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제이엘 스토리 -2화- My Style

매니저：음….
매니저：어라? 어느 새 해가 떴네…. 어휴, 내가 그새 또 잠들었나….

- 뒹굴 -

(으윽, 일어나기 싫다…. 안 돼,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매니저：5분…. 아니, 10분만 더….

- 스윽 -

매니저：……?

(한 번 떴던 눈을 질끈 감고서 뒹굴고 있는 내 뺨에, 무언가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 스윽 스윽…. -

매니저：말캉말캉…. 기분 좋다….

- …찰싹! -

매니저：……?!

- 찰싹! 찰싹! -

매니저：아, 아프잖아! 뭐야, 대체!!

- 벌떡! -

 

제이엘：아.
제이엘：굿 모닝. 얼른 일어나, 샤오궤이즈.
매니저：제이엘…? 거기다가….
매니저：…고양이?
제이엘：바오베이 아줌마가 고생했어, 샤오 깨우느라.
매니저：설마, 방금 내 뺨을 쓰다듬다 때린 게….
제이엘：바오베이.

(제이엘이 턱짓으로, 크림색과 잿빛이 섞인 털색의 고양이…. 바오베이를 가리킨다.)

매니저：맨날 아줌마라고 하면서, 이름 뜻은 '우리 귀여운 아가'라니…. 너도 차암.
제이엘：그건…, 전 주인이 이름을 그렇게 지은 걸 어떡해. 내 취향은 아니야.
매니저：어이구…, 알았다, 알았어.

- 찰싹! -

매니저：아야! 바, 바오베이 너…!

- 할짝 -

매니저：…이게. 난 때린 적 없다는 듯이 자기 발바닥이나 핥고 있고 말이야.
제이엘：바오베이가 샤오를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매니저：그~래? 혹시 너는 마음에 안 들어 하니? 네 뺨도 좀 때려 줬으면 좋겠는데.

 

 
제이엘：그런데, 이게 다 뭐야? 종이가 잔뜩 있네.
매니저：…이게. 난 아는 것 없다는 듯이 말이나 돌리고 있고 말이야.
매니저：어쨌든, 이건 전부 너랑 관련된 거야.
제이엘：나?
매니저：이번에 발표할 네 노래랑, 거기 맞춘 콘셉트 등등의 기획서.
제이엘：아.
제이엘：나, 데뷔해? 벌써?
매니저：벌써는 무슨. 난 네가 한 시간이라도 빨리 데뷔해서 돈을 벌어 왔음 한다고.
매니저：자, 그러니까 이렇게 바오베이랑 둘이서 나 테러할 시간에 준비라도 해 둬!
제이엘：준비?

매니저：내일부터는 하드 트레이닝에 돌입해 줘야 하거든. 그런 고로….
제이엘：그럼, 해야겠다.
매니저：그래, 내 생각엔 일단 노래 연습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때?
제이엘：아니, 그것보다….

- 덥썩! -

매니저：응? 내 손은 왜 잡고….
제이엘：나가야지.
매니저：뭐…? 나가? 뭐 하러?
제이엘：트레이닝 준비하러.
매니저：…엥?

 

(얼마 후….)

매니저：제이엘….
제이엘：응?
매니저：이게…, 트레이닝 준비를 하는 거야?
제이엘：응.
매니저：두 시간 동안 아이 쇼핑만 하고 있는데?
제이엘：아직 내가 월하는 얼티메이트 아이템을 발견 못 했어.
매니저：…얼티메이트?
제이엘：응.
제이엘：…아.
매니저：왜 그래?
제이엘：저기, 가 보자.
매니저：으, 응…? 저긴….

 

(잠시 후….)

크리스：오랜만이네, 매니저.
매니저：안녕하세요, 크리스 씨.
제이엘：…….
크리스：처음 보는 얼굴인데…, 너네 신인?
매니저：네, 제이엘이라고 해요. 제이엘, 크리스 씨한테 인사 드려.

제이엘：안녕하세요. 여기 옷, 좋은 게 많네요.
크리스：그래? 하지만….

- 툭 -

(크리스 씨는 걸려 있던 옷 중에서 한 벌을 고루더니, 제이엘의 품에 툭 안겨 주었다.)

 

크리스：너한테 어울릴 만한 건 이것 밖에 없는 것 같네.
제이엘：…….
크리스：입어 봐.
제이엘：…싫어요.
크리스：뭐?
제이엘：저는 제가 고른 옷 입을게요.
크리스：…안 어울릴 텐데?
제이엘：괜찮아요. 내 옷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크리스：…….
제이엘：…….

(이, 이 분위기를 어째….)

매니저：저, 저기….
제이엘：샤오궤이즈, 샤오궤이즈는 뭐가 더 좋아?

(그렇게 물으며, 제이엘은 옷 한 벌을 골라 크리스 씨가 안겨 준 옷과 함께 들어 보였다.)

 

제이엘：나, 뭐 입어 볼까?
매니저：둘 다 껴입어.
제이엘：…아.
제이엘：그거, 엄청 좋은 생각이다.
매니저：뭐…?
제이엘：거짓말이야.
매니저：…다행이네요, 거짓말이라서.
매니저：어쨌든, 둘 다 껴입을 필욘 없더라도 교대로 입어 보는 건 어때?
제이엘：으음…, 알았어.
제이엘：그럼 차레차레 입어 볼게.
매니저：차례차례.
제이엘：네, 차리에차리에.
매니저：…….

(잠시 후….)

매니저：음, 둘 다 괜찮은데? 어떻게 할 거야?
제이엘：그거야…, 아.
제이엘：샤오궤이즈, 이리 와 봐.
매니저：응…?

 

제이엘：이거랑 이거, 입어 봤으면 좋겠다.
매니저：…두 벌 다 여자 옷인데?
제이엘：응, 그러니까.
매니저：제이엘, 네 취향에 대해서 너무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네가 이런 걸 입는 건….
제이엘：내가? 아니야.
매니저：어? 그럼?
제이엘：샤오궤이즈가 입어 봤으면 좋겠다고.
매니저：나?
제이엘：그래. 샤오, 옷 없잖아.
매니저：야, 내가 옷이 없긴 왜 없어? 지금도 입고 있구만.
제이엘：그래. 샤오궤이즈, 그 옷밖에 없잖아.
매니저：다른 옷도 있거든요?! 그냥, 이 옷이 나한텐 제일 익숙해서…!
제이엘：이런 옷에도 익숙해지면 되지. 자, 이거부터 입어 봐.
매니저：돼, 됐어. 어차피 난 옷을 살 생각도, 돈도 없다고.
제이엘：생각이랑 돈은 내가 있어.
매니저：…뭐?
제이엘：받아 줄 거지? 내가, 내 사장님한테 주는 첫 번째 선물.
매니저：어, 어어어어…?

 

(얼마 후….)

매니저：…….
제이엘：실컷 샀다. 안 그래?
매니저：내가…, 내가 간만에 제대로 미쳤구나….

(아무리 내 돈으로 산 게 아니라곤 해도, 옷을 이렇게 많이 사다니…! 말도 안 돼…!)

제이엘：샤오궤이즈, 왜 그래? 너는 기분 안 좋아?
매니저：…너는 좋아?
제이엘：좋은데?
매니저：그래…, 그러면 됐어.

(내 속은 안 좋지만.)

제이엘：아.
제이엘：그거, 줘.
매니저：응?

- 슥 -

(제이엘이 내 손에 들려 있던 쇼핑백을 자신의 손으로 가져갔다.)

매니저：어…, 네가 다 들게?
제이엘：옷을 서비스한 김에, 끝까지 서비스.
매니저：제이엘….

 

지나가던 할머니：아이고, 부부 사이가 돈독하니 참말로 보기가 좋으네.
매니저：네, 네…?! 부, 부부 사이…?!
매니저：하하…, 할머니, 저흰 부부가 아니고요….
지나가던 할머니：아니긴? 이 늙은이 눈은 못 속인다! 어디를 봐도 부부구먼!
지나가던 할머니：내가 보니께, 둘이 아주 그냥 천생연분이여. 잘 살어! 아도 숨풍숨풍 낳고!

- 저벅저벅 -

매니저：아하하하….
제이엘：…천연?
매니저：으, 응?
제이엘：나랑 샤오궤이즈가, 천연이라….

(어, 어라…? 혹시 얘, 방금 전의 할머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건….)

제이엘：기어가던 개가 웃겠네!
매니저：…….
제이엘：아.
제이엘：미안해, 샤오. 내가 말을 잘못했어.
매니저：…알면 됐네요.
제이엘：기어가던 개가 아니라, 지나가던 개. 맞지?
매니저：…제이엘, 너…, 그 입 다물지 않으면 회사까지 기어가게 만들어 주는 수가 있어.
제이엘：왜 화를 내? 난 솔직하게 말한 것 뿐인데.
매니저：이럴 땐 솔직해지지 마!
제이엘：샤오는 속이 좁네. 우리 사무실만큼 좁다.
매니저：좁아서 죄송합니다, 보태 준 것도 없으신 제이엘 씨!!

 

매니저：그리고 이건 자꾸 듣다 보니 신경이 쓰여서 묻는 건데, 어째서 날 자꾸 샤오라고 부르는 거야?
제이엘：아, 그건….
제이엘：'샤오궤이즈'는 길잖아.
매니저：그 '샤오궤이즈'란 말, 낯이 익은데…. 대체 무슨 뜻이야?
제이엘：귀염둥이.
매니저：…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제이엘：귀염둥이.
매니저：귀, 귀염둥이…?!
제이엘：응.
매니저：그래서 샤오란 말이야…?
제이엘：…내가 그렇게 부르는 거, 싫어?
매니저：시, 싫은 것까진 아니고…. 그냥, 뭔가….
제이엘：별로 상관 없어, 네가 싫어해도.
매니저：뭐?
제이엘：그래도 난 샤오라고 부를 거니까.
매니저：…제이엘.
제이엘：왜? 샤오.
매니저：바오베이 이름…, 정말로 네가 지은 거 아니야?
제이엘：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으음, 이거…. 제이엘에게, 확고한 자기 스타일이 있다는 것까진 알겠는데….)
(센스 쪽은 이해가 갈듯 말듯, 알쏭달쏭한 느낌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