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9화- 깜짝 팬레터, 미유

(사무실에서 쌓인 우편물들을 확인하고 있던 어느 날.)

매니저：미유, 이거 봐.
미유：응? 왜, 사장님?

 

미유：…뭐야, 이건. 편지?
매니저：내가 슬쩍 봤는데 네 팬레터인 것 같아.
미유：뭐야, 팬레터라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잖아.
미유：팬레터 하나 가지고 웬 호들갑이람?
매니저：이건 좀 무척 특별한 팬레터인 것 같아서.
미유：…무척 특별한?

미유：아, 알았다.
미유：여성 팬이지?
매니저：엉?
미유：여성 팬한테서 온 팬레터라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냐.
매니저：아니, 내가 뭘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미유：흐응. 우리 사장님, 질투하는 것 같은데?
매니저：질투? 내가 질투를 왜 해?
미유：아니야, 정말?
매니저：아니라니까 그러네.
매니저：그것보다 그 편지, 네가 안 읽을 거면 내가 읽어 줄….
미유：…뭐, 아님 됐어.
미유：둔탱이 사장님은 거기 앉아서 내 낭랑한 목소리나 감상하도록 해.

(방금 전에는 예민하다더니 지금은 또 왜 둔탱이래?)

 

- 미유 양, 보게. -
- 나는 손바닥 만한 땅에 농사를 짓는 농부일세. -
- 일흔 평생 논밭을 돌보는 것밖에 모르던 시골 무지렁이지. -

미유：…일흔? 그럼… 영감님?
매니저：헉, 어르신께서 편지를?

- 얼마 전에 도시에서 온 손주가 일손은 안 거들고 들여다 보고 있던 사진이 미유 양 사진이었다네. -
- 내 평생 그렇게 고운 자태는 꿈에서도 본 적이 없어. -
- 하늘에서 내려오신 선녀님처럼 곱더구만. -

미유：후훗, 이 몸의 미모란.
미유：천사, 요정에 이어 선녀까지 섭렵할 줄이야.
매니저：……. 얼른 더 읽지?
미유：더 읽기는. 이게 마지막이야.

- 글 솜씨가 없어 이만 줄이겠네. -
- 미유 양을 무척 좋아하는 늙은이가. -

미유：끝. 다 읽었어.
매니저：아니, 거기 추신 남았잖아. 그것도 읽어야지.

 

- 추신. 서울에서 곤사토인가 뭔가 하는 게 열린다길래 손주 놈을 닦달해서 어렵사리 그 입장표를 구했네. -
- 곤사토가 뭐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테레비에 나오는 가요 무대 같은 거라고 하니 미유 양을 보러 갈 셈이네. -
- 날개옷처럼 고운 옷 입고 나와 줬으면 좋겠구먼. -

미유：콘서트…를 말씀하시는 거려나?
매니저：이 어르신, 정말 널 많이 좋아하시나 보다.
미유：뭐, 내가 좀 연령에 상관 없이 먹히는 타입이긴 해.
매니저：아, 예. 어련하시겠어요.

매니저：그것보다, 방금 나한테 좋은 생각이 났는데.
매니저：미유는 팬 층이 엄청 넓은 편이잖아?
미유：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날 좋아하게 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
매니저：…….
미유：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장님은 좀….

(아니, 왜 날 그런 측은하다는 눈으로 보는 건데?!)

 

매니저：아, 나도 너 좋아해.
미유：…어?
매니저：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네 콘서트장에 경로우대석을 따로 만드는 건 어떨까?
미유：차별화 전략, 같은 느낌으로?
매니저：바로 그거지!
미유：뭐,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아.
매니저：그치? 이제 엔터테인먼트에도 실버 산업을 도입시켜 보는 거야.
미유：사장님이 말하는 실버는 그 실버가 아닌 것 같은데?
매니저：물론 실버보단 골드가 좋긴 하지.
미유：그 개그 재미 없어, 사장님.

(아무튼, 우리 미유도 이런 팬레터를 보낼 정도의 열성 팬이 생긴 건가?)
(어쩐지 뿌듯한걸.)

매니저：우후후….
미유：사장님,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어?

(앞으로도 미유가 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나도 힘내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