ℒa ℱleur qui ℭhante

chapter.5 - 이것은 데이트? 가까워지는 두 사람 '어디 보자, 오늘의 스케줄은….' 한 주 뒤의 월요일, 사무실에 출근한 나는 여느 때와 같이 키타자와 부장의 스케줄을 체크했다. '어…?' 나는 처음 보는 일정을 발견했다. 토요일에 '출근'이라고 기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걸 쓴 적이 있던가? 다이어리를 확인해 봤지만 그 곳에도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부장님이 직접 쓰셨나?' 나에게 지시해 줬더라면 내가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내 캘린더에도 똑같이 적기 위해 달력을 집어들었는데, 그 곳에는 이미 빨간 글씨로 '야외 출근 (키타자와 동행)' 이라고 써 있었다. "뭐… 뭐야 이게?!" 나는 나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무슨 소란이지?" "부장님, 이 스케줄은…." 캘린더..

chapter.4 - 두근두근 하트 다음 날, 사무실. 전날 밤 키타자와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이 자꾸만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안 돼, 일만 생각하자.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든, 떨쳐낼 수 있어.' 그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이제 그만 모두 잊기로 결심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는데…. "응…?" 보기 드물게도 내 앞으로 온 우편이 있었다. 익명의 편지. 주소는 컴퓨터로 인쇄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봉투를 열면서 점점 더 궁금해졌다. 편지는 잡지와 신문의 글씨를 오려내 짜깁기하여 붙인 모양이었다. '이걸 뭐라고 부르더라… 콜라주? 잘은 모르겠지만….' 나는 각양각색의 폰트들이 이루어 낸 문장을 읽어 냈다. - 키타자와 오우미에게 접근하지 마라 - 이걸 무시하면 당신 회사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

chapter.4 - 두근두근 하트 "여보세요, 방문 주시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 안녕하세요. 키타자와 씨 계신가요?" "네, 물론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나는 그의 내선 번호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 "손님이 와 계십니다, 부장님." "곧 가지." ​ 그와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지만, 아무튼 지금은 일에 집중해야만 한다. "이 쪽입니다, 손님." 나는 손님을 안내했다. "그러니까 저가형 아이템 컨셉만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말씀이시죠." "예, 아울렛에서의 고객들 반응이 꽤 선별적이거든요.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유지해 온 올드한 스타일에서의 탈피가 필요합니다." "알겠습니다. 이 쪽 매장만을 위해 차별화된 새로운 스타일을 고려해 봐야겠군요." "아주 좋아요." 노..

chapter.3 - 배신, 그리고 사랑의 예감 그리고 드디어 발표일…. 키타자와 부장과 그의 소속 팀은 드디어 준비를 마친 의상을 가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사실 비서로서의 내 일은, 모두가 자리를 비운 동안 빈 사무실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키타자와는 내게 행사장에 와서 일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초대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쪽에 성함을 적어 주십시오."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리셉션의 일을 거들기로 한 나는 슬슬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 모두, 키타자와의 새로운 디자인을 보기 위해 여기 온 거야.' 그가 몹시 자랑스러원지만, 그만큼 그가 내게는 너무 머나먼 존재라는 생각에 조금은 쓸쓸해졌다. 그렇게 복잡한 감정이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방문객 여러분..

chapter.3 - 배신, 그리고 사랑의 예감 그 날의 피팅은 대성공이었다. 그 때 내가 본 사람들의 기쁜 얼굴 행복한 미소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탈의실을 빠져나왔고, (얼마나 소란스러웠던지) 그 탈의실 커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만 해도 어지러웠다. '그가 그렇게까지 내게 가까이 다가올 줄은 몰랐어. 하지만 일이니까.' 키타자와도 그렇게 말했다. 그래, 그건 일이라고. (하지만….) 멍하니 어제 일을 되새기고 있을 때,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디자인부 작업실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지?!' 나는 나도 모르게 작업실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게 무슨…?!" 나는 외쳤다. 비명을 지른 사람은 와카코의 직속 사수인 아와무라 씨였다. 와카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