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4화- 공식 홈페이지 제작, 미유

-달칵 -

미유：하아…. 지쳤다.
매니저：수고했어, 미유.
미유：이렇게 밤 늦게까지 일하는 건 피부에 안 좋은데….
매니저：얼른 들어가서 푹 쉬어.
매니저：내일… 아니지. 조금 있다가 또 새벽 스케줄 있으니까….
미유：새벽? 지금이 새벽이잖아.
매니저：……….

매니저：…5시에 출발하면 되니까 한 서너 시간 정도는 잘 수 있을 거야.
매니저：차에서 이동하는 동안에도 자면 되고….
미유：하, 나더러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자라고?
미유：…내일은 푹 쉴 거야. 그러니까 새벽 스케줄 미뤄.
매니저：곤란한 거 알잖아, 미유.

미유：곤란한 게 어디 있어?
미유：나를 부려 먹으려면 그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매니저：미유, 피곤하고 지친 건 알겠지만….
매니저：그래도 우린 아직 스케줄을 미루거나 차 버릴 형편이 아니니까 조금만 참아.
미유：참아, 참아. 네가 참아.
미유：사장님은 참으라는 말 밖에 몰라?
매니저：……미안.
미유：후우….
미유：…나 들어가서 쉴래. 깨우지 마.

 

(…….)

미유：…목이 말라서 잠이 안 오네.
미유：물이나 마시고 와야겠다.

 

(…….)

미유：어? 사무실에 불이 왜 안 꺼졌지?

- 끼이익 -

 

미유：…사장님? 잠들었네.
미유：왜 책상에 엎드리고 자는 거람. 구질구질하고… 궁상맞게.

- 툭 -

미유：…응?
미유：뭐야, 이 책들은…?

[홈페이지 디자인, 당신도 할 수 있다!]
[초보도 쉽게 만드는 나만의 홈페이지]

미유：홈페이지? 내 팬 페이지라도 만들려는 건가?
미유：이 늦은 시간에 잠도 안 자고 이런 거나 하니까 못생겨지지….

- 팔락 -

미유：이건… 내 프로필이네.
미유：옆엔 뭐라고 써 놓은 거야. 글씨도 못생겨가지곤….
미유：공…주?
미유：…공주병… 말기?
미유：이런 식으로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이거지?
미유：…흐응. 홈페이지라….

(…….)

 

- 짹짹, 짹짹 -

매니저：아, 벌써 아침… 헉, 아침?!

(미유 새벽 스케줄! 잘 달래서 데리고 나갔어야 하는데 어떡하지?)
(늦게 깨웠다고 난리 칠 텐데, 큰 일 났네!)

 

- 벌컥! -

매니저：미유! 늦었어! 얼른 일어… 어?

(방이… 비어 있다.)

매니저：얘, 얘가 어딜 갔지? 설마 그대로 화가 나서 나가 버린 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데, 문득 화장대 위에 놓인 쪽지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미유：사장님, 곤히 자는 것 같길래 혼자 스케줄 하러 나가.
미유：아침 맛있는 거 차려 놔. -미유

매니저：하, 하하… 다, 다행이다.

(그래, 미유처럼 자존심 강한 애가 그냥 가 버렸을 리가 없지.)

(…….)

 

(나는 긴장이 풀려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사무실에 돌아왔다.)

매니저：하아…. 그나저나 홈페이지 만드는 건 좀 미루든지 해야지….
매니저：하마터면 큰 일 날 뻔…. …응? 이게 뭐야.
매니저：스타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
매니저：내가 어제 홈페이지를 다 만들고 잠들었던가?
매니저：…기억이 안 나는데.
매니저：음… 생각한 대로 잘 올라갔는지 좀 볼까….

- 딸깍 딸깍 -

매니저：음, 좋아. 여기도 생각한 대로 되어 있고…. 이 메뉴도….
매니저：…응? 팬 게시판이 엄청 활발하네.

[이보시오! 사장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내가 호박이라니!]
[여기가 사장이 못난이 호박이라는 그 기획사인가요?]

매니저：뭐, 뭐야 이게…?
매니저：…사장이… 못난이 호박?

(대표자 소개, 대표자 소개 메뉴가….)

매니저：…헉! 이게 뭐야!

(대표자 소개에 내 이름 써 놓은 부분이 전부 다 못난이, 호박이라고 되어 있잖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설마 잠결에 그런 짓을 했나?)
(아님 진짜 귀신이라도 다녀간 건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