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30화- 노멀 엔딩

 

(사건이 터진 지 수 일 후.)

(의외로 다이아몬드의 황태자는 구설수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진희연：역시 기획사가 크면 어떻게든 무마가 된다니까.

 

 

 

마리아：다이아몬드의 도형 군이 머리가 잘 돌아가서 어떻게든 해결할 거라 생각했었어.

마리아：그리고 황태자는 도형 군의 소꿉친구고…, 도형 군이 평소에 황태자를 동생 챙기듯 잘 챙기거든.

 

 

 

세라：모든 건 신의 뜻이야.

매니저：…어이.

 

 

 

(뭐, 당한 입장에선 좀 억울해도…, 이 쪽에 더는 피해가 오지 않으니 그냥 참을 수밖에.)

 

- 와장창! -

 

윤：으악!!

 

(오늘따라 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뭔가를 열심히 챙기는 모습이다.)

 

매니저：윤? 뭐 하는 거야? 집안 식기 다 때려 부술 거야?

윤：어, 그게 아니라….

매니저：뭘 그렇게 챙기고 있어?

윤：헉! 뭐야, 언제부터 보고 있었어?

매니저：…반나절 전부터.

윤：어…?

 

 

 

(당황하는 걸 보아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다.)

 

윤：저기, 매니저!!

윤：오늘 오후에 잠깐 나간댔지?

매니저：응. 할아버지 요양원에 다녀오려고.

윤：그럼….

 

 

 

(병원에서 나오는 게 생각보다 늦어졌다.)

 

매니저：놀이터로 오라고 했던가….

 

(윤이 오라고 한 놀이터를 향해 갔다.)

(어두운 놀이터 정중앙에서 정체 모를 불빛이 보인다.)

 

윤：매니저, 이제야 왔구나.

매니저：어…, 근데 이게 대체….

 

 

 

(놀이터엔 언제 준비했는지 촛불이 하트 모양을 그리며 빛을 내고 있다.)

(그리고 윤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케이크를 들고 있다.)

 

매니저：오늘 무슨 날이야? 이거 뭐야?

윤：그냥, 가끔 이런 날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윤：생각해 보니까, 나 정말 매니저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

윤：그냥 무작정 가출해서 나온 건데….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냥 같이 지내 주고…. 다른 기획사였다면 어림도 없었겠지.

매니저：…그만큼 우리 기획사가 허술하다는 거냐.

윤：아니, 그게 아니라….

윤：그냥 좋다고.

윤：저기 말이야, 매니저. 난 정말 너를 좋….

 

- 우르릉… 쾅!!! -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내렸다.)

 

윤：헉, 놀래라. 갑자기 웬 벼락이….

 

- 쏴아아아아아 -

 

(전조도 없이 갑자기 비가 내렸다.)

(예쁘게 빛을 내며 타오르던 촛불이 순식간에 다 꺼져 버렸다.)

(윤이 들고 있던 케이크가 비에 젖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매니저：…어, 그래서. 할 말이 뭐야, 내가 뭐?

윤：어…, 그게 그러니까 내가 매니저를….

윤：아니, 잠깐 이런 분위기에서 하고 싶진 않은데….

 

- 번쩍!!!!! -

 

(그 순간 앞에서 번개가 쳤다.)

(어둡던 시야가 순간 밝아졌다.)

 

(녹아 내리는 케이크를 들고 있는 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매니저：…….

 

 

 

(애석하게도 케이크는 산딸기 무스였다….)

(어두운 밤. 흘러내리는 산딸기 무스의 새빨간 시럽…. 케이크 덩어리와 함께 보이는 케이크 칼. 그리고… 우리 둘.)

(이 모습은 마치….)

 

행인：꺄아아아아아아악!!!

행인：살인! 살인 사건이다!!!

 

(그래, 딱 살인 사건 현장이잖아….)

 

행인：칼!! 저 사람 칼 들었어요! 피!!! 피가 흘러!!!

행인：112!!!!!!

 

(잠시 후 나와 윤은 떫은 감을 씹은 표정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

매니저：…….

 

 

 

경찰：거 얼굴도 알려진 사람이 동네에서 무슨.

경찰：괜히 지나가는 사람들 놀라게 하지 말고 돌아가.

윤：……네.

 

윤：……집에나 가자.

매니저：근데 너 아까 나한테 무슨 말 하려고 한 거였어?

윤：……잊어.

윤：우리 사이에 고백은 무슨.

매니저：…그게 고백 이벤트였어?

 

윤：그런데 천재지변까지 일어나선 막네. 하늘의 뜻이야.

윤：그게 아니라도 앞으로 10년은 연애 같은 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윤：우린 그냥… 우정이다.

매니저：…꼭 그렇게 지내자, 친구야.

매니저：우린 우정으로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잖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