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이안 스토리 -23화- 이상한 설렘

(오늘은 화보 촬영이 있는 날.)

매니저：여기 오니까 뭐 생각나는 거 없어?
이안：뭐가 생각나야 하는데?
매니저：우리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매니저：그 때도 화보 촬영이었잖아. 물론 이안은 당시엔 피팅 모델이었지만.
이안：…왜 갑자기 그 때의 악몽을 상기시키는 거야?
매니저：악몽이라니! 뭐야,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이안：뭐, 지금은….
매니저：지금은 아니지? 시작은 좀 나빴다 쳐도 잘 했다 싶지?
이안：알아서 생각해.
매니저：지금의 이안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있잖아.
이안：그래서, 다 네 덕분이다?
매니저：역시! 이해가 빨라.
이안：그래, 다 꼬마 사장 덕분이다. 됐냐?
매니저：응, 됐어! 하하하.
이안：나 참….

 

이안：귀엽긴.
매니저：아앗…!

(이안이 또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기 시작했다.)

매니저：에잇…! 내가 이거 하지 말랬지!
이안：왜? 머리 망가져서?

(이젠 아까보다 더 심하게 헝클어뜨린다!)

매니저：씨이…. 나도 똑같이 해 버린다!
이안：해 봐, 어디. 키가 닿으면.
매니저：으으, 이 못된 악마!

스태프Ａ：자, 촬영 준비할게요! 이안 씨는 의상실로 와 주세요!
이안：갔다 올게.
이안：아, 또 마음대로 들어오면 혼난다.

- 휙 -

매니저：안 들어가!
매니저：쟤가 정말…, 내가 진짜 변탠 줄 아나….

 

(얼마 후….)

- 찰칵 찰칵 -

(이안은 예나 지금이나,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정말 다른 사람 같다.)

스태프Ｂ：프로야, 프로.
스태프Ｂ：모델 경력 10년인 사람한테도 저런 내공은 없을 것 같다니까?
스태프Ｃ：맞아. 세상에, 저 시선 처리며 포즈 좀 봐.
스태프Ｃ：…근데 이안 씨, 계속 한 곳만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스태프Ｂ：그러게. 가만 보니까 어느 한 곳만 보는 것 같은데….

(어째서 두 사람의 시선이 내게로…?)

매니저：왜, 왜요?
스태프Ｂ：매니저님을 보는 건가?
매니저：네?
스태프Ｃ：이안 씨 말이에요.

(…이안이 나를 보면서 촬영을 한다고?)

이안：…….
사진 작가：자, 좋아요. 한 번 더.

- 찰칵 -

(정말인가…? 눈이…, 마주친다.)

 

(잠시 후….)

메이크업 담당자：오빠는 피부가 정말 좋으시네요.
메이크업 담당자：어떤 화장이든 다 잘 받구…. 남자 피부가 어쩜 이렇게….
이안：고마워요.
메이크업 담당자：아, 잠깐 눈 좀 감아 보실래요?
이안：…….
메이크업 담당자：오빠?
이안：어? 아…, 응.
메이크업 담당자：어딜 그렇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메이크업 담당자：저 쪽엔 아무것도 없는데….
이안：아무것도 없긴.
이안：…있어, 내 매니저.

 

(얼마 후….)

이안：어땠어? 나 좀 괜찮았지?
매니저：사진 나온 걸 봐야 알지.
이안：못 봤어? 다 너무 괜찮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던데.
매니저：…이젠 그 무한한 자신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안：그래, 자신감은 좋은 거라니까.
이안：너도 좀 가져. 그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매니저：내가 왜? 난 이미 넘쳐 나.
이안：어이구, 우리 꼬마 사장이?
매니저：진짜라니깐!
이안：아니, 넌 아직….
이안：네가 가진 거에 비해서 자신감이 턱없이 부족해.
매니저：내가 가진 거…?
이안：그래. 내가 있잖아.
이안：나 같은 대스타를 가졌으면, 좀 더 거만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매니저：글쎄, 거만이랑 자신감은 다른 거라니까.
이안：그렇다 치자.

스태프Ｃ：저기…, 이안 씨. 누가 찾아왔는데요?
이안：네? 누가….

 

유리：오빠….
이안：…….

(잠시 후….)

(잠깐의 휴식 시간.)
(이안… , 아까 표정이 많이 안 좋아 보이던데, 둘이서 무슨 얘길 하는 거지?)
(아우, 궁금해. 살짝 보고 올까…?)

 

(…….)

유리：지난 번엔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이안：…그건 그 때 다 끝난 얘기 아닌가?
유리：오빠. 아무리 그래도 다신 찾아오지 말라는 건 너무 잔인해.
유리：그럼 내가 무슨 재미로 살라구. 내가 한국엘 왜 왔는데….
이안：나 쫓아다닐 시간을, 네 공부하고 자기 발전하는 데 쏟아부어.
이안：그럼 고작 재미 하나에 목매면서 사는 한심한 인간은 되지 않을 테니까.
유리：오빠. 난 그런 뜻이 아니라….
이안：앞으론 이렇게 촬영장에 불쑥 찾아오지도 마.
이안：귀찮으니까.

(……!)

유리：…….
이안：먼저 간다.
유리：…잠깐만.
유리：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이안：뭐?

유리：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구! 난 오빠가 좋아서 그런 거야.
유리：잠깐 산에 갔다고 거짓말 좀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유리：사실 따지고 보면 이건 다 오빠 잘못이야!
유리：오빠가 날 봐 주지 않아서 내가 그런 짓까지 해 버린 거잖아!
유리：여전히 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미국에서랑은 너무 다르게 나를 대하고 있잖아!
유리：대체 나한테 왜 이래?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거야?!
유리：설마 오빠…, 사장 언니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거야?
이안：…….

유리：왜 대답이 없어?! 언니를 좋아하는 거냐구!
이안：너한테 대답할 이유 없어.

(이안이 그만 이 쪽으로 돌아오려 했기에, 나는 재빨리 몸을 숨겼다.)

이안：난 분명히 경고했어.

(이안…, 어째서지? 어째서….)

이안：더 이상 나 찾아오지 마.

(어째서,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 거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