ℒa ℱleur qui ℭhante

(촬영이 끝나고 원영과 함께 기획사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원영：……. (얼마 전에 진청이 기획사에 찾아왔던 날부터 부쩍 말수가 줄어들었다.) 매니저：아…. 원영：? 매니저：…아니, 저기…. …원영, 우리 전시회나 갈까? 매니저：오늘 일도 끝났고, 마침 전시회 티켓을 받은 게 있거든. 매니저：이 근처인 것 같던데, 갈래? 원영：전시회? 매니저：그게… 연기 같은 걸 하려면 아무래도 보고 듣는 경험도 많아야 할 것 같아서. 매니저：전시회나 공연을 많이 접하면 좋다고 전에 채경욱 선생님이 그러시던데…. 원영：호스트의 조언이라. 매니저：…싫으면 그냥 말고. 원영：오래간만에 가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매니저：어…, 가는 거야? (원영이 순순히 따라오겠다며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이다니….) (뭐, 이 때가 기회..

- 달칵 - (기획사 사무실 문이 열렸다.) 매니저：아, 원영… 왔어? 매니저：…어라…? 진청：안녕. 매니저：아, 안녕하세요…. (진청 씨가 손에는 커다란 꽃바구니를 들고, 꽃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날 바라보고 있다.) 진청：아, 말은 놔. 편하게 대해. 진청：나랑 원영이랑 동갑인걸. 진청：나한테만 그렇게 경어를 쓰니까 좀… 느낌이 이상해. 매니저：그런가요…? 아니, 그런가…? 매니저：그럼 무슨 일로 찾아왔는데? 진청：어? 아…, 음… 저기 그러니까… 내가 찾아온 이유는…. 매니저：? 진청：이, 이거 주려고. (갑자기 진청이 자기가 들고 있던 꽃바구니를 내 앞에 내밀었다.) 매니저：꽃? 이걸 나한테 준다고? 진청：그냥 지나가다가 이 꽃을 보게 됐는데 문득 매니저가 생각나더라고. 진청：그냥… 이 꽃바..

매니저：좋아, 오늘 스케줄 확인은 끝냈으니 슬슬 가 볼까. 원영：펜던트. 매니저：응? 원영：언제쯤 줄 생각이냐. 매니저：어…, 그게 그러니까…. (갑자기 펜던트 이야기를 꺼내니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른다.) (평소에 보기엔 물건에 집착을 보이지 않는 타입인 것 같았는데… 어머니 유품이라 그런지 의외로 집요하다.) 원영：슬슬 돌려 줬으면 하는데. 매니저：그게 그러니까…. 매니저：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냐. (다짜고짜 말을 끊고선 원영을 잡아 끌었다.) 원영：? (원영은 기분이 상한 건지 인상을 확 쓰고 있지만 지금 중요한 문제는 그게 아니다.) (동네 골목을 어슬렁어슬렁 걸어오고 있는 누군가가… 내가 지금 쓰러뜨려야 할 최종 보스다.) 조폭１：……. 조폭２：……. 매니저：분명히 빚 독촉하러 오는 걸 텐데..

- 따르르르르르릉 - (사무실 전화가 울린다.) 매니저：여보세요. 목소리：아, 여기 ○○○프로인데요. (그 프로그램이라면 며칠 뒤 원영이 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프로그램인데.) 목소리：저희 쪽 사정으로 취소되었습니다. 매니저：네?! 목소리：착오 없으시길 바라고,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보죠. 매니저：저기, 잠깐만…!! - 뚝. 뚜- 뚜- 뚜 - (…끊겼다.) 매니저：………. 매니저：또 이러네…. 거의 다 성사됐던 일이 갑자기 취소돼 버렸어. 원영：………. 매니저：요즘 계속 맡기로 했던 일이 취소됐다며 연락이 와…. (이번에도 또… 그 쪽 짓인가….) 원영：청화 엔터테인먼트군. 매니저：그래, 바로 거기야. 매니저：뒤에 든든한 계열사가 있는 기획사면 다야? 매니저：왜 이렇게 치사하게 남의 일들까..

채경욱：아, 매니저. 잠깐 이야기 좀 하자. 매니저：? (원영의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려는 날 선생님이 불러 세운다.) 채경욱：원영 군, 너도 따라와 봐. 원영：……. 채경욱：청화 엔터테인먼트에서 일을 자주 빼앗아 간다며? 매니저：아, 네…. 채경욱：알아 봤는데 심하다 싶을 정도로 끼어들더라고. (어느 새 이 바닥에 소문이 쫙 깔린 모양이다.) 채경욱：아, 그래서 말인데. 채경욱：괜찮은 일을 하나 소개해 줄까? 채경욱：음악 관련 프로그램인데 청화 엔터테인먼트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쪽이라…. 원영：관심 없어. 채경욱：……. (원영이 선생님의 제안을 도중에 딱 잘라 거절해 버렸다.) 원영：가지. 채경욱：…그 태도는 뭐지? 채경욱：지금 시비 거는 건가? (…큰 일 났다. 선생님이 화가 단단히 나셨어….) 채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