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의 유혹] 야규 무네노리 공략：15장 -슈퍼 해피 엔딩-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옆에서 잠들었던 무네노리 님이 보이지 않았다.
 
린："대체 어디로 가신 거지…?"
 
마당으로 나가 무네노리 님을 찾고 있는데….

​무네노리："아버님."
 
무네노리 님이 세키슈사이 님과 대화하고 있었다.

(방해하면 안 되겠지…. 나무 그늘에 숨어서 조용히 지켜보자.)

 

세키슈사이："네가 내 말을 거스르다니."
무네노리："아버님, 저는…."
 
세키슈사이："신자에몬."
무네노리："……!"
세키슈사이："네 어릴 적 이름을 부르는 것이, 몇 년 만이냐."
무네노리："……."

​세키슈사이："신하들이 말하더구나. 너는 후계자로 정해지고 나서 더 위엄을 갖추게 되었다고."
​세키슈사이："냉정하고 이지적이며, 뛰어난 판단력까지 가졌다고…."
​세키슈사이："하지만 다가가기 어렵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평판도 있었다."
​세키슈사이："너와 이야기를 해도 인간미를 느낄 수가 없다고…."
무네노리："그런 이야기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세키슈사이："하지만, 어제 네게서 처음으로 인간미를 느꼈다."
무네노리："……."
세키슈사이："린이라는 아이를 만나서, 네 본 모습을 되찾은 것 같구나."
무네노리："아버님…."
세키슈사이："무네노리."
 
세키슈사이 님이 무네노리 님을 똑바로 응시했다.
 
세키슈사이："사람 위에 서는 자는 냉정한 머리와 따뜻한 마음, 양 쪽 모두를 지녀야 한다."
​세키슈사이："네 스스로 그걸 깨닫기를, 나는 기다려 왔다."
​세키슈사이："그 아이가 네 옆에 있다면, 너는 더욱 뛰어난 정치가가 될 것이야."
무네노리："그럼…. 혼례를 허락해 주시는 겁니까?"
세키슈사이："어제 반대하는 척 속였던 것도 내 계획이었다."
무네노리："……!"

 

세키슈사이："네 본심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본 거다."
무네노리："아버님…. 그렇게까지 하실 줄은."
세키슈사이："물론 네 아비니까."
 
세키슈사이 님이 무네노리 님의 어깨에 손을 얹으셨다.
아버지답게, 부드럽게….
 
세키슈사이："그 아이를 아내로 맞이해서, 야규를 더욱 번영시키거라."
세키슈사이："그리고 네 자신도 행복해지거라, 신자에몬…."

 

​무네노리："아까 이야기, 들었지?"
린："……!"
 
(숨어서 듣고 있었던 것, 알고 계셨구나….)
 
무네노리 님이 갑자기 나를 덮쳐 쓰러뜨렸다…!

​무네노리："이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널 안을 수 있게 됐어."
린："이, 이런 아침부터…?"
무네노리："사무라이 집안의 아침은 빨라…. 너도 얼른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야."
린："그, 그런 말이 아니라…!"
무네노리："아직도 말대꾸가 나온다면, 그 입을 막아 주지."
린："……!"
 
그의 혀가 입 속으로 들어왔다.
능숙한 움직임에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무네노리："…자, 이제 안기고 싶어졌어?"
린："……."

​무네노리："얼굴도 빨개져서는…. 너 정말 순진하군."
린："…어차피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인걸요."
무네노리："바보. 그래서 좋은 거야."
 
무네노리 님이 천천히 내가 입은 기모노를 벗겼다.
 
린："부끄러워요…."
무네노리："부끄러울 것 없어. 넌 이제 내 여자니까."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역시….)
 
무네노리："……."
 
무네노리 님이 손을 멈추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무네노리："…아버님은 내게 네가 필요하다는 걸 첫 눈에 간파하고 계셨다."
린："무네노리 님…."
무네노리："너도 내가 필요하지? …그걸 몸으로 가르쳐 주겠어."
린："……!"
 
그가 격렬하게 내 목에 입술을 겹쳐 왔다.
 
무네노리："린…. 지금 당장, 야규 무네노리의 아내가 되어 줘."

 

​무네노리："……."

그는 이불에 누운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무네노리："…정말로 사랑하는 여자와 맺어진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몰랐다."
 
(잠깐, 이건 뭔가 그냥 넘겨 들을 수가 없는데…? 좋아해야 하는 건가…?)

무네노리："……."
 
그는 담배를 피우면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네노리："너…. 꽤 괜찮은 소리 내더라."
린："무슨…?!"
 
나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얼른 등을 돌렸다.

​​린："무네노리 님…. 정말 싫어요!"
무네노리："하하…. 너한테 싫다는 소리 몇 번째더라?"
 
그는 한 손으로 마구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네노리："네가 싫다고 해도, 난 네가 좋아."
린："……."
무네노리："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 자, 이 쪽을 좀 보라고."
 
나는 천천히 등을 돌려 무네노리 님 쪽을 향했다.
 
무네노리："지금까지 나는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무네노리："그 어떤 것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무네노리："하지만 너만큼은 생각대로 되지가 않았다."
무네노리："넌 제멋대로에, 성깔도 있고…. 내게 짜증도 내고 화도 곧잘 냈지만…. 그래도 네가 좋다."
​린："……."
무네노리："이제 너 외에 다른 여자는 필요 없어…."

나는 그의 품에 안기며, 살짝 어깨를 깨물었다.
 
무네노리："…뭐 하는 거야?"
린："너무 좋아서 깨문 거예요."
무네노리："정말이지…. 조그만 게, 날 이렇게 홀려 놓다니."
린："쌤통이네요!"
무네노리："뭐라고?"
 
무네노리 님은 다정하게 미소지으며 천천히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했던 입맞춤 중에서, 가장 부드럽게….
 
무네노리："…앞으로도 항상 대담하고 멋진 여자로 내 곁에 있어 줘. …린."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