 하려던 건 말이지. 그러니까….

원영：…….

매니저：이, 이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변명을 하지만 어쩐지 통할 것 같지 않다.)

 

- 휘익 -

 

(갑자기 원영이 날 끌어당겼다.)

 

매니저：어…?!

 

(그대로 끌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매니저：이… 이… 이 포즈는 설마…?!

원영：…….

 

- 두근 두근 -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매니저：그, 그게 그러니까….

매니저：원영, 잠깐만!!! 이러지 마! 우린 아직 어리고!!!

매니저：아니, 그러니까 내가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러니까 그….

원영：…….

 

(원영이 그대로 내 가슴 위로 고개를 묻었다.)

 

매니저：꺄아아아!!

매니저：꺄아아….

 

- 새근 새근 -

 

매니저：…새근새근?

원영：…….

 

 

 

(잔다….)

 

매니저：뭐야…, 괜히 긴장했잖아.

 

(내 위에 엎어진 원영을 치우고 일어나려 할 때였다.)

 

원영：…어머니….

매니저：…….

매니저：잠꼬대…냐.

원영：어머니… 어머니….

원영：어머니…….

매니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원영에게 이불을 덮어 줬다.)

 

매니저：오늘은 봐 줬다.

매니저：잘 자, 원영.

 

- 달칵 -

 

(방문을 제대로 잠그고 나서, 조용히 사무실로 향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