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4화- 공식 홈페이지 제작, 원영

 
- 똑똑 -

- 달칵 -

원영：매니저, 요 앞에 잠깐 한 바퀴 뛰고 오마.
매니저：어, 어어….
원영：…사람이 나간다고 했으면 쳐다라도 보는 게 예의 아닌가.
매니저：아니 일하느라고 바빠서… 차 조심해서 다녀와.
원영：일? 네가 일도 하는 줄은 몰랐군.
매니저：무슨 섭섭한 말씀을! 오늘도 사무실에서 홀로 외롭게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거든?
원영：게임하는 거라고 솔직히 말해도 된다만.
매니저：일한다니까! 일! 우리 회사 홈페이지 만든다고 며칠 째 바쁘구만.

원영：회사 홈페이지? 그걸 왜 네가 만들지.
매니저：그럼 내가 만들지, 네가 만들어 주게?
원영：어차피 네가 만들어 봐야 조잡한 수준일 텐데.
매니저：아니거든? 내 미적 감각을 무시하는 거야?!
원영：미적 감각이든 뭐든, 있어야 무시를 하지.
매니저：야! 원영!

원영：…후. 그렇게 자신만만하면 어디 한 번 보지.
원영：…이건가?

(원영은 책상 위에 있던 초안 중 하나를 집어 들며 말했다.)

 

매니저：어때?
매니저：아, 참고로 그건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강조한 버전이야.
원영：…….
원영：…매니저, 넌 정말….
매니저：응?

원영：…심각하군.
원영：유치원생이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도 이거보단 세련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매니저：뭣!
매니저：그럼 원영, 네가 한 번 그려 봐!
원영：내가 왜.
매니저：날 그렇게 욕할 정도로 대단한지 보자고!

(날 가만히 내려다 보던 원영은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삑삑삑삑 -

- 따르르릉 -

디자이너：어, 원영아. 네가 무슨 일이냐? 진짜 오랜만에….
원영：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홈페이지.

(나를 힐끗 내려다 본 원영이 피식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원영：…특히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강조해서.
디자이너：뭣? 야, 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원영：내일까지. 메일로 보내.
디자이너：야! 하다 못해 기간이라도…!

- 삑 -

매니저：뭐, 뭐야?
원영：해 보라며.
매니저：네가 직접 그려 보라는 거지! 왜 다른 사람을 시켜?
원영：너야말로 왜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매니저：응?
원영：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만.
매니저：…….
매니저：원영, 휴대폰 좀 줘 봐.
원영：내가 왜….
매니저：아, 줘 봐! 글쎄.
매니저：아까 그 분한테 홈페이지 관련으로 추가 요청할 거 있으니까!
원영：…하아.

(원영에게서 휴대폰을 건네 받은 나는 힘차게 방금 전 그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디자이너：야, 너 아무리 급해도 마감을….
매니저：안녕하세요, 스타 프로젝트 회사 대표입니다.
디자이너：아… 그 원영이가 소속된…. 안녕하세요.
매니저：저희 기획사 홈페이지 관련으로 부탁드릴 게 하나 있는데요.
디자이너：아, 네….
매니저：원영 프로필에 꼭!
매니저：왕싸가지! 똥재수! 거만함의 화신이라고 적어 주세요!
디자이너：…풋.
원영：어이. 매니저, 너….
매니저：알아 들으셨어요?!
디자이너：푸흐흐흐흐. 네, 꼭 그렇게 적겠습니다.
매니저：꼭 부탁드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 삑 -

원영：…….
매니저：뭐야, 왜 그런 표정인데?
원영：…그 홈페이지, 홍보용으로 만드는 게 아니었나.
원영：그런 말을 쓰면 홍보 같은 건 전혀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만.
매니저：업체 사람들이나 팬들도 알 권리는 있어!
원영：내 이미지에 타격이 간다면 당장 이 회사 매출부터 차질이 생길 텐데.
매니저：……….

(…어, 잠깐. 그게 그렇게 되나?)

원영：후…. 바보는 약도 없다던데…. 아무튼 난 운동 간다.

(가지 마! 원영! 아니, 가더라도 그 사람 번호는 주고 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