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4화- 공식 홈페이지 제작, 빈

- 달칵 -

빈：매니저, 나 오늘 스케줄….
빈：…우와, 이게 다 뭐야?
매니저：응? 아… 빈 왔어?
빈：응. 근데 무슨 책이랑 종이가 이렇게 많아?
매니저：그게… 실은 우리 회사 홍보용으로 홈페이지 좀 만들어 보려고.
빈：홍보용 홈페이지…?
빈：그러고 보니 나 예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데서도 그런 거 만들어 본 적 있는데….
매니저：진짜? 빈, 이런 거 해 본 적 있어?
빈：응. 아가씨들한테 어필할 목적으로 만든 거긴 하지만.

(아가씨들한테 어필? 우리는 소녀 팬들도 많은데… 딱이잖아!)

매니저：빈, 빈이 한 번 만들어 볼래? 우리 회사 홈페이지.
빈：내가?
매니저：응. 안 그래도 잠깐 나갔다 와야 하는데 그 동안만이라도 괜찮으니까.
빈：음…. 그럼 그럴까?
매니저：응! 부탁할게.
빈：알았어. 조심해서 다녀와.
매니저：응! 잘 부탁할게~

(…….)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 ○○빵집. 신장개업! 일부 품목 파격 50% 세일! -

매니저：어, 이 자리 빵집 개업했네….

(그러고 보니… 밥 때도 지났고 빈도 지금쯤 배 고플 텐데….)
(좋아, 기분이다. 빵이나 잔뜩 사 가야지.)

 

- 딸랑 -

점원：어서 오세요.
매니저：저기, 이 가게에서 제일 맛있는 빵이 뭐예요?

(…….)

 

- 달칵 -

매니저：빈~ 나 왔어.
빈：음…. 여긴 이렇게….

(사무실에 들어서자 열중해 있는 빈의 모습이 보였다.)
(와,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완전 열심히 하고 있네.)
(빈이 의외로 이런 데 적성이 있었나?)

매니저：…후후.

(나는 살그머니 빵 봉지를 내려놓고 몰래 빈 쪽으로 다가갔다.)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으려나~?)

매니저：……!!!

(…이, 이럴 수가!)

 

(검은 배경에 번쩍이며 흘러가는 무지개빛 글자.)
(구닥다리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형광색과 원색의 향연…!)
(초, 촌스러워! 아니, 촌스러운 것 이전에….)

- *☆★스타 프로젝트★☆* 무대 출연 섭외 상시 환영! -
- 팬클럽 가입을 원하시면 입구에서 매니저를 찾아 주세요! -

(대체 뭐야, 이 멘트들은?!)

빈：응? 왔어? 거의 다 돼 가는데 조금만 기다려.
매니저：…….
매니저：빈, 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데가 어디야?
빈：응? 이 앞 사거리에 있는 나이트인데?
매니저：……….
빈：아, 근데 빵 사 왔어?
빈：어디서 빵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매니저：…사 왔지, 그래.

(…아, 빵으로 사람을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다.)

빈：마침 배고팠는데 잘 됐다. 빵 어디 있어?
매니저：……….
빈：응? 왜 그래?
매니저：어디 있긴! 여기 있지! 널 위해 준비한 죽빵이다!
빈：어, 엉?!
매니저：받아라!

(…….)

 

매니저：…하아.

(결국 홈페이지는 처음부터 아예 새로 내가 만들게 되어 버렸다.)
(빈은 괜한 사고 치는 대신 옆에서 얌전히 빵이나 먹으며 구경하는 걸로 타협.)
(그래도 수고했으니 사 온 빵은 빈에게 전부 건네 줬다.)

- 우물 우물 -

빈：예전 가게에선 사장님이 아가씨들한테 잘 먹힌다고 칭찬도 해 주셨는데….
빈：이거 만들고 나선 매출도 껑충 뛰었다고….
매니저：…안 먹고 궁시렁거릴 거면 빵 도로 뺏는다.
빈：와~ 여기 빵 너무 맛있다! 아하하~

(하아…. 널 믿고 맡긴 내가 바보지! 누굴 탓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