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14화- 수상한 둘

 

매니저：아, 맞다.

 

(촬영이 끝난 후, 원영과 방송국을 나서던 중 갑자기 떠오른 게 있어 걸음을 멈췄다.)

 

원영：?

매니저：원영, 미안. 오늘 여기서 희연 언니랑 만나기로 한 걸 깜빡하고 있었네.

매니저：오늘은 더 할 일도 없으니까 먼저 돌아가도 돼.

원영：…….

 

 

 

(잠시 후….)

 

(희연 언니와 헤어지고 집에 가려는데 웬 남자가 로비 구석에 서 있는 게 보였다.)

 

매니저：어….

？？？：어? 넌….

 

(남자가 날 알아 본 건지 환한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역시 그 때 그 애구나.

？？？：안녕?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매니저：아… 저… 그러니까 원영이랑…?

？？？：아, 내가 아직 소개를 안 했구나.

？？？：난 원영이의 사촌 형인 윤수호라고 해.

매니저：수호 아저씨….

수호：……….

수호：아직 아저씨는 아닌데…. 원영이보다 겨우 7살 많을 뿐인데….

수호：아저씨 말고, 그냥 평소에 원영이를 부르듯이 불러도 돼.

매니저：그냥 원영이라고 이름 부르는데요.

수호：…아저씨라고 불러라.

 

(답이 간단하게 나왔다.)

 

 

 

수호：전에 파티에서 보고 좀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아직 어린애네.

수호：이런 어린애라면 고민할 것도 없지.

매니저：어린…애?

수호：하하. 사실 얼마 전에 있었던 파티에서 원영이가 너한테 배려라는 걸 해 주는 걸 보고 경악했거든.

수호：뭐…, 원영이를 생각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수호：괜한 걱정이었어.

매니저：그… 저랑 똑같이 생겼다는 진청의 어머니… 때문인가요?

수호：어, 알고 있었네?

매니저：하도… 여기저기서 어지간히 들었으니까요.

수호：그럼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되지?

매니저：…….

 

수호：난 여자아이가 상처받는 건 싫거든.

수호：그게 아무리 그 여자를 닮은 아이라 해도 말이지.

매니저：…….

매니저：진청네 어머니를 닮았단 게 그 본인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거슬리는 일인가 보네요.

수호：뭐… 그렇지.

수호：어?

매니저：?

수호：양반은 못 되는군. 자기 얘기를 하니까 모습을 드러내고 말이야.

 

 

 

(수호 아저씨가 갑자기 몸을 숙이곤 어딘가를 유심히 보고 있다.)

 

매니저：어…?

진청：…….

수상한 청년：…….

 

(수호 아저씨가 몰래 보고 있는 쪽에…, 저건 진청이잖아?)

(진청 옆에 서 있는 인상이 험악한 남자는 진청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친구라고 하기엔 위화감이 있을 것 같다.)

 

진청：…….

수상한 청년：…….

 

(둘이 뭔가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대화 내용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수호：드디어 원영이의 압박이 효과를 보는 건가.

수호：본격적으로 움직여 주시는군.

매니저：?

 

(이어서 두 사람은 비어 있는 사무실 쪽으로 걸어갔다.)

 

매니저：왜 저렇게 으슥한 곳으로 가는 거지…?

수호：그럼 나도 이만!

 

(수호 아저씨는 진청과 남자의 뒤를 몰래 뒤따랐다.)

 

매니저：대체 무슨….

매니저：따라가 볼까.

 

(잠시 후….)

 

(사무실 앞까지 오니 근처에 숨어 있는 수호 아저씨가 보였다.)

 

매니저：저기….

수호：쉿!

 

(진지한 얼굴에 놀라, 나도 조용히 옆으로 다가가 몸을 숨겼다.)

 

진청：하아….

진청：자, 여기.

 

(진청이 두툼한 흰 봉투를 불량한 남자에게 건넨다.)

(한 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해 주는 두께다.)

 

 

 

수상한 청년：역시. 돈이 전혀 없는 게 아니었잖아.

수상한 청년：직접 찾아오니 효과가 있군 그래.

진청：겨우… 마련한 거야.

진청：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면….

수상한 청년：아, 어쩔 수가 없었어.

수상한 청년：갑자기 여기저기서 일이 터지는 바람에 급히 메워야 할 돈이 한둘이 아니더라고.

진청：그럼 따로 연락을 하지….

진청：돈은 어떻게든 보내주고 있잖아.

수상한 청년：뭐, 이 기회에 얼굴도 보고 좋지.

수상한 청년：잊었어? 우리는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라고.

 

진청：하아…. 조금만 조심해 줘.

진청：요즘 정말 정신 없이 힘들어.

진청：조금만 어긋나도 완전히 끝나 버릴 것 같아.

수상한 청년：아~, 그래. 명심하지.

수상한 청년：잘 기억하고 있다고.

수상한 청년：네가 우리에게 돈을 대 주는 이유라면 말이야.

진청：…….

수상한 청년：뭐, 나도 함부로 나서서 내 돈줄 끊기는 짓은 안 하니까 걱정 마.

수상한 청년：그 일이 새어 나가면…, 너랑 우리 관계가 완전히 끝난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으니까.

수상한 청년：그럼 다음에 또 보자고~.

진청：…….

 

(그리고 나서 바로 남자와 진청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매니저：바, 방금 그건 대체….

수호：좋아, 이렇게 또 증거 하나를 추가할 수 있겠군.

매니저：증거……?

 

(증거라면 혹시 그 때 채경욱 선생님과 같이 있었을 때 들었던…?)

 

매니저：그 때 이야기하던 게 이거였어요?

수호：뭐…, 진청 녀석이 워낙에 용의주도해서 유도하기가 힘들었다니까.

수호：역시 저 쪽을 건드린 게 정답이었어.

수호：바로 나타나서 돈을 요구해 대니 진청이라고 별 수 있나.

 

(수호 아저씨가 무언가 주섬주섬 정리하기 시작한다.)

(소형 녹음기와 작은 카메라다.)

 

 

 

매니저：…….

수호：목적은 달성했으니 슬슬 가 볼까.

수호：거기 아가씨. 다음에 정식으로 만나서 인사하자고.

수호：우리 원영이 잘 부탁해.

매니저：아, 네….

수호：괜히 우리 순진한 원영이 가지고 놀면 나한테 혼난다?

매니저：…그럴 일 없거든요?

수호：믿어 보지.

 

(수호 아저씨는 환하게 웃으며 바람같이 사라져 버렸다.)

(……….)

 

매니저：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