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21화- 영화 계약?

매니저：이안! 오늘 기사 봤어?
이안：기사? 무슨 기사.
매니저：에이! 자기 기사는 좀 챙겨 봐야지!
매니저：이거 봐. 떠오르는 대박 신예, 이안!
매니저：타이틀부터 아주 끝내 주지?
이안：훗…, 이제야 슬슬 내 진가를 알아 주는군.
매니저：오늘 보니까 팬 카페 회원 수도 지난 번보다 만 명이나 늘었더라고!
매니저：만 명이라니! 진짜 폭발적이야.
이안：내가 이 정도야.
이안：그러니까 잘 좀 하라고. 알았어?
매니저：하여간 좀만 띄워 줬다 하면 금세 거만해지지.

이안：근데 뭐 때문에 갑자기 인기가 치솟은 거지?
매니저：뭐긴 뭐야. 다 그간의 활동들이 만들어 낸 결실이지.
매니저：지난 번 희연 언니 콘서트랑, CF 찍은 것들이랑…. 그리고 이번에 HS 감독님 영화도 개봉했잖아.
이안：HS 감독이 대단하긴 하나 보네.
이안：고작 엑스트라 따위에 관심들 가지는 걸 보면.
매니저：고작 엑스트라라니! 이안은 다른 단역들이랑은 차원이 달라.
매니저：다 이안이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줘서 그런 거라고!
이안：편 들어 주기는.
이안：역시 꼬마 사장 밖에 없네.
매니저：진짜 요즘만 같으면 원이 없겠어.
매니저：드라마에 영화에, 일이 줄기차게 들어온다니까.
이안：귀찮아, 귀찮아.
매니저：벌써부터 배부른 소리 한다.

이안：그나저나, 오늘 무슨 영화 감독이랑 미팅 있지 않았어?
매니저：응, 맞아. 이따 저녁에.
이안：시나리오가 괜찮아서 만나 보긴 할 건데….
이안：난 그 감독 별로야.
매니저：왜?
이안：그냥, 인상이 맘에 안 들어.
이안：뭔가 꺼림칙해. 이 바닥 소문도 별로고.
매니저：소문이라니? 이안이 그런 것도 알아?
이안：날 뭘로 보는 거야?
이안：그냥, 그 감독 예전부터 사생활 문제가 많았잖아.
이안：그런 사람이랑은 별로 일하기 싫은데….
매니저：그래? 흠….
매니저：그래도 일단 미팅 잡힌 건 잡힌 거니까, 갔다 와서 결정하자.
이안：…이따 대충 입어.
매니저：뭐? 갑자기 무슨….
이안：너무 꾸미지 말라고. 알았어?
매니저：으응…?

 

(얼마 후….)

이안：거 봐. 맘에 안 들어.
이안：약속 시간도 어기고. 보나마나 이상한 데로 빠진 거야.
매니저：차가 밀리나 보지. 뭘 이런 거 가지고 그런 문제랑 연결시켜?
이안：하여간 순진해 빠져서.
이안：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착해 보이지?
매니저：그런 건 아니지만, 소문만 듣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 거잖아.
이안：이 봐, 이 봐.
이안：그냥 뒀다간 사기를 당해도 백 번은 더 당할 스타일이라니까.
이안：내가 꼬마 사장 연예인인 걸 감사하게 생각해.
이안：가만 보면 네가 아니라 내가 네 매니저 역할을 다 하는 것 같거든?
매니저：자꾸 투덜댈 거야?

 

- 저벅 저벅…. -

감독：아유, 먼저들 와 계셨네. 반가워요.
매니저：아, 안녕하세요.
이안：반갑습니다. 이안입니다.

(이안…, 처음으로 외부인에게 웃지 않고 인사를….)

감독：그래, 앉아요.
감독：시나리오는 잘 읽어 봤고?
매니저：네. 대본이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매니저：이안도 재미있다고….
이안：잘 봤는데, 이 중에 어떤 역할을 주실지 궁금한데요.
감독：하하하. 이 친구 성격이 좀 급하구만.
이안：전 원래 쓸데없는 군더더기들을 싫어해서요.
이안：앞뒤 자르고 본론만 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감독：성격 한 번 화끈하고 좋아.
감독：흠…, 이안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역할은…. 주조연이야.
이안：주조연이라면, 케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감독：그렇지. 봤으면 알겠지만 잘만 하면 케이가 주연보다 더 돋보일 가능성도 있고….
이안：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안：하지만 케이는….

(이안…, 귀찮다고 빼더니 꽤 열심인걸?)

 

(잠시 후….)

(이안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나는 감독님과 단 둘이 있었다.)
(그나저나 감독님…. 아까 와인을 엄청 드시더니, 얼굴이 무지 빨개지셨네.)

감독：매니저는 어려서 그런지 피부가 굉장히 탱탱하네?
매니저：하하…, 감사합니다.
매니저：한때 별명이 탱탱볼이었어요.
감독：얼굴도 오목조목 예쁘게 생겼는데…. 남자친구는 없고?
매니저：제가 좀 바빠서, 그런 거 키울 시간이 없거든요.

(…어째 말투에서 버터남의 향기가 흐른다.)
(이안 말대로, 정말 이상한 사람 아니야?)

감독：한창 예쁠 시기에…. 외롭겠네, 그럼. 잠깐 이리 와 봐.
매니저：어머, 왜 이러세요?
감독：이리 와 봐. 내 딸같이 예뻐서 그래.
매니저：누가 자기 딸한테 이렇게 해요? 미친 거 아니야?
매니저：이 아저씨,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안 되겠네!
감독：어허, 아저씨라니! 엄연히 영화까지 계약할 사이에.
매니저：계약이라뇨? 우리 아직 도장 안 찍었거든요?
매니저：저리 안 가? 이 변태 아저씨가!

이안：…뭐야?
매니저：이안!
이안：이 사람이 미쳤나!

 

이안：당신, 죽고 싶어 환장했어?
이안：감히 누구한테 치근거려? 이 바닥에서 영원히 매장되고 싶어?
감독：윽, 너야말로 감히 누구 멱살을 잡는 거야! 이거 안 놔?!

- 찰칵 -

매니저：…응?

- 휘익 -

(이상하다, 방금…. 분명 사진기 소리가 났는데, 기척이 금세 사라졌다….)

매니저：이안…, 방금.
이안：봤어, 나도. 신경 꺼.
이안：지금은 이 자식 죽여 놓는 게 먼저니까.
매니저：이안…! 안 돼, 그건! 그랬다간 괜히 이안만 위험해질 거야.
매니저：술도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그냥 참고 가자.
매니저：똥 밟은 셈 치지 뭐.
이안：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 자식이 널…!
매니저：난 괜찮아. 보다시피 멀쩡하잖아.
매니저：아무래도 사진기 소리가 불안해서 그래.
이안：후…, 알았어.

 

이안：당신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이안：영화고 뭐고 다 없던 걸로 할 테니까 다신 우리한테 연락하지 마.
이안：…그리고 하나 더.
이안：그 영화 망하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오늘 일은 조용히 입 다물고 살아.
감독：네, 네깟 놈이 감히….
이안：가자. 그러게, 느낌부터 더럽더라니.

(이안은 그 길로 내 손을 잡고 나와 버렸다.)
(끄응…. 괜히 나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이안：그러게 내가 조심하랬잖아!
이안：하여간 내 말 안 듣고 신경 써서 나온다 싶더라니….
이안：다음부턴 츄리닝만 입고 다녀. 알았어?
매니저：지,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걱정된다구…. 이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