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1화- 원영의 등장

 

(TV에서 요즘 한창 인기 가도를 달리는 드라마를 재방송하고 있다.)

 

매니저：내용은 별로인데… 배우가 눈길을 끄네.

 

(차갑고 침착한 이미지…, 청화 엔터테인먼트에서 키운 신인이란 얘길 들었다.)

(사장 나이가 어리다는데, 나이와는 상관 없이 실력 하나는 확실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매니저：좋겠네, 대형 기획사는 저런 신인이 금방금방 잡히고.

 

(갑자기 우울한 마음이 들어서 창가 쪽에 몸을 기댔다.)

(창 밖의 풍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가 아니라)

 

매니저：누구지?

 

(기획사 입구에 차 한 대가 서더니 누군가가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매니저：손님? 오늘 누가 온다는 소리는 없었는데….

 

(차에서 내린 사람은 이내 기획사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매니저：응…?

 

(잠시 후….)

 

？？？：……….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산만하지 않고 절제된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하지만 왠지 가까이 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장?

매니저：아, 네.

？？？：……닮았군.

매니저：……?

？？？：아…, 뭐 용건은 다른 거니 넘어갈까.

매니저：무슨 일이신지…?

？？？：제안을 하나 하지.

매니저：제안?

 

？？？：기획사가 빚에 허덕이고 있다지?

매니저：윽!

？？？：투자하겠다.

？？？：빚을 모두 갚아 주지.

？？？：대신 이 기획사의 경영에 조금 참견을 하고 싶은데, 어때?

매니저：모두 갚아 준다고?

매니저：좋은 조건이긴 한데….

 

(뭔가 목적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리가 없지.)

 

 

 

？？？：고민이 필요한가?

매니저：아니, 그게…. 조건은 좋은데 영 내키질 않는 게 어째….

？？？：지금 재정 상태를 벗어날 방법이 달리 없을 텐데.

매니저：무슨 소리!! 요즘 그래도 수입이 좀 생겨서 나름 버틸 만 하다고!!

 

(상대 쪽에서 계속 반말로 나오니 나도 말이 짧아졌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글쎄. 조사한 내용하곤 전혀 다른 소릴 하는군.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거나.

 

(…역시 맘에 안 들어.)

(하지만 투자는 그렇다 쳐도…, 저 얼굴 하나는 아깝다.)

 

？？？：관심 없나?

매니저：당신 말이야. 투자 같은 거 말고….

？？？：?

 

 

 

매니저：이 기획사에서 연예인이 돼 보는 게 어때?

매니저：이 기획사가 맘에 들어서 투자하고 싶다며!

매니저：투자 말고, 이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이 돼서 활동하는 거야!

？？？：…기껏 한다는 소리가.

？？？：거절한다.

 

(원하던 대답이 아닌지 벌떡 일어나 버린다.)

 

매니저：앗, 잠깐만!

 

- 쾅! -

 

매니저：…가 버렸네.

매니저：이상한 소리만 잔뜩 하고 가기는. 웃기는 사람이야.

 

(그가 쾅 소리 나도록 세게 닫고 간 문을 바라보던 중이었다.)

 

- 반짝 -

 

매니저：어?

매니저：바닥에 뭔가 반짝거리는 게….

매니저：이건…, 목걸이?

 

(펜던트가 달려 있는 여성용 목걸이다.)

(섬세한 세공으로 보아 보통 물건 같지는 않다.)

 

매니저：이거 그건가? 안에 사진 같은 거 넣어 두는 그런 거.

 

(내 건 절대 아니고 그렇다면 혹시….)

 

- 잘그락 -

 

매니저：앗! 손이 미끄러졌…!

 

- 투욱! -

 

매니저：아…!

 

(펜던트는 바닥에 떨어진 후, 어딘가로 데구르르 굴러갔다.)

 

매니저：어… 어디 갔지?

 

(나는 곧장 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펜던트를 찾았지만,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았다.)

 

매니저：바닥에 구멍이 뚫린 것도 아니고, 그 조그만 게 어디까지 굴러 간 거야.

 

 

 

？？？：……….

매니저：헉?! 언제 왔어?!

매니저：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거야!!

？？？：조금 전부터.

매니저：난 어디까지나 바닥 청소하고 있었던 거야!

매니저：뭘 찾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진짜야!!

？？？：……….

매니저：아, 그러니까….

매니저：투자는 거절한다니까 왜 또 왔는데?

？？？：…뭘 떨어뜨린 것 같아서.

 

(떨어뜨려?)

(그럼 혹시나가 아니라 역시나….)

 

매니저：그 펜던트, 네 거였어…?!

？？？：…그래. 네가 가지고 있나?

매니저：그, 그게… 음….

 

(남의 물건을 잃어버린 입장이니 아무리 세게 나와도 반박할 수 없다.)

(찾으러 왔다면 함부로 다루는 물건이 아니란 뜻이다.)

(찾을 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시간을… 시간…?)

 

 

 

？？？：……….

매니저：목걸이를 돌려받고 싶지? 그렇다면 조건이 있어!!!

？？？：뭐?

매니저：목걸이는 인질로 접수했다!

매니저：이 쯤에서 항복….

 

(…이게 아닌데.)

 

？？？：뭐 하자는 거지?

매니저：그게 그러니까….

 

(시간… 시간을 끌 핑계가….)

 

매니저：그래!! 네가 여기서 연예인으로 데뷔해!!

？？？：뭐?

매니저：목걸이를 돌려받고 싶으면 연예인이 되란 얘기야!

？？？：……….

매니저：싫으면 말든가.

 

(이렇게 하면…, 성질 내다가 가 버리겠지.)

(척 보기에도 돈 좀 있어 보이는데, 설마 그런 목걸이 때문에 이런 제안에 넘어 오진 않겠지.)

(나중에 사무실을 뒤져서 목걸이를 찾고 나서 그 때 따로 연락하면 되니까….)

 

 

 

？？？：목걸이가 인질이라….

？？？：그냥 넘어가 주려고 했는데 끝까지 가 보자 이건가.

매니저：……응?

？？？좋아, 하지.

매니저：응? 뭘 해?

매니저：아니, 그러니까 지금 설마… 네가 연예인으로 데뷔하겠다고?

매니저：여기서 데뷔를 하겠다는 뜻이야?

？？？：뭐지, 그 반응은?

매니저：어…, 아냐….

 

(표정이 진지한 걸로 봐선 분명 농담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절대 연예계 일을 할 만한 타입이 아닌데…, 대체 왜 저러지?)

 

？？？：한동안은 네 장단에 맞춰 주지.

매니저：어……?

 

(혹시 그 목걸이가… 그렇게 중요한 물건이었나? 설마….)

 

？？？：그래… 이렇게까지 닮은 사람이 있는데 이용하지 않는 것도 아깝지.

매니저：방금 뭐라고…? 내가 누구랑 닮았다는 거야?

？？？：……….

매니저：…뭐든 말 좀 하시지.

 

(비웃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날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에…,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은 상태였군.

？？？：내 이름은 원영. 유원영이다.

 

(유… 원영….)

 

원영：예명부터 정하지. 본명으로 활동하면 귀찮은 일이 생길 테니까 말이다.

원영：조금 맘에 안 들긴 하지만, 나름대로 흥미롭군.

매니저：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흥미가 생긴 김에 계약서까지 스트레이트 어때?

 

(원영은 주저하는 기색 하나 없이 계약서를 술술 써 내려갔다.)

 

매니저：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원영.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