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22화- 두근두근 연기 체험, 윤

매니저：후후, 드디어 이 작품을 찍는 날이 왔군.
윤：왜 그래, 매니저?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어?
매니저：그렇다기보단…. 이 작품은 제빵이 소재잖아?
윤：응? 응.
매니저：남은 소품 좀 싸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윤：…….
매니저：훗훗, 이미 싸 가도 된다는 허락 받았으니까 윤은 걱정 말고 촬영이나 열심히 해.
윤：…하, 하아….

(…….)

윤：촬영이 늦어지는데….
매니저：그러게. 저러다 빵 다 식을라.
윤：매니저는 빵이 제일 걱정인 거지?

 

- 저벅저벅 -

HS：매니저.
매니저：아, 네. 감독님.
HS：빵 좋아하나?
매니저：네?
HS：빵 좋아하냐고.
매니저：네, 좋아하죠.
HS：그럼 카메라 앞에서 빵 좀 먹어.
메니저：…네?
HS：빵 먹는 역의 보조 연기자가 오늘 펑크를 내서, 네가 대타 좀 뛰라고.
매니저：빵 먹는 연기를 하라는 말씀이세요?
HS：연기라고 생각할 거 없이 그냥 들어가서 빵만 맛있게 먹으면 돼.
매니저：그런 거라면야…. 뭐.
매니저：저기, 근데 감독님!
HS：왜.
매니저：먹은 거, 비용 제가 내야 하는 거 아니죠?
HS：…안 받을 테니까 들어가서 먹기나 해!

(…….)

 

HS：자, 스탠바이~ 큐!
매니저：아아, 촬영장에 빵이 가득해…!

(스케줄에 쫓기느라 제대로 식사도 못했는데 그 한을 여기서 풀 줄이야!)

- 우걱우걱 -

매니저：이 빵도, 저 빵도! 너무 맛있어!

- 아구아구 -

매니저：…쿠, 쿨럭!

(으악! 너무 급하게 먹었나! 사레 들렸다! 물! 물!)

윤：여기 우유 드세요.
매니저：가, 감사합…콜록!

- 벌컥벌컥 -

 

윤：천천히 드세요.
매니저：후아…, 감사합니다. 빵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
윤：하하, 그렇게 맛있었어요?
매니저：네! 맛있어요!

(대기 시간이 길어진 탓에 좀 딱딱해지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윤：맛있게 먹어 줘서 고마워요.
윤：그거 내가 만든 빵이거든요.

(이제 정말 맛있다고, 앞으로도 이런 빵 많이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는데….)
(나는 무심코 빵을 하나 더 베어 물면서 생각했….)

- 으득! -

매니저：…윽!

(뭐, 뭐야. 이거! 플라스틱인가? 가짜 빵도 섞여 있었어?!)

윤：…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세요?
매니저：아….

(윽, 나도 모르게 그만 옆에 있던 윤의 팔뚝을 잡아 버렸다.)

매니저：이, 이 빵은 이름이 뭔가 해서요! 너무 맛있길래….

(…이빨이 아작나도록 말이지.)

윤：아, 그… 그 빵은….
윤：…뭐였지.
매니저：…….

(또 까먹은 거냐…!)
(빵 요리 백과를 달달 외우다 못해 씹어 먹으라고 했을 텐데!)

매니저：아하하… 새로 개발한 빵인가 보네요?
윤：아, 네! 제가 새로 개발한 빵이라 아직 이름이 없어요.
윤：괜찮으시면 이 빵의 이름 좀 정해 주시겠어요?
매니저：…음, 윤 빵?
윤：……….
매니저：…은 농담이고, 저도 생각나는 게 없는데….
매니저：아, 파티시에님이 좋아하는 것의 이름을 따서 지으시는 건 어떨까요?
윤：좋아하는 것의 이름을 따서….
윤：매니저 빵…?
매니저：네?
윤：핫, 아! 아뇨!
윤：제가 좋아하는 건 맛있는 빵이니까 맛있는 빵이라고 지어야겠네요.
윤：조언 감사드려요.

(됐어! 여기서 마무리하자.)

매니저：맛있는 빵 잘 먹었어요. 앞으로도 맛있는 빵 많이 만들어 주세요.
윤：네!
윤：…아, 저기! 저기요!
매니저：네?
윤：저기, 지금보다 더 잘 만들 테니까…. 더 맛있게 만들 테니까….
윤：또 보러…. 아니, 먹으러 와 주실래요?

(빵 먹으러 오라는 대사를 왜 저렇게 반짝반짝한 얼굴로 하는 거야!)
(두근두근)

매니저：…언제든지요.
윤：그리고 저기 다음에 만들 빵은 그 쪽이… 이름 붙여 주시면 안 될까요?
윤：제일… 좋아하는 이름으로요.
매니저：아…하하…. 네, 고민해 볼게요.
윤：기대하고 있을게요! 다음에 또 오셔야 돼요. 꼭이요!
매니저：네, 그럼…. 많이 파세요.

HS：컷!

(…….)

 

매니저：후아, 드디어 끝났다….
매니저：빵 하나 먹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윤：그…수…고했어, 매니저.
매니저：응. 너도 수고했어.
매니저：근데 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더워?
윤：응? 그, 그래? 조명이 많아서 그런가….
매니저：어디 좀 봐 봐.
윤：괘, 괜찮아!
윤：그냥…. 너랑 연기하니까, 뭔가… 연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윤：연기가 아니었음 싶기도 하고….
매니저：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얘기해.
윤：…아냐, 아무것도.

HS：어이. 거기 너희 둘. 수고했다.
윤：감독님도 수고하셨어요.
HS：그래. 이 작품에 로맨스 요소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희 연기한 걸 보니 로맨스적인 부분을 가미해도 좋을 것 같더군.
윤：로맨스…요.
HS：그래. 생각 이상으로 윤의 로맨스 연기도 괜찮아서 말이지.
윤：하하, 감사합니다.
HS：그리고 매니저.
매니저：네!
HS：보기보다 연기에 소질이 있던데, 앞으로도 종종 부탁한다.
매니저：하하, 칭찬은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으면 안 될까요?
HS：보수는 따로 지급되는데도 싫나?
매니저：열심히 하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쇼!
HS：좋아, 그럼.
HS：어이! 거기, 너! 각본가한테 연락 넣어!

(연기에 소질이 있다니, 내 생에 이런 칭찬을 들어 볼 줄이야.)
(윤과 늘상 붙어 다니면서 윤의 연기를 보고 배우기라도 한 걸까?)

매니저：오늘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같은 무대에 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윤을 닮아 가는 것 같아서, 퍽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