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24화- 라디오 스타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돈도 받고 기획사도 홍보할 절호의 찬스라 흔쾌히 수락하긴 했지만….)

매니저：으으, 떨린다.
PD：매니저님, 생방송 처음이시죠?
매니저：네, 넵!
PD：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작가：다들 베테랑이니까 좀 실수하셔도 커버 가능해요~
진행자：실수하셔도 귀여우실 것 같은데요.
매니저：아…하하….

이안：야, 너…. 괜히 잘해 준다고 헤벌쭉하지 마.
이안：그 사람들은 그게 직업인 거 알지? 다~ 립 서비스니까 흘려 들어라, 어?

(이안이 말했던 립 서비스라는 게 이런 건가?)

 

작가：참, 화장실 미리 다녀오시구요.
매니저：끄응, 화장실 다녀왔는데도 긴장이 안 풀려….

- 부스럭 부스럭 -

매니저：응? 주머니에 뭐가….

(윤：매니저, 긴장 푸는 데는 당분이 최고래! 이거 챙겨 가!)

(아, 윤이 넣어 준 사탕….)

매니저：훗, 좀 긴장이 풀리는 것 같기도 하고….
PD：자, 자. 방송 시작합니다!
PD：스탠바이! 큐!

 

진행자：안녕하세요. 여러분의 활력이 되어드리는 라디오 방송, 비타민 FM의 유시혁입니다.
진행자：오늘은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와 주셨습니다.
진행자：꿈을 향해 달리는 의지의 여사장님이죠. 스타 프로젝트의 매니저님입니다!
매니저：안녕하세요.
진행자：라디오 방송에 기획사 사장님이 나오신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떠세요?

(미유：알았어? 사장님? 막히면 솔직하게! 저질러 버려.)
(미유：괜히 허둥대다가 방송 실수하지 말고. 사장님은 솔직한 채로도 충분히 멋지니까.)

(그래, 미유의 말처럼 솔직하게, 나답게 가자.)

매니저：솔직히 말해서…. 긴장 되는데요?
진행자：하하! 긴장 푸세요. 잡아먹거나 하지 않습니다~
진행자：준비된 질문이 몇 개 있는데요. 편안하게 대답해 주세요.
매니저：아, 넵!

진행자：사장님 치고는 굉장히 젊으신 편인데요.
진행자：젊은 사장님이라서 힘들었던 일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진행자：힘들었던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매니저：음…. 기획사 초창기에 방송국에서 잡상인으로 오해 받아서 쫓겨날 뻔한 적이 있긴 한데.
매니저：이것도 힘들었던 에피소드 맞나요?
진행자：자, 잡상인 취급이요?
매니저：네. 인지도가 거의 없을 시절 이야기입니다.
진행자：아, 그러셨군요.
진행자：이런 미모의 여성 분이 잡상인 취급까지 받으셨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매니저：아하하….

진행자：아, 그러고 보니 스타 프로젝트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유명한데요.
진행자：소속사 내에서 가장 친한 연예인 한 분만 꼽아 주세요!
매니저：진행자님은 어머님이 좋으세요, 아버님이 좋으세요?
진행자：네? 저야…. 두 분 다 좋아하죠.
매니저：저도 그래요.
매니저：말씀하신 대로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누가 더 좋고 덜 좋고가 있나요.
매니저：저는 기획사 소속 연예인 다섯 모두를 애정합니다!
진행자：이야, 이거 제가 한 방 먹었는데요?
진행자：아,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진행자：잠시 뒤에 봐요! 빠밤!

(…….)

 

진행자：이번 코너는 비결을 알려 줘! 코너입니다.
진행자：청취자 분들께서 매니저님께 궁금한 것들이 많으신가 보네요.
진행자：그럼 바로~ 전화 연결해 보겠습니다.

익명 (23세, 남)：여보세요.
진행자：네~ 안녕하세요. 비타민 FM의 유시혁입니다.
익명 (23세, 남)：아하하, 네.
진행자：매니저님께 궁금한 게 있으시면 뭐든! 물어봐 주세요.
익명 (23세, 남)：정말 뭐든 물어도 돼요?
매니저：물론이죠. 쓰리 사이즈만 아니라면요.
익명 (23세, 남)：…아, 쓰리 사이즈는 됐고요.
익명 (23세, 남)：…저기, 좋아하는 사람… 있으세요?
매니저：아, 아뇨, 없는데요?
익명 (23세, 남)：네? 없다구요?! 진짜 없어요? 정말 없어요?
매니저：없…습니다만. 없으면 안 되나요?
익명 (23세, 남)：아, 아뇨. 안 될 건 없지만…. 아니 있는 것보단 낫나…?
익명 (23세, 남)：…차라리 처음부터 골키퍼가 없는 게….

(뭐라고 중얼거리시는 것 같긴 한데….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안 들린다.)

매니저：저기, 여보세요? 여보세요?

- 뚜, 뚜, 뚜 -

매니저：…끊어져 버렸는데요.
진행자：하하, 가~끔 이렇습니다. 이런 것도 생방송의 묘미죠.
진행자：그럼 계속해서 다음 통화 연결해 보겠습니다.

익명 (19세, 남)：여보세요.
진행자：안녕하세요, 비타민 FM의 유시혁입니다.
익명 (19세, 남)：알아요.
매니저：…….
진행자：카,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시군요.
진행자：매니저님께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익명 (19세, 남)：이상형이요.
매니저：……네?
익명 (19세, 남)：이상형이 어떻게 되냐고요.
진행자：…저기, 진짜 궁금하신 게 그건가요?
익명 (19세, 남)：왜요. 안 됩니까?
매니저：안 될 거야…, 어, 없죠.
익명 (19세, 남)：그럼 얼른 대답이나 하시죠.

(뭐지, 이 느낌은.)
(이 강압적인 대화…. 묘하게 익숙한데.)

매니저：이상형…은, 딱히 없는데요.
익명 (19세, 남)：진짜 없어요?
매니저：네. 없어요.
익명 (19세, 남)：오빠 같은 타입 아니었어?
매니저：네?

- 철컥 -

- 뚜-, 뚜-, 뚜- -

 

진행자：오, 오늘 질문이 다들 좀 특이하네요.
진행자：마지막으로 한 통화만 더 받아 보죠.
진행자：안녕하세요~ 비타민 FM의 유시혁입니다.
익명 (17세, 여(?))：쓸데없는 자기 소개는 됐으니까 질문이나 받아!…요.
진행자：하…하하. 직설적인 여성분이시네요. 그럼 매니저님께 질문해 주세요~
익명 (17세, 여(?))：흐음. 예쁜 남자, 어떻게 생각해? …요.
매니저：예쁜 남자요?
익명 (17세, 여(?))：응. 요즘 붐이잖아. …요.
매니저：그냥, 뭐…. 예쁘다고 생각하죠.
익명 (17세, 여(?))：그게 아니라! 이성으로 어떻게 생각하냐고!
매니저：예쁜 남자를…, 이성으로…?

(예쁜 남자라는 말을 들으니까 반사적으로 미유가 떠오르는데….)
(그래서 그런가, 목소리가 묘하게 익숙한 것 같은 느낌이….)

익명 (17세, 여(?))：어? 잠깐, 잠깐 기다려! 나 지금 배터리가…!

- 뚜, 뚜, 뚜 -

진행자：하, 하하…. 마지막 통화는 아쉽게, 끊겨 버렸네요.
진행자：오늘의 비결을 알려 줘! 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진행자：자, 그럼 다음 코너는….

(…….)

 

PD：수고하셨습니다~
매니저：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진행자：하하, 오늘 질문들이 다들 진짜 특이했었죠?
매니저：특이했었나요?
진행자：그럼요. 보통은 사업이 대박난 비결이나 프로듀싱 비법 같은 걸 물으니까요.
매니저：아, 네.

(그게 원래는 그런 코너였구나….)

- 지잉~ -

매니저：엇? 문자 왔네?

(윤：매니저, 첫 생방송 축하! 우리 오늘 파티할까? 맛있는 거 먹자!)
(빈：수고했어, 매니저. 생방송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지?)
(미유：방송하느라 수고했어~ 얼른 들어와, 사장님~)
(이안：수고했음)

(…어째 점점 짧아진다?)

매니저：어? 왜 4개밖에 없지?

(음, 하긴 원영이 곰살맞게 문자를 보냈으면 그게 더 어색하긴 하지.)

매니저：그래도 나름 힘냈는데….
PD：시혁씨! 매니저님! 대박이야!
매니저：…네?
진행자：무슨 일인데요?
PD：있잖아! 방송 끝나자마자 들어온 투자금이 자그마치…!

- 속닥속닥 -

매니저：…헉! 정말요? 진짜?
PD：그 뿐만이 아니라, 광고도 줄을 섰어.
PD：투자자님이 매니저님 방송 재밌게 들었다고, 앞으로도 그렇게 재밌게만 만들어 달라더라!
진행자：헉, 방금 한 방송 듣고 투자금 들어온 거예요?
PD：그래! 다 매니저님 덕분이야!
매니저：내, 내 인기가 이 정도였나?
PD：와하하하! 이제 우리 프로그램은 대박이야!

(좋았어! 이 기세를 몰아 우리 기획사도 대박 나는 거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