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7화- 새벽 스케줄, 원영

- 삐비빅, 삐빅 -

매니저：…으으, 알람….
매니저：몇 시지, 지금….

- 삑 -

매니저：…아, 벌써 4시 10분이네….

(알람은 4시에 맞춰 놨던 것 같은데, 나도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다.)

매니저：하아… 촬영이 그렇게 늦게까지 길어질 줄은….

(촬영 끝난 시간이 2시 좀 넘어서고,)
(사무실에 들어온 게 3시가 다 돼 가는 시간이었으니까….)

매니저：1시간… 정도 잤나….

(으, 진짜 기절할 것 같이 피곤하다….)

매니저：그래도 일하러 가야지. 오늘 촬영이… 보자.

- 팔락팔락 -

매니저：…7시부터면 6시까지 현장에 도착한다고 생각을 하고….
매니저：미용실 예약은 5시니까….
매니저：…좀 여유롭게 출발하려면 지금 깨워야겠네.

(…….)

 

- 벌컥 -

매니저：원영, 스케줄하러 가자! 일어…. 어?

(웬일로… 일어나 앉아 있네?)

매니저：원영, 일어났으면 씻고 준비해서 나와. 난 밖에서 기다릴….
원영：…….

(…잠깐, 아까부터 왜 전혀 반응이 없지.)

매니저：…저기, 원영?
원영：…….

(묵묵부답. 일어나 앉아 있기는 한데….)
(혹시… 앉아서 자는 건가?)

매니저：…원영?

- 톡톡 -

(이불 밖으로 드러난 원영의 팔을 건드려 봐도….)

원영：…….

(여전히 묵묵부답 상태.)
(설마 진짜로 앉아서 자는 거야?)

 

원영：…매니저.
매니저：으, 응?!

(깜짝이야! 안 자고 있었어?!)

매니저：하하, 원영, 일어났어? 우리 이제 스케줄 가야….
원영：…….

(내가 말을 하건 말건 원영은 말없이 눈만 감고 있다.)
(자는 건지 안 자는 건지 아리송한데….)

- 콕콕콕 -

원영：…….

(손가락으로 뺨을 찔러 봐도 묵묵부답.)

매니저：평소 같았으면 인상부터 썼을 텐데, 이상하네.
매니저：…응? 잠깐.

(이거… 잘만 하면….)

매니저：원영~?

(내가 이름을 부르자 원영은 한 박자 늦게 이 쪽을 바라본다.)

매니저：내가 예쁘게 해 줄까?

(원영은 잠깐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매니저：…후후후.

(분명해! 이건 잠의 신이 내려 주신 천금 같은 기회야!)

매니저：이 누나가 머리 예~쁘게 묶어 줄게. 얌전히 있어야 해?

(멍한 얼굴의 원영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매니저：음, 좋았어.

(머리도 양 갈래로 예쁘게 묶어 줬고,)

매니저：또 뭘 해 보지….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좀 적어 둘걸.)

매니저：아, 맞다!

(휴대폰으로 찍어 놓고 원영 때문에 열 받을 때마다 꺼내 봐야겠다!)

매니저：휴대폰, 내 휴대폰이….
원영：…매니저.

(헉, 설마 벌써 정신 차린 건가.)

매니저：원영, 이건 그러니까 음….
원영：…졸리다.

(응, 그래 보여.)

원영：…잘래.
매니저：…어, 음.

(사르르 눈을 내리깔고 말하는 모습이….)
(무방비한 아기 같기도 하고… 은근히 귀여워 보이는 게….)

 

매니저：…핫, 아, 아무튼 아직 정신이 든 건 아닌 모양인데….

(자리에 앉아 있던 원영이 침대 위로 스르륵 무너졌다.)
(눈은 이미 반쯤 감겨져 있고….)

매니저：…이제 와서 억지로 깨울 수도 없겠는데….

(생각보다… 원영은 아침 잠에 무척 약하구나.)

매니저：그럼 원영, 잠깐 눈 좀 붙일래? 조금 있다가 내가 다시 깨우러 올게.
원영：…응.

(큭, 원영이 이렇게 고분고분하다니…! 감동이 밀려 오려고 한다!)
(이불 뒤집어 쓰고 웅얼거리는 원영을 뒤로 하고 나는 원영의 방을 나왔다.)

- 끼이익 -

 

- 달칵 -

매니저：후아, 완전 재밌게 잘 놀았다.
매니저：사진으로 못 남긴 건 좀 아쉽지만….
매니저：뭐, 앞으로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후후후….

(음, 근데 혹시… 나중에라도 원영이 기억하는 건 아니겠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