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6화- 기획사 간판이 생겼어요!

 
(드디어! 드디어 이 날이 왔다.)
(오늘은~ 우리 회사 간판 다는 날!)
(여태껏 간판도 없어 무시 당하던 수모의 나날들이여! 안녕!)

(오늘은 정말 회사 창립 역사에 길이길이 남길 만한 기념비적인 날이므로,)
(나는 모처럼 다섯 명 모두와 함께 가슴 벅찬 현장에 와 있었다.)

 

매니저：빈!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빈：이렇게?
매니저：응! 원영! 그 쪽 처졌어! 조금 더 위로 올려!
원영：…나는 또 왜…. 하아.
매니저：군소리 말고 조금만 더 올려! 힘은 뒀다 어디 쓸 거야!

(뭐, 물론…. 흔히 생각하는 우아한 현장과는 살짝 모습이 좀 다르지만….)

빈：끄응…. 매니저, 이제 됐어?
매니저：응! 됐어! 그대로~.
매니저：둘 다 이제 내려와! 발 조심하고.

(…….)

빈：후우~ 오랜만에 하려니 힘드네.
매니저：그러게 사람 부르자니깐….
매니저：아무리 아르바이트로 해 본 거라고 해도 힘들 텐데….
빈：에이, 아냐. 간판 값도 비쌌을 텐데 인건비라도 아껴야지.
매니저：빈….

(역시 내 지갑을 생각해 주는 건 빈 밖에 없구나….)

 

원영：…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원영：차라리 돈을 줄 테니 사람을 부르라던 내 말을 무시한 건 어디의 바보지.
매니저：힘도 좋으면서 무슨…. 이런 것도 다~ 경험이지.
원영：힘이랑은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데.
원영：…이런 일은 태어나서 처음 해 본다….
매니저：그럼 내 덕분에 좋은 경험 한 거네.
매니저：원영의 경험치가 100exp 올랐습니다. 띠로링~
원영：…….

원영：…솔직히, 말이 안 통하니 이길 자신이 없군.

(흥, 원영 주제에 감히 어딜 날 이겨 먹으려고 들어?)

 

(…….)

윤：수고했어, 매니저. 형들도 수고하셨어요.
이안：하여간 사람 험하게 부리는 건 알아 줘야 한다니깐.
매니저：다음 번엔 이안, 널 부려먹기 전에 조용히 하시지…?
이안：…윽.
윤：음…. 근데 원래 이런 거 다는 날에는 무슨 행사 같은 거 하지 않아?
윤：그거 이름이 뭐였더라. 간판 다는 날에 하는 거니까… 간판식?

(간판식 같은 소리 하네….)

원영：…현판식이겠지.
윤：아~ 맞아. 현판식. 우린 그거 안 해?
매니저：안 해.
윤：왜? 그거 돼지 머리도 놔 두고 과일도 올려 놓고 그러는 거 아냐?

(그래, 윤 말대로 돼지 머리도 올리고 고사도 지내려고 알아 봤지만….)

매니저：돈이 없어.
윤：…….
원영：…….

(사실 간판 다는 것도 예산이 아슬아슬했다고!)
(괜히 빈이랑 원영을 부려 먹은 게 아니란 말이야!)

 

미유：뭐야, 고사 안 지내?
미유：그럼 괜히 왔잖아. 난 팩할 때 쓸 사과 가져가려고 온 건데.

(어째 순순히 따라온다 싶었더니 그런 속셈이 있었냐….)

이안：아서라, 아서. 사과도 멀쩡한 걸 골랐겠냐.
미유：흐음…. 하긴.
미유：사장님처럼 못생긴 사과로 팩했다가 사장님처럼 못생겨지면 큰 일이지.

(이것들이 진짜….)

이안：그나저나…. 간판도 꼭 저같이 유치뽕짝한 걸로 골랐네.
이안：디자인이 저게 뭐냐, 저게. 하여간 센스 없기는….
미유：어머, 그렇지만 회사가 구질구질한데 간판만 삐까뻔쩍하면 그것도 이상하잖아?
매니저：…….
이안：뭐, 쟤랑 잘 어울리긴 하네.
이안：구질구질하다는 점에서 특히.

(이것들이 하라는 축하는 안 하고!)

 

(…….)

매니저：자자, 다들 모여 봐. 기쁜 소식!
매니저：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날이잖아?
매니저：그래서! 내가 오늘 저녁은 특~별히….
윤：외식? 우리 오늘 외식하는 거야?
미유：그럼 난 스테이크!
이안：스테이크 좋지. 와인도 곁들여서.
원영：와인이라면 시내에 있는 호텔이 괜찮지.
원영：…물론 기대도 안 하지만.
빈：매니저, 정말 오늘 스테이크 먹으러 가는 거야?
매니저：정답! 오늘 저녁은 스테이크야!
매니저：이 사장님께서 심혈을 기울인 특제 수제 스테이크란 말씀!

윤：…….
원영：…….
미유：…….
빈：…….
이안：…그럼 그렇지. 내가 뭘 기대한 거람.

이안：또 어디서 타이어 같은 고깃덩어리 구워 와선 생색내겠구만.
매니저：야! 이안! 넌 먹지 마!
원영：정말이지…. 유치해서 못 봐 주겠군.

- 쿵 -

윤：…응?
매니저：윤! 거기서 뭐 해! 빨리 와~
윤：응~ 금방 갈게!
윤：그나저나… 방금 간판이 좀… 기울어진 느낌이었는데… 기분 탓인가?

(좋았어! 간판도 멋지게 달았겠다….)
(이제 우리 회사의 앞날도 저 간판처럼 번듯하게 쭉쭉 뻗어 나갈 거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