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31화- 최종 엔딩

 

매니저：윤!! 이거 세탁기 돌릴 거야?

윤：어! 그건 그냥 둬.

윤：내가 나중에 손빨래 하려고 따로 빼 놓은 거야.

윤：밥 다 됐다! 어서 와!!

 

(윤에게 고백을 들은 지 수일 째.)

(그 동안 우리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겼냐면….)

(글쎄, 솔직히 이제까지도 미묘한 사이로 지내서 그런지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윤：아,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 모처럼 휴일이잖아.

매니저：음…, 그럴까.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서슴없이 둘이 같이 놀러 다닌다는 것 정도?)

 

- 딩동~ 딩동~ -

 

윤：엥? 손님?

윤：누구세요~!

 

 

 

인：나.

윤：윽….

윤：왜 왔어! 당장 돌아가!! 문 안 열어!

인：아버지와 할아버님도 함께 오셨다. 문 열어.

윤：헉…!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윤의 형, 그리고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을 가진 중년의 아저씨와 노신사 분이었다.)

 

윤：아빠…, 할아버지….

 

 

 

윤 아버지：인이한테 다 들었다.

윤 아버지：사실은 가출해서 여기 살고 있었다고?

윤：그게…. 저….

윤 아버지：후….

윤 아버지：돌아가자.

윤：네?

윤 아버지：밖에 차 세워 뒀으니 나오거라.

윤 아버지：이런 곳에 더는 있고 싶지 않구나. 집에 가자.

윤：나 안 가!!!

윤 아버지：윤!!!

 

윤：나 다 안다고!

윤：내가…, 내가 왜 집에 가야 돼?

윤：거기가 내 집이야? 아니잖아!!

윤 아버지：윤? 그게 대체 무슨….

윤：형한테 다 들었어.

윤：나…, 나 사실은 친아들 아니라며. 고아라며. 주워 왔다며.

윤：연예인이 돼서 유명해져서…, 그래서 찾으려고. 내 친부모를!

윤 아버지：…윤아, 이게 대체 무슨….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윤 할아버지：……….

윤 할아버지：인아.

인：……네.

윤 할아버지：너…, 너….

윤 할아버지：너 이 놈의 자식!!!

 

 

 

- 퍽! 퍽! 퍽퍽퍽퍽!! -

 

인：헉!! 하, 할아버지!!! 자, 잘못…!

인：악!! 그만…!!!

 

(실버 그레이의 점잖은 노신사께서 갑자기 야차가 되어 윤의 형을 있는 힘을 다해 후려 패고 계신다.)

(더욱 놀라운 건 카리스마를 풀풀 날리던 윤의 형이 그대로 쳐맞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저래서 가족이란 놀라운 것인가.)

 

윤 할아버지：너 이 놈!!

윤 할아버지：윤이 놀려 먹는 건 어릴 때나 하고 끝내랬더니 다 커서도 이 모양이냐!!!

 

- 퍽퍽퍽퍽!!! -

 

인：악! 악!!

인：그, 그래도…, 속이면 속이는 족족 반응하는 걸 어떻게 참아요!!

인：저렇게 귀여운데!!!

윤：……뭐?

 

 

 

윤 아버지：…초면에 이런 모습을 보여 미안하게 됐군.

매니저：아니, 저기… 그건 괜찮은데요….

윤 아버지：인이가 어릴 때부터 윤이를 속이면서 울리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저게 인이에겐 애정 표현이라 어쩔 수가 없네.

윤 아버지：고아 이야긴 못 들은 걸로 해 주게. 윤은 우리 집 친자식이 맞으니….

윤 아버지：어디 가서 말 꺼내기도 부끄럽군.

 

윤：친자식이라니! 내가 또 속을 줄 알아?!

윤：솔직히 나, 가족 중 누구하고도 안 닮았잖아!!

윤：생긴 것도 다르고, 나 혼자만 머리 나쁘고!!

윤 아버지：윤아….

윤：나 주워 온 거 맞잖아!!

윤：안 속아! 안 속는다고!!

윤 아버지：…하아. 네 모습을 보아하니 고민을 많이 했구나.

윤 아버지：인아. 넌 당분간 집에 내려와서 반성 좀 해라.

윤 아버지：거짓말할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이런….

인：……네.

 

(윤의 형도 집안 어른들에겐 꼼짝 못하나 보다.)

 

윤 아버지：윤아, 넌 내 아들이 맞다.

윤：그렇게 넘어가려고 해도 안 속아!

윤：아빠도 나 속이는 거지!!

윤 아버지：…어쩔 수 없군.

윤 아버지：아버지. 혹시 사진 갖고 계십니까?

윤 할아버지：네 어머니랑 찍은 사진 말하는 거면 늘 지갑에 넣고 다니지. 꺼내 주랴?

 

윤 아버지：자, 윤. 이리 와서 이 사진 좀 봐라.

윤：이제 와서 할아버지 옛날 사진이 뭐 어쨌다고….

윤：헉?!

 

 

 

(이 사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윤과 꼭 닮은 남자가 찍힌 사진이다!!)

(윤이 이대로 자라서 20대 중반 정도의 나이가 되면 딱 저 얼굴이 될 것 같다.)

 

윤：이…, 이게 뭐야? 이거 할아버지야?

윤：나랑… 무지 똑같이 생겼네.

윤 아버지：나나 네 형과 누나는 모두 외탁인데…, 너 혼자만 아버지를 꼭 닮아서 아버지가 널 특히 예뻐하셨지.

윤：…그럼 뭐야.

윤：나 정말… 고아가 아닌 거야?

윤：우리 가족이 내 진짜 가족이 맞는 거야?

 

(윤이 울먹이며 물었다.)

 

윤：뭐야, 그럼!!!

 

 

 

(그러다 갑자기 분노하기 시작했다.)

 

윤：결국 지금까지 내가 벌인 짓은 몽땅 다 삽질이었단 거야?!

윤：내 고민은?! 내 노력은?!?!

윤：형 따위… 미워!!!!!!

 

(…윤의 외침이 장렬하게 울려 퍼졌다.)

(그리곤 곧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 가 버린다.)

 

윤 아버지：…이런, 이런. 결국 화를 내는군.

윤 아버지：그런데… 듣자 하니 우리 윤과 사귄다고?

매니저：헉! 그, 그게….

윤 아버지：뭐라 할 생각은 없네. 이게 다 인이 저 놈이 저지른 짓이니….

윤 아버지：어린 윤이가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을 거야.

매니저：…….

 

(그 동안 윤이 고민해 왔단 걸 알기에 차마 부정할 수 없었다.)

 

 

 

윤 아버지：한동안 윤을 부탁하지.

윤 아버지：억지로 끌고 간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 것 같고, 기분이 풀어질 때까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것 같군.

윤 아버지：TV에 나오는 게 우리 윤이한테 의외로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매니저：어…? 그럼 윤이 계속 활동을 해도…?!

윤 아버지：뭐, 오늘은 돌아가지.

윤 아버지：그래도 아들을 맡겨 놓은 처지라 자주 들르긴 할 테니…, 박대하진 말게.

 

(그리고는 바로 나가 버리신다.)

(물론 윤의 형은… 끌려 나갔다.)

 

(자, 그럼… 윤을 달랠 차례인가.)

 

 

 

- 똑똑 -

 

(노크를 해 봐도 대답이 없다.)

(그냥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매니저：뭐야, 윤. 아직도 삐져 있는 거야?

매니저：그래도 친가족이란 걸 알게 돼서… 좋지 않아?

윤：몰라. 그냥 삽질한 게 서러운 것 뿐이야.

 

(그대로 뒤에서 윤을 폭 껴안았다.)

 

 

 

윤：어…!!

매니저：그래도 난 좋은데.

윤：……응?

매니저：윤이 혼자가 아니라서…, 가족이 있단 점이.

매니저：내가 보기엔 다들 윤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매니저：축하해. 가족을 되찾았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