ℒa ℱleur qui ℭhante

(드디어! 드디어 이 날이 왔다.) (오늘은~ 우리 회사 간판 다는 날!) (여태껏 간판도 없어 무시 당하던 수모의 나날들이여! 안녕!) (오늘은 정말 회사 창립 역사에 길이길이 남길 만한 기념비적인 날이므로,) (나는 모처럼 다섯 명 모두와 함께 가슴 벅찬 현장에 와 있었다.) 매니저：빈!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빈：이렇게? 매니저：응! 원영! 그 쪽 처졌어! 조금 더 위로 올려! 원영：…나는 또 왜…. 하아. 매니저：군소리 말고 조금만 더 올려! 힘은 뒀다 어디 쓸 거야! (뭐, 물론…. 흔히 생각하는 우아한 현장과는 살짝 모습이 좀 다르지만….) 빈：끄응…. 매니저, 이제 됐어? 매니저：응! 됐어! 그대로~. 매니저：둘 다 이제 내려와! 발 조심하고. (…….) 빈：후우~ 오랜만에 하려니 힘드네. ..

(오늘은 처음으로 다섯 명이 함께 모인 저녁.) (그 동안 다 같이 식사도 한 끼 한 적이 없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서,) (얼굴도 익힐 겸 일부러 빠지지 말고 오라고 일렀건만….) (그런데….) 윤：……. 원영：……. 미유：……. 이안：……. 빈：……. - 달그락 달그락 - (부, 불편해! 이 불편한 공기는 대체 뭐야!) (그 동안 오며 가며 인사 정도는 했을 텐데 왜 다들 묵묵부답으로 밥만 먹는 거야!) 매니저：……. (어쩐지 나도 말 꺼내기가 눈치 보이잖아!) (결국 나는 옆에 앉은 윤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속삭였다.) 매니저：윤! 뭐라고 말 좀 해 봐! 윤：뭐, 뭘 말하라고…. 매니저：음식이 맛있다든가 있잖아! 윤：맛이 없는데 어떡… 윽! 매니저：잔소리 말고 연기라도 하란 말이야! 윤..

- 달칵 - 빈：매니저, 나 오늘 스케줄…. 빈：…우와, 이게 다 뭐야? 매니저：응? 아… 빈 왔어? 빈：응. 근데 무슨 책이랑 종이가 이렇게 많아? 매니저：그게… 실은 우리 회사 홍보용으로 홈페이지 좀 만들어 보려고. 빈：홍보용 홈페이지…? 빈：그러고 보니 나 예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데서도 그런 거 만들어 본 적 있는데…. 매니저：진짜? 빈, 이런 거 해 본 적 있어? 빈：응. 아가씨들한테 어필할 목적으로 만든 거긴 하지만. (아가씨들한테 어필? 우리는 소녀 팬들도 많은데… 딱이잖아!) 매니저：빈, 빈이 한 번 만들어 볼래? 우리 회사 홈페이지. 빈：내가? 매니저：응. 안 그래도 잠깐 나갔다 와야 하는데 그 동안만이라도 괜찮으니까. 빈：음…. 그럼 그럴까? 매니저：응! 부탁할게. 빈：알았어. 조심해서 ..

- 끼이익 - 이안：어이~ 꼬마 사장. 나 속이 좀 출출한데…. 이안：…너 뭐 하냐? 매니저：아, 잠깐만. 나 이것 좀 저장하고. 이안：뭘 하느라고 그래? 이안：…Welcome to… 스타 프로젝트? 매니저：어때? 요 며칠 고민해 가며 만든 건데. 이안：…잠깐, 이거 설마… 우리 회사 홈페이지는 아니겠지? 매니저：맞는데? 이안：하아…. 허접한 건 이 사무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냐? 이안：홈페이지까지 이렇게 허접하면…. 매니저：……. 이안：누가 보면 컨셉이 허접인 줄 알겠네. 매니저：허접하긴 어디가! 독창적이고 아티스틱하구만! 이안：아티스틱이 다 얼어 죽어도 이건 아니지. 이안：그리고 뭐냐, 이 문구는. 스타를 그대 품 안에? 매니저：그게 뭐! 이안：저거 대체 몇 십 년 전 드라마 제목이야? 이안：제목 표절..

-달칵 - 미유：하아…. 지쳤다. 매니저：수고했어, 미유. 미유：이렇게 밤 늦게까지 일하는 건 피부에 안 좋은데…. 매니저：얼른 들어가서 푹 쉬어. 매니저：내일… 아니지. 조금 있다가 또 새벽 스케줄 있으니까…. 미유：새벽? 지금이 새벽이잖아. 매니저：………. 매니저：…5시에 출발하면 되니까 한 서너 시간 정도는 잘 수 있을 거야. 매니저：차에서 이동하는 동안에도 자면 되고…. 미유：하, 나더러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자라고? 미유：…내일은 푹 쉴 거야. 그러니까 새벽 스케줄 미뤄. 매니저：곤란한 거 알잖아, 미유. 미유：곤란한 게 어디 있어? 미유：나를 부려 먹으려면 그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매니저：미유, 피곤하고 지친 건 알겠지만…. 매니저：그래도 우린 아직 스케줄을 미루거나 차 버릴 형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