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윤 스토리 -27화- 꿈, 그리고 기회

 

- 따르르르릉~ -

 

윤：매니저! 전화 왔어!

윤：안 받아?

 

- 따르르르릉~ -

 

매니저：여보세요.

매니저：맞는데요. 무슨 일이신지….

매니저：…네, 알겠습니다. 그럼.

 

- 달칵 -

 

윤：무슨 전화야?

윤：번호 보니까 방송국이던데.

윤：혹시 나 또 무슨 일 생겨서… 방송 출연 정지 당한 거야?!

매니저：방송 출연하라는 전화야.

 

(가벼운 주말 예능 프로다.)

(그래도 요즘 인기 있는 프로인데 거기서 직접 윤을 게스트로 지명했다.)

 

윤：헉! 정말 그 프로?

윤：그거 요즘 엄청 인기 있잖아!!!

윤：웬일이래? 그런 데서 날 부르게?

매니저：일단 방송국에 먼저 가서 PD랑 이야기해 보고 나서 자세한 얘길 들어야지.

윤：나도! 나도 같이 가.

 

 

 

(방송국 사무실로 찾아가자 PD 한 명이 웃으며 우릴 맞이한다.)

 

PD：아, 자네가 윤이군.

윤：안녕하세요.

PD：갑자기 연락해서 놀랐지?

PD：오덕수…, 아니, 오마에한테 전화번호를 물어봤지.

PD：이번 게스트를 이중인격의 야수 이미지로 잡았거든.

 

(…야수?)

 

PD：요즘 구설수에 휘말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곱상한 외모와 행동력 있는 성격….

PD：이번 게스트로 딱 어울릴 거라고 판단해서 연락한 거야.

 

(이 PD도 요즘 윤을 따라다니는 소문을 들었나 보다.)

 

PD：어쨌든 가까이에서 보니 더 만족스러워.

PD：이렇게 귀티 나는 얼굴을 하고선 신문에 이름이 날 정도로 잘 싸운다지? 소재가 넘치는데?

PD：조만간 준비되는 대로 연락하지. 그럼 기대하겠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복도로 나오자, 긴장하고 있던 윤의 얼굴이 풀어졌다.)

 

윤：와…, 따로 연락처를 알아보고 나서 캐스팅을 하다니.

윤：나 왠지 진짜 스타 같은데?

윤：기사가 나간 뒤부터 계속 정신이 아찔했는데 지금 보면 오히려 괜찮은 것 같아.

 

(좀 의외긴 하다.)

 

윤：희연 누나가 실력 있으면 성격이 뭐 같아도 통한다더니, 내가 바로 실력자란 거 아니겠어?! 하하하!!

 

(…뭔가 해석이 이상하다.)

 

 

 

황태자：쳇, 난 반대야.

윤：얘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뭘 반대한다는 거야.

황태자：뭐야, 너 몰랐냐?

황태자：네가 게스트로 나갈 예정인 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말인데, 내가 고정 멤버거든?

윤：헉! 너… 그런 것도 하고 있었냐?!

황태자：왜 이래!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게 바로 우리 다이아몬드라고!!!

황태자：그게 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이 한 몸 아끼지 않고 뛰어 준 내 덕 아니겠냐!

 

 

 

(생긴 것과 영 안 어울리는 바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깨는 웃음을 선사한다고 듣긴 했다.)

 

황태자：그런 내 인기몰이에 발 한 쪽 담그고 같이 올라가 보겠다고?

황태자：물론 매니저 아가씨가 오는 건 좋지만 일단 네 놈을 떨어뜨려 놔야 내 마음이 편할 텐데 말이지.

윤：…하필 이 놈이 있는 프로그램이야?

황태자：아, 진짜. 얘 출연하는 날에 난 쉬겠다고 해 버릴까 보다.

윤：그냥 쉬지 그래?

황태자：말이 돼?! 어쨌든 감독이 전하란다.

매니저：?

황태자：장소가 전해졌대.

황태자：전에 촬영한 프로그램에서 갔던 산장.

황태자：거기서 한다고 그 쪽으로 오라더라.

윤：그 프로그램이라면 나도 출연해서 알아. 거기로 가면 되는 거야?

황태자：늦지 않게 제대로 오라고. 새파란 후배가 선배들 기다리게 하지 말고.

황태자：그럼, 매니저 아가씨. 언젠가 좋은 날 좋은 기회에 다시 만나길.

 

(자기가 할 말만 쏙 하고는 그대로 떠나가 버린다.)

 

윤：선배 좋아하시네. 집에나 가자.

 

 

 

윤：으, 으하하하하!! 으하하!!

 

(윤이 TV로 직접 자신이 출연할 프로그램을 분석하겠다고 하더니…,)

(본연의 목적을 망각하고 정줄을 놓은 채 바닥을 구르며 웃고 있다.)

 

윤：흐음… 흠, 흠, 이거 재미있네.

윤：개그 코드가 나랑 맞는데?

 

(태평해 보인다.)

(윤의 형이 분명 조만간 집안 어른들이 올 거라고 했는데… TV에 이렇게 대놓고 나가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이다.)

 

매니저：그런데 난 좀 걱정되네.

매니저：이렇게 대놓고 TV에 나갔다가 윤의 가족들이 진짜로 쳐들어와서 윤을 끌고 가면 어쩌지?

윤：에이, 뭐야. 왜 그런 걸로 고민해.

윤：어차피 진짜 가족도 아닌데.

윤：그리고 형도 말만 그렇지…, 형 가고 나서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소식도 없잖아.

매니저：그런가….

윤：진짜 오려고 했다면 이미 오래 전에 와서 끌고 갔을 거야.

윤：뭐, 사실 처음엔 언제 오나 기대도 했지만… 이렇게 되면 결론은 이미 나온 거나 다름 없지.

윤：그냥 말 뿐이야. 사실 나한텐 관심도 없는 거지.

 

(……….)

 

 

 

윤：그러니까 매니저는 아무 걱정 마. 전부 다 내가 알아서 할게.

 

(어쩐지 윤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