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9화- 깜짝 팬레터, 빈

(사무실에서 쌓인 우편물들을 확인하고 있던 어느 날.)

매니저：빈, 잠깐 이리 좀 와 봐!
빈：응? 왜?

 

매니저：자, 이거. 팬레터야.
빈：…팬레터?
빈：이거… 나한테 주는 거야…?
매니저：응. 너한테 온 거잖아.
빈：나한테 온 거? …네가 쓴 게 아니고?
매니저：무슨 소리야, 그걸 왜 내가 써. 그건 네 팬이 쓴 거지.
빈：……그렇구나.

(빈이 좀 침울해 보이는데, 기분 탓인가?)

매니저：것보다 그 편지나 얼른 뜯어 봐.
매니저：두툼~하니 뭔가 잔뜩 들은 것 같은데….
빈：매니저.
매니저：응?
빈：이거 돈 아냐.
매니저：아니, 혹~시 모르니까…!
빈：…무게가 돈이랑 다르잖아. 돈 냄새도 안 나고.
매니저：…….

(뜯어 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아는 건데…?)

 

매니저：좋아, 그럼 뜯었을 때 돈이면 나랑 반반 나누는 거다?
빈：매니저.
매니저：아, 왜!
빈：그거랑 이건 다른 거지.
빈：네 말대로, 이건 내 앞으로 온 거잖아.
매니저：…….

(헤실헤실 웃으면서 어쩜 저렇게 단칼에 잘라내냐….)

매니저：…됐으니까 얼른 열어 보기나 해.

- 부스럭 부스럭 -

빈：음…, 이건… 손 편지랑….
빈：악보네?
매니저：웬 악보? 빈, 편지 좀 읽어 봐봐.
빈：응, 알았어.

 

- 안녕하세요. 빈 님의 열성 팬이자 작곡가 지망생인 한 소녀입니다. -

매니저：빈… 님…?

- 빈 님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순간 완벽한 저의 뮤즈라고 생각했어요! -
- 게다가 앨범에 수록된 자작곡은 정말로! 말이 필요없는 수준이었습니다. -
- 빈 님을 위한 선물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빈 님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자작곡을 만들어 봤어요! -
- 가사는 빈 님께서 붙여 주세요. -
- 저와 빈 님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두근거리네요. -

매니저：아, 이 악보가 그 자작곡인가 보네.
빈：응. 그런가 봐.
매니저：…음…, 빈, 이거 한 번 연주해 보지 않을래?
빈：내가?
매니저：응. 일단 느낌이라도 좀 보자.
빈：알았어. 기타 가져올게.

(…….)

(빈은 악보를 몇 번 보고 기타를 만지작거리더니 금세 능숙하게 기타를 켰다.)
(어라, 이거….)

매니저：생각보다 괜찮은데? 톡톡 튀는 느낌이 마음에 드는걸.
빈：응. 내 마음에도 쏙 들어.
매니저：들으면 들을수록 네 이미지에 맞게 진짜 잘 썼다.
매니저：이 팬이 널 되게 많이 좋아하나 봐.
빈：하핫, 좀 쑥스러운걸.
매니저：이건 앞부분인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쭉 연주해 봐!
빈：그럴까? 매니저, 악보 뒷장 좀 줘 봐.
매니저：응. 잠깐만…!

 

매니저：…….
빈：매니저? 멀뚱히 서서 왜 그래?
매니저：없어.
빈：응?
매니저：없다고. 악보 뒷장이.
빈：없어? 이게 다야?
매니저：그 대신인지는 모르겠는데….
매니저：악보 맨 밑에 1분 미리듣기 종료. 전곡을 듣고 싶으시면….
매니저：…하고 전화번호가 써져 있어.
빈：……….
빈：매니저, 나 이런 팬레터 처음 받아 봐….

(나도 처음 봐….)

 

매니저：근데, 이거 팬레터가 맞긴 한 거야?
빈：그럼 뭐지? 포트…폴리오?

(아, 아무튼… 빈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는 팬이 다 생길 줄이야.)
(우리 빈이 벌써 이렇게 컸다고 생각하니…. 내가 다 뿌듯한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