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29화- 형의 진심

 

(오늘도 어김 없이 신문이 배달 왔다.)

(언제나처럼 연예계 쪽 기사가 실려 있는 연예 면을 제일 먼저 펼쳐 봤다.)

 

매니저：어….

윤：하아아암. 졸려….

윤：어…, 신문이네.

 

(언제부턴가 신문을 고운 눈으로 보질 못하던 윤답게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신문을 노려보고 있다.)

 

윤：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또 내 기사 안 좋은 거 떴어?

윤：이젠 더 쓸 내용도 없을 것 같은데….

 

(말없이 윤에게 신문을 넘겼다.)

 

윤：헉? 이게 뭐야? 그 다이아 놈 기사잖아.

윤：내가 왜 아침부터 황태놈 사진을….

윤：어라…?

 

(찡그린 윤의 인상이 환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윤：푸핫, 이게 뭐야!! 으하하하하하!!

 

 

 

(신문엔 우리도 잘 아는 익숙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윤：가수 D그룹의 A군, 기자와 짜고 사건 조작?

윤：D그룹의 A군이라고 해도 이미 사진이 깔렸는데 웬 이니셜 표기래?

윤：마음에 들지 않는 동료 연예인을 스캔들에 휘말리게 하기 위해 사설 단체와 손을 잡고선,

윤：납치극을 벌이고 그 살벌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기사화.

 

(상당히 익숙한 내용이다.)

 

윤：이거 우리 이야기네. 처음부터 다 짠 거였어?

윤：아예 스캔들을 노리고 저지른 짓이었군 그래.

윤：어? 이번에 나 속여서 우리가 산장에 갇힌 사건도 실렸다.

 

(윤이 선물을 받은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나선 열심히 신문을 읽는다.)

 

윤：그리고 나한테 돈 뜯어 가 놓고 인터뷰한 그 자식은 다이아 그 놈한테 돈 받아먹고 인터뷰한 거라는 내용까지.

윤：으하하. 이거 제대론데? 다 걸렸잖아, 이 자식!!

매니저：황태자가 네 친구를 보고 꽤 관심을 보이더니 결국 뒤를 캤나 봐.

 

- 딩동~ 딩동~ -

 

윤：윽…, 또 누구야.

윤：언제나 신문을 보고 난 후엔 누군가 오는 것 같아…, 왠지 자주 그러는 것 같은데.

윤：데자뷰인가?

 

 

 

진희연：헛소리 말고 당장 문 열어!!!

진희연：감히 날 기다리게 할 셈이야?!

윤：마녀다….

 

진희연：역시 너희도 봤군. 그 기사.

진희연：나 참, 속이 후련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진희연：애송이 주제에 감히 이런 비열한 짓을 벌이다니.

 

(솔직히…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짓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

 

진희연：근데 어떻게 이런 기사가 떴지?

진희연：보통 이렇게 크게 터지는 일은 거의 없는데 말이지.

진희연：특히 그 놈 소속사가 좀 커서…, 웬만한 기사는 막고 그냥 소문만 무성한 정도로 끝나는 게 보통인데.

윤：뭐, 어디서 누가 제보해 줬나 보지.

윤：그 놈 성격으로 보아 끼리끼리 논다는 속담을 적용해 보면…, 주변엔 다 그 놈 같이 생겨 먹은 녀석들 뿐일걸.

윤：그 중 하나가 찌른 거겠지.

 

 

 

진희연：어쨌든 좋은 분위기야.

진희연：이대로 윤에게 피해자 이미지가 씌워져 동정표까지 몰리고 있으니까.

진희연：전에 있었던 스캔들 따윈 거의 잊혀졌다고 보면 돼.

진희연：윤을 향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죄다 다이아몬드로 향했으니까.

윤：오, 그거 좋네.

윤：이걸 뭐라고 하더라. 아, 전화위복!

윤：으하하. 게다가 그 놈이 망하고 내가 뜨는 거면 더더욱 좋지.

 

(윤이 들뜬 얼굴로 기뻐한다.)

(황태자에게 거하게 한 방 먹여 준 느낌이다.)

 

 

 

매니저：어….

 

(기획사 앞에 윤의 형과 그 인상 험악한 형사 아저씨가 서 있었다.)

 

인：오래간만이군.

인：얼마 전에 병원에 실려 갔다더니…, 괜찮나?

윤：아…, 좋은 소식을 들은 다음에 갑자기 형이 등장하다니.

윤：순식간에 기분 잡쳤어.

인：저런, 난 우리 윤이 얼굴을 봐서 기쁜데.

윤：놀리지 마!!

 

 

 

김연오：흠.

김연오：윤 군. 일단 사건은 대충 처리된 것 같은데, 그 때 그 납치 사건 이후로 뭔가 다른 낌새가 느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나?

윤：어? 형사 아저씨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김연오：어떻게 알긴. 그 사건 여기 정 검사님이랑 해결한 건이니 잘 아는 거지.

김연오：이번 다이아몬드의 황태자가 연관된 건이랑 납치 건이랑 다 해서, 아주….

김연오：검사님이 제대로 실력 발휘하셨어.

김연오：특히 윤 군이 계곡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잠도 안 자 가며 눈에 불을 켜곤 사건을 캐시더라고.

윤：…형이?

김연오：기사 그렇게 크게 난 이유가 앙심이 100% 담겨 있어서 그런 거야.

김연오：아주 일파만파 퍼지라고 음산하게 저주까지 거시더군.

 

인：무, 무슨 소리야!

인：김 형사! 할 말 다 했으면 그만 가!

김연오：아이고~, 쑥스러워 하는 모습 좀 보게.

김연오：검사님, 의외로 귀엽습니다?

김연오：동생을 그렇게 예뻐하면서 괜히 아닌 척하지 말고 좀 그 마음 그대로 다 표현해 주시죠?

윤：누, 누가 누굴 예뻐한다고…!!

김연오：거 봐요, 검사님.

김연오：늘 그렇게 떽떽대니까, 소중한 동생 분이 검사님 마음도 모르잖습니까.

김연오：뭐, 형제 간의 우애는 두 분이 알아서 하시고, 전 들어가서 보고서나 쓰겠습니다.

 

(형사 아저씨는 엄청난 파장을 남기며 제 갈 길을 가 버렸다.)

 

윤：어…, 저기 이번 사건… 형이 조사한 거야?

윤：음…, 그, 그건 좀 고맙지만….

인：맡은 바 할 일을 했을 뿐이야. 괜히 좋아하지 마.

인：그리고 윤. 넌 내가 조만간에 데리러 갈 테니 각오해!

인：내가 온 집안 식구들을 다 끌고서라도 찾아올 테다!!!

 

(윤의 형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형사 아저씨의 뒤를 따라갔다.)

(의외다…. 윤의 형에게서 저런 모습을 볼 줄이야.)

 

 

 

윤：어…, 뭐랄까. 뭔가… 중요한 일들이 일단락된 느낌이지?

윤：앞으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매니저：그러게.

윤：이건 그냥 내 느낌인데, 사실은 형이 날 그리 싫어하지 않았던 것 같아.

 

(…그건 느낌 정도가 아니라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윤：…그러니까….

윤：아마 내가 좋아하는 일 계속 하게 둘 것 같아.

윤：말처럼 억지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매니저：그러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윤：그러니까, 매니저.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