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26화- 특별한 날

이안：매니저, 내 대본 어디 갔….
이안：뭐야, 사무실에도 없네.
미유：사장님! 내가 아끼는 가방…. 응?
미유：어라? 왜 혼자 있어? 사장님은?
이안：몰라. 이 시간에 어딜 간 거야. 아침부터….
빈：매니저…. 나 너무 배고파~ 밥 좀… 어?
빈：둘이 거기 모여서 뭐 해?

미유：사장님이 안 보여서 찾고 있어.
빈：어…. 오늘 스케줄도 없는데 어딜 간 거지?
원영：매니저, 내 운동화 어디에 놔 뒀….
원영：…무슨 일이라도 났나.
빈：음…. 그게….
윤：매니저~ 부엌 찬장에 있던 간식 다 먹었….
윤：어…, 매니저는?

빈：실은 아침부터 매니저가 안 보여서 다들 곤란해하고 있던 참이야.
이안：하여간 아침부터 이게 무슨 난리야?
윤：응. 게다가 모처럼 휴일인데….
미유：뭐야, 사장님 어디 갔는지 아는 사람 진짜 아무도 없어?
빈：음…. 없는 것 같은데.
원영：…하는 수 없군.

(원영은 휴대폰을 꺼내서 단축키를 길게 눌렀다.)

- 삐익 -

 

(…….)

매니저：헉헉, 오랜만에 오르려니… 좀 힘드네….
매니저：끄응,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조, 조금만 쉬었다 가자.

- 삐리릭, 삐리릭 -

매니저：…응? 원영 전화네….

- 삐익 -

매니저：후우…,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원영?
원영：내 운동화, 어디 갔지.
매니저：네 검은색 운동화, 빤 게 아직 덜 말라서 말리는 중이야.
매니저：남색에 흰 신발끈 운동화 신발장 옆에 꺼내 놨으니까 그거 신어.
원영：…알았다.

 

미유：잠깐! 그대로 끊는 게 어딨어! 나도!
미유：여보세요? 사장님? 난데.
미유：내가 제일 아끼는 아이보리색 가방 어딨어?
매니저：아이보리색 가죽 가방이라면 스크래치 나서 어제 수선 맡겼어.
매니저：내일 찾으러 갈 테니까 오늘은 딴 거 메.
미유：어머, 언제 스크래치가 났지?
미유：아무튼 알았어~ 자, 윤.

윤：매니저, 찬장에 있던 과자들 다 먹었어?
매니저：그거 다 먹은 지가 언젠데….
매니저：왼쪽에서 두 번째 찬장 중간 쯤 보면 새로 사다 논 거 있으니까 그거 먹어.
윤：응, 알았어.

이안：야, 난데. 이번에 새로 맡은 영화 대본 네가 치웠어?
매니저：그거 철이 헐거워졌길래 새로 제본해 놨어.
매니저：네 방 책장 밑에서 네 번째 칸에 넣어 놨으니까 확인해 봐.
이안：…내용은 그대로겠지?
매니저：네가 형광펜으로 칠한 거 전부 그대로야. 자, 다음.

빈：매니저…. 밥… 없어?
매니저：쌀은 씻어서 안쳐 놨으니까 취사 버튼만 누르면 되고, 반찬은 랩핑해서 접시에 담아 둔 거 있으니까 그거 데우면 돼.
매니저：밑반찬은 아직 넉넉하니 그것도 꺼내 먹고.

미유：사장님, 근데 지금 어디야? 왜 이렇게 사방이 조용해?
매니저：귀도 좋다. 나 지금 산이야. 성묘만 하고 금방 갈게.
윤：…응? 성묘?
매니저：응, 오늘 부모님 기일이라 성묘하러 왔어.
매니저：끝나면 바로 갈 테니까 푹 쉬고 있어. 끊을게~

- 삑 -

 

(…….)

미유：…성묘라.
원용：그러고 보니 부모님을 사고로 여의었다고 했나.
이안：…미리 말이라도 할 것이지.
윤：그러게. 준비하는 거라도 도와 줬을 텐데.
빈：…어째 혼자 보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네….

(…….)

 

매니저：참, 저희 애들이요. 다섯 명이나 돼요.
매니저：다들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나고 멋진 녀석들이에요.
매니저：부족한 사장 때문에 이래저래 많이 힘들 텐데도 내색 않고 잘 따라와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매니저：사실…. 처음에 혼자 시작할 때만 해도 내심 좀 막막했었거든요.
매니저：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그 다섯 명이 함께 해 준 덕분….
매니저：…응?

(잠깐,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소리가….)

미유：좀! 천천히 좀 가!
원영：…쇼핑하러 돌아다닐 때는 쌩쌩하더니.
빈：미유는 원래 쇼핑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잖아.
윤：음…, 신발이 불편해서 그런 거 아닐까.
이안：그러게, 내가 편한 신발 신으랬는데 말 안 듣더니…. 쯧쯧.
윤：아, 저기 보인다. 매니저~

 

매니저：…헉, 너희가 여긴 어떻게 왔어?
미유：어떻게 오긴. 차 타고 왔지.
매니저：그걸 물은 게 아니라, 여긴 어떻게 알고….
이안：우리도 정보통이 다~ 있지.
매니저：…….

(희연 언니를 들쑤셨군….)
(그래,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만….)

매니저：하아…. 세상에 어떤 사장이 직원들 끌고 성묘를 온담.
원영：가족 같다며.
매니저：…아….
빈：맞아. 가족이라면 당연히 성묘 쯤은 같이 와야지.
윤：안녕하세요, 매니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윤이라고 합니다~

(윤은 봉분을 향해 꾸벅,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미유：아니, 그게 아니라 절 해야지, 절. 자, 봐봐.
미유：사장님이 진흙탕에서 찾아 낸 보석, 미유야.

(미유는 다소곳하게 앉으며 말했다.)

이안：…그건 작은 절이잖아. 큰 절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이안：처음 뵙겠습니다. 따님에게 코 꿰인 다섯 인생 중 하나, 이안이라고 합니다.

(다 좋은데 나 때문에 코 꿴 인생이라니….)
(이어서 빈과 원영도 반듯하게 절을 올렸다.)

 

빈：매니저와 남매처럼 지내고 있는 빈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원영：…원영이라고 합니다. 매니저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윤：매니저는 절 안 해?
매니저：나야 당연히 너희 오기 전에 이미 했지.
미유：그럼 됐네. 이만 내려가자.

매니저：…잠깐, 빈. 너 입에 문 그거 뭐야.
빈：…이거? 윤이 줬는데.
윤：매니저도 줄까? 먹을래?

(윤은 해맑게 웃으며 북어포 조각을 내밀었다.)

윤：산소 주변에 웬 북어포가 놓여 있더라고.
매니저：…다 먹었어?
윤：응? 응. 한 조각 남았어. 이거 은근 맛있다.
매니저：…그거, 성묘 마치고 오늘 저녁에 국으로 쓰려던 건데.
윤：…어?
빈：매니저…. 그, 그럼 우리 오늘 저녁은….
매니저：뭐, 별 수 없지. 오늘 저녁은 북어국 대신 눈물 젖은 밥이나 먹으렴.
윤：아, 안 돼!

(아빠, 엄마. 저 더욱 더 힘 낼게요.)
(이 다섯 명과 함께 더욱 더 멋진 꿈을 펼쳐 보일게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저랑 이 아이들 모두 지켜봐 주세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