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16화- 진청의 고백

 

매니저：어….

 

(습관대로 연예 기사 면을 보다가 기사 하나에 놀라 다시 신문을 움켜쥐었다.)

 

매니저：청화 엔터테인먼트 사장 진청… 원영을 상대로 폭력배 동원 협박….

매니저：폭력배들은 진청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오래 전부터 진청의 일을 도와 온….

 

(이건……!!)

 

매니저：그 때 그 남자들이야.

매니저：원영의 계획대로 다 진청이 저지른 일처럼 기사가 났어….

 

(진청이 나쁜 사람인 것처럼….)

 

 

 

(잠시 후….)

 

(답답한 마음에 세라네 점집에 가 보려고 건물 밖으로 나섰다.)

 

진청：안녕?

매니저：어….

 

(건물 앞에 진청이 서 있다.)

 

 

 

매니저：기다리고 있었어?

진청：응.

진청：초인종이라도 눌러야 하나 했는데, 타이밍 맞춰서 나왔네.

매니저：…무슨 일인데?

진청：……그냥.

진청：조금 답답해서 돌아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여기로 와 버렸어.

 

매니저：그 기사… 봤구나.

진청：알아. 원영이가 한 짓이지?

매니저：…….

진청：원영이는 정말… 내가 미운 모양이야.

매니저：…….

진청：뭐, 언제나 이런 상태니 이젠 충격 받을 만한 일도 아냐.

진청：괜히 네가 침울해진 것 같아 보여서…, 왠지 미안하네.

진청：괜찮아. 난 아무렇지도 않아.

매니저：하지만….

 

진청：난 네가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더 안쓰러운걸.

진청：괜히 나 때문에 네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는 건 싫어.

매니저：…….

진청：나와 원영이와의 관계… 들었어?

매니저：아, 그게….

매니저：전에 파티에 갔다가 아줌마들이 하는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어서 조금은….

진청：그래. 그렇구나. 이미 알고 있었구나….

매니저：…….

 

 

 

진청：사실 가끔 억울해.

매니저：?

진청：아버지와 먼저 사귀던 건 어머니였어.

진청：늦게 나타난 원영이의 어머니가 돈으로 그 모든 걸 빼앗아 갔는데….

매니저：어…?

진청：어머니는 모든 걸 포기하고 아버지를 떠났어.

진청：아버지가 원영이의 어머니와 결혼한 뒤에, 어머니는 뱃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

진청：그래도 계속 숨어 살다가… 내가 6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났는데….

 

(진청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으로 변해 간다.)

 

진청：어머니를 다시 만난 아버지가… 내가 태어났단 걸 알고 우리에게 돌아왔거든.

진청：그래서 원영이와 원영이의 어머니는… 버려진 셈이 된 거야.

매니저：……!!

진청：그래서… 그래서 원영이는 날 싫어하는데…, 그런데 가끔은 좀 억울하다?

매니저：!!!

진청：왜 우리만 가해자인 것처럼 여길까.

진청：원영이 어머니만 없었으면 어머니는 아버지와 행복하게 살았을 거야.

진청：나도… 나도… 사생아니 첩의 자식이니 하는 소리 듣지 않고, 당당하게 아버지의 아들로 자랄 수 있었다고!

매니저：지, 진청….

 

(갑자기 소리치는 진청을 진정시키기 위해 조심스레 이름을 불렀다.)

 

 

 

진청：아… 미안, 나도 모르게 흥분했나 봐.

진청：그냥… 나도 가끔 가다 억울한 마음에…, 답답해서….

진청：아…, 내가 진짜. 네 앞에서 별 소릴 다 하네. 괜히 흥분해서 화만 내고.

매니저：괜찮아.

매니저：원영이 하는 짓을 보면 화가 날 만도 해.

진청：아냐, 아냐. 오늘 일은 그냥 잊어 줘.

진청：네가 정말 우리 어머니와 닮아서… 내가 정말 좋아하니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풀어져서.

매니저：…….

진청：원영이가 노린 게 이거였나 봐….

진청：어머니를 꼭 닮은 매니저의 곁에서 날 노리는 거….

진청：정말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매니저：진청….

진청：원영일 버리고…, 나한테 와 줄 수 없어?

매니저：어…?

 

진청：아냐, 아냐….

진청：원영이는 네 기획사에 소속된 스타고, 네가 기획사를 포기할 리 없지.

진청：내가 괜히 쓸데없는 소릴 해서….

매니저：…….

진청：가끔 불안해.

매니저：?

진청：널… 빼앗길 것 같아.

진청：네가 원영이에게 가 버릴 것 같아. 나는 손도 못 대게… 그렇게….

매니저：…….

 

진청：원영이랑 특별한 관계는 아니지?

매니저：뭐? 그… 관계라고 한다면 난 원영의 매니저고….

진청：그것 뿐이지? 정말 아무 관계 아니지?

진청：원영이가 자기 옆에 이렇게 오래 둔 사람이 많질 않아서…. 그래서 조바심이 나.

매니저：대체 무슨 관계인 것 같은데?

진청：원영이의 소중한 사람.

매니저：엥?

진청：사실 난 원영이에게 소중한 사람이 많이 있으면 좋겠어.

진청：마음을 주고, 곁에 있으면 편한… 원영이의 안식처가 되어 주는 소중한 존재들이 있길 바라. 진심이야.

매니저：진청… 정말로 원영을….

진청：하지만 그게 너는 아니었으면 좋겠어.

진청：원영이도 누군가를 이렇게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

진청：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매니저：…….

 

진청：그러면… 그러면….

매니저：…….

진청：너도 응원해 줘.

진청：누군지는 몰라도 원영이에게 소중한 사람이 나타나길.

매니저：어, 그래….

진청：그런데 이상해.

진청：나는 원영이가 너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매니저：아니라니까.

진청：그렇지? 정말로 너에게 마음이 없는 거겠지?

진청：아니면…. 숨기고 있는 걸까.

매니저：그럴 리가. 게다가 원영이 그런 걸 숨길 리가 없잖아.

 

원영：여기서 뭐 하고 있냐?

매니저：원영!

 

 

 

(언제 온 건지, 원영이 싸늘한 얼굴로 진청을 노려보며 이 쪽으로 다가온다.)

 

원영：왜 이런 놈을 상대하고 있어.

원영：들어가지.

 

(원영이 내 손을 잡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버리려 한다.)

 

매니저：자, 잠깐, 원영!

매니저：진청은 네가 조작한 기사 때문에 속이 상해서 온 거라고!

매니저：그런데도 네 걱정을 해 주는데 넌 대체!!

 

 

 

원영：걱정? 진청이 날?

원영：그럴 리 없잖아.

원영：악이 올라서 날 어떻게든 찍어 내릴 계획을 짜긴 커녕 걱정이라고?

매니저：진짜… 걱정한다고.

원영：잘도 속아 넘어갔군.

매니저：…….

진청：여전하구나, 원영이는….

진청：세상에 벽을 쌓은 듯 차갑게….

원영：…….

진청：정말로 없는 거야? 소중한 게.

원영：……….

 

(진청을 한참 동안 노려보던 원영이 조용히 날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진청：난… 포기하지 않아.

 

- 쾅! -

 

(진청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다 들렸지만, 원영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이 그대로 문을 닫았다.)

 

 

 

원영：……….

매니저：원영…?

원영：…그런 일을….

매니저：?

원영：그런 일을 또 벌어지게 둘 순 없지.

원영：두 번 다시 그런 일은….

매니저：…….

 

(남 모르게 혼자 다짐하는 듯이…, 원영의 혼잣말엔 슬픔과 괴로움이 묻어 있었다.)

 

원영：내게 소중한 것 따위… 절대….

 

(원영의 혼잣말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원영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