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제이엘 스토리 -4화- 나를 믿어 줘

매니저：음…, 슬슬 제이엘의 홍보를 시작해야 할 때인데….

(홍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제이엘：샤오, 뭐 해?
매니저：아, 제이엘. 연습 끝났어?
제이엘：응, 방금 끝났어.
제이엘：가서 옷 갈아입고 올게.
매니저：응.

 

긴：Yo, 매니저!
매니저：앗, 선생님. 고생이 많으셨어요.
긴：No, no. 별로 고생 안 했어. 그런 것보다….
긴：제이엘, 오늘 진짜 날아다니던데? Cool했어!
매니저：정말요?
긴：Yes! 안무 습득하는 것도 빠르고, 센스도 좋아서 데뷔만 하면 확실하게 뜰 것 같아!
매니저：칭찬해 주시니 좋긴 한데…. 사실, 요즘 아이돌 지망생들이 워낙 많다 보니….
긴：아이돌 지망생이라….

긴：참, 그렇지. 이런 얘기 들어 본 적 있어?
매니저：어떤 얘기요?
긴：마에스트로 오 형…. 오덕수 PD가 요즘, 괜찮은 아이돌 지망생을 찾고 있다는 얘기.
매니저：오 PD님이…? 왜요?
긴：뭐라더라? 아, 새로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어.
긴：아이돌 지망생을 주인공으로 삼을 생각이라던데…, 어때? 너희 회사에서도….
긴：…어라? 매니저?
매니저：죄, 죄송한데 바빠서 먼저 가 볼게요!
긴：Wait, 제이엘이 탈의실에서 아직 안 나왔는데?
매니저：제이엘한테는 먼저 기획사에 가 있으라고 전해 주세요! 그럼!

- 후다닥…! -

 

(얼마 후….)

매니저：PD님!
오덕수：뭐냐능? 이 오마에 님은 지금 바쁘다능. 게다가 기분도 꽝이라능!
매니저：기분이 꽝이시라니, 아직 못 찾으신 모양이네요.
오덕수：뭘 말이냐능?
매니저：…새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
오덕수：어, 어떻게 알았냐능…?! 너님네 회사에는 연락을 한 적이 없다능!
매니저：후후…, 어떻게 알았냐 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죠.
매니저：자, 일단 이것부터 봐 주세요!

- 꾸욱 -

(나는 휴대폰에 담아 두었던 제이엘의 영상을, PD님의 코 앞에서 재생했다.)

오덕수：…….
매니저：어떠세요?
오덕수：흠흠…, 그럭저럭 눈에 들어오기는 한다능.
매니저：그렇죠, 괜찮죠? 저희 회사의 아직 데뷔 전인 신인이에요. 이름은 제이엘!
매니저：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성격도 매력 있구요, 그리고….
매니저：맞다, 패션 센스도 특…. 아니지, 좋아요!
오덕수：…지금 패션 센스라고 했냐능?
오덕수：사실은, 이번 프로그램이 패션이랑 관련된 프로그램이긴 하다능….
매니저：진짜요? 그럼, 더 얘기할 것도 없이 우리 제이엘이 딱이네요!
오덕수：으으으음….

(오 PD님께서 흔들리고 계신다…!) 
(자, 여기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볼까?) 

 

매니저：PD님…. 저번에 나온 핑키 피규어의 한정판, 갖고 싶지 않으세요?
오덕수：……?! 그, 그게 아직 물량이 남아 있냐능…?!
매니저：시중에는 이제 없죠. 그치만, 제가 아는 사람이 여분으로 구해 둔 게 있다던데….
오덕수：저, 정말이냐능…?!
매니저：그러니까 PD님께서 이번 프로그램 일을 저희에게 주신다면, 제가 나중에 그 사람한테 잘 말해서….
오덕수：너님, 잘 부탁한다능!!

매니저：그러면, 새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제이엘로 결정된 거 맞죠?
오덕수：…흥, 마냥 기뻐하긴 아직 이르다능. 일단은 테스트 촬영을 해 봐야 한다능!
매니저：테스트 촬영이요?
오덕수：그렇다능! 며칠 후에 너님네 기획사로 찾아가겠다능!
매니저：……!

 

(며칠 후….)

제이엘：와, 진짜 많이들 오셨다.
매니저：그러게. 현관부터 복도까지, 스태프 분들로 가득 찼어.
제이엘：좁은 데 와서 고생하시네.
매니저：아, 보태 준 것도 없으면서 좁다는 말씀 좀 하지 마시라고요!
제이엘：그나저나, 저 분들…. 다 날 찍으러 오신 거야?
매니저：응. PD님께서 그러시던데? VJ분들만 열 분 정도 붙으실 거라고.
제이엘：그래…?
매니저：왜? 긴장돼?
제이엘：아, 아니야. 간장 같은 건….
매니저：…왜, 이 다음엔 게장이라고도 해 보시지?
제이엘：아.
매니저：설마, 내 발음이 안 좋니? 내가 긴장을 간장이라고 발음하기라도 했어?
제이엘：…약간.

(이런, 안 되지. 순간 나도 모르게 살의를 품었어….)

매니저：하여간, 괜히 떨지 말고 평소처럼 행동해 주기만 하면 돼.
제이엘：응.
매니저：그래, 믿는다!
제이엘：…믿는다?
매니저：응…?
매니저：뭐야, 설마 모르는 거야? '믿는다'란 말.
제이엘：아니….
제이엘：알아, 잘.

 

매니저：아….
제이엘：…….

(제이엘의 손이, 내 머리에….)

제이엘：…샹신 워.
매니저：어…?
제이엘：…….

(이, 이렇게 보니…. 어쩐지 제이엘이 굉장히 어른스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오덕수：제이엘! 잠깐 이리 나와 보라능!
제이엘：아, 가 봐야겠다.
매니저：…….
제이엘：…샤오? 나, PD님한테 가 본다?
매니저：으, 응? 아, 응! 그래!
매니저：그, 그런데….
제이엘：응?
매니저：방금 네가 한 말…. 샹신, 워? 무슨 뜻이야?
제이엘：그건….
제이엘：이따가 촬영 끝나고 나서 알려 줄게.
매니저：뭐?
제이엘：그냥 알려 주면 재미 없잖아?
매니저：그게 무슨…!
제이엘：그럼 다녀올게.
매니저：…….

(잰걸음으로 방을 나서는 제이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매니저：…샹신 워.

(모르는 말이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전해진 그 한 마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