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5화- 모두와의 식사시간 (1)

(오늘은 처음으로 다섯 명이 함께 모인 저녁.)
(그 동안 다 같이 식사도 한 끼 한 적이 없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서,)
(얼굴도 익힐 겸 일부러 빠지지 말고 오라고 일렀건만….)
(그런데….)

윤：…….
원영：…….
미유：…….
이안：…….
빈：…….

- 달그락 달그락 -

(부, 불편해! 이 불편한 공기는 대체 뭐야!)
(그 동안 오며 가며 인사 정도는 했을 텐데 왜 다들 묵묵부답으로 밥만 먹는 거야!)

매니저：…….

(어쩐지 나도 말 꺼내기가 눈치 보이잖아!)
(결국 나는 옆에 앉은 윤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속삭였다.)

 

매니저：윤! 뭐라고 말 좀 해 봐!
윤：뭐, 뭘 말하라고….
매니저：음식이 맛있다든가 있잖아!
윤：맛이 없는데 어떡… 윽!
매니저：잔소리 말고 연기라도 하란 말이야!
윤：……하아.
윤：아, 하하… 매니저… 음식 솜씨가 많이 늘었네.

원영：…늘어? 이게?
이안：너 평소에 저 녀석한테 어떤 걸 먹이길래 이런 걸 먹고 저런 소리가 나와?
매니저：…내, 내가 뭘.

(참자, 참아.)

 

미유：흐음. 그치만 늘긴 늘었어.
윤：그치?
미유：응. 그 전에는 못 먹을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일단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니까.
원영：맛이 없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만….
미유：응. 그건 그렇지.

(너희가 의견 일치를 보이는 게 왜 하필이면 내 요리가 맛없다는 부분인 건지 모르겠거든….)

윤：음…. 그래도 전에 했던 계란말이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윤：그건 진짜….
이안：계란말이?
이안：저 녀석이 그렇게 어려운 요리도 할 줄 알았던가?

(너한테도 해 줬거든, 계란말이. 안 먹었지만.)

 

원영：계란으로 했던 음식이라면…. 그건가. 떡진 계란.
매니저：…….
이안：아~ 그렇게 말하니까 알겠네.
이안：확실히 신세 망친 계란을 들고 온 적은 있었지.
미유：내가 먹었던 건 겉은 타고 속은 안 익은 계란부침 같은 거였는데?

(너희한테 해 줬던 거 전부 똑같은 요리였거든…?)

 

빈：너희들!!! 그만 하지 못해?
빈：밥상 앞에서 음식을 깎아 내리다니!
빈：만든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감사히 먹어야지!

(빈….)

빈：비록 성의도 전혀 안 느껴지는 음식이라고 해도!

(……응?)

빈：내가 오늘 뭘 잘못했나를 반성하게 하는 맛이라고 해도!

(……잠깐.)

빈：저녁 먹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릴 지경의 음식이라고 해도!

(…….)

빈：매니저가 힘들게 만들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매니저：…….
빈：어딜 음식을 맛으로 먹으려고 들어!

(뭘까, 이건. 빈은 내 편을 들어 준 건데 왜 맹렬하게 까인 기분이 들지.)

 

- 탁 -

(젓가락 내려놓는 소리에 고개를 들자 원영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원영：……. 잘 먹었다. 맛은 없었지만.
매니저：…어, 응.

(원영에 이어 차례차례 다른 스타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안：꼬마 사장, 후식은 방으로 가져오는 거 알지?
미유：사장님 요리를 먹다 보니 다이어트가 저절로 되네. 나도 이만 먹을래.
윤：나도 잘 먹었어. 하아~ 겨우 다 먹었네.

(저 녀석들 짜기라도 했나? 어째 일어나는 시간이 똑같아…?)

빈：매니저는 다 먹었어? 아직 덜 먹었으면 기다려 줄까?
매니저：아, 아냐. 나도 다 먹었어.
빈：응, 그럼 설거지 도와 줄게.
매니저：아냐. 빈도 올라가서 쉬어. 오늘 상 차리는 것도 도와 줬잖아.
빈：음…. 그래도….
매니저：정말 괜찮다니까.
빈：알았어. 그럼 나도 먼저 올라갈게.
매니저：응, 쉬어.

(빈까지 올라가고 난 뒤의 빈 부엌.)
(식사를 마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 위를 둘러보았다.)

매니저：…후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들 밥그릇은 다 비웠네.)

매니저：아~ 나도 잘~ 먹었다!

(비록 내 요리 실력을 깎아 내린 건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다들… 오늘 식사를 통해 좀 친해졌으려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