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31화- 너는 나의 빛

- 쏴아아아아 -
- 철썩 -

(…미유와 나, 지희, 강민이는 바다에 와 있다.)
(제멋대로인 지희가 자기 생일은 꼭 바닷가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보내고 싶다고 했고….)
(난 네 친구 아니라며 반대하던 미유는, '바다는 사랑 고백의 장소'라는 속삭임에 넘어가고 말았다.)
(음…. 도대체 미유가 좋아하는 게 누구지? 지희? 아니면…, 강민이?)

 

최강민：넌 왜 물에 안 들어가?
매니저：갈아입을 옷을 안 가지고 와서…. 근데 쟤들은 진짜 잘 논다.
윤지희：아하하하하! 차갑잖아!
미유：아주 그냥 물 속에서 못 나오게 해 주마!
윤지희：아하하하하! 한 번 해 봐. 네 발목도 붙들고 같이 들어가 줄 테니.
최강민：…….
최강민：정말 잘 노네.

매니저：…있잖아, 강민아.
최강민：?
매니저：넌 미유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최강민：어? 쟤, 쟤가 좋아하는 사람?
최강민：너…, 누군지 모르냐?
매니저：응.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지희한테 들었는데…. 그게 도대체 누군지를 모르겠어.
매니저：혹시…, 미유가 너한테 고백 안 했어?
최강민：으윽! 그런 끔찍한 소리는 하지도 마. 이거 봐, 소름 돋은 거!
매니저：그럼…, 도대체 누구지?
최강민：하아….
최강민：이 선천적인 둔함을 매력으로 봐야 하는 건지…, 바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매니저：응? 누가 둔한데?

미유：사장님! 고릴라랑 뭐 해?
최강민：이 자식, 또 고릴라라고…!
최강민：여자일 땐 봐 줬지만, 더 이상은 못 봐 줘!
미유：하하하하, 나 잡아 봐라!
최강민：거기 서!!

(참 잘들 논다….)

 

(등에 닿는 햇살과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간간이 섞여 들어오는 웃음 소리.)
(정말 평화롭구나….)

매니저：후암….

(나는 한동안 모래사장에 앉아 애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그만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

미유：…님. 사장님?
미유：사장님, 일어나 봐.
매니저：으응…, 미유?

 

- 두근 -

(뭐, 뭐지…?)
(미유가 너무 반짝반짝 빛나 보여…!)

미유：사장님, 오늘…. 정말 눈부셔.
매니저：어…?
미유：…….

지우：미유가 죽은 후, 내 인생에 빛 같은 건 없었어.
지우：미래도, 희망도 없이…. 미유의 모습을 한 채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어.
매니저：지우….
지우：어둠 속에서 걸어가다가 툭 넘어져도, 아무도 손을 잡아 주지 않고….
지우：나는 점점 더 어둠 저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기만 했어.
지우：…그런데 그 날, 명동 거리에서 거대한 빛 하나가 내 품에 들어왔어.
매니저：…….
지우：사장님이 내 손을 잡아 줘서, 드디어 내 인생에도 빛이 생겼어.
지우：고마워, 사장님.
지우：나, 앞으로 계속 사장님 곁에 있어도 될까?
매니저：다…, 당연하지….
매니저：뭐, 뭘 그런 걸 묻고 그래, 쑥스럽게….
매니저：오히려 내가 영광….
미유：…영광이야, 사장님.

 

- 쪽…! -

매니저：……!!
지우：내가 좋아하는 사람, 궁금하댔잖아?
지우：여기 있는 사람이야.
지우：지금 내 눈 앞에서,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매니저：아….
지우：나도 악덕 사장님만큼 악덕 연예인이거든?
지우：도장 찍은 이상, 절대로 안 놔 줄 테니까 각오해 둬!

- 두근 -

(그러니까…, 지금 지우의 말은….)

- 두근 -

(지우가 좋아하는 사람이….)

- 두근 -

(지우를 남자답게 만드는 사람이….)

- 두근 -

매니저：지우, 너….
매니저：날 좋아했던 거야?
지우：아, 정말….
지우：무드 없는 여자네.
지우：그래, 이 바보야. 몇 번을 말해야 돼?

지우：사랑해, 사장님.
지우：너의 그 무드 없는 면까지도.
매니저：아….
지우：그리고 그 깜짝 놀란 바보 같은 얼굴까지도.

(지우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하고서, 친구들이 있는 바다로 뛰어갔다.)
(흩어지는 바닷물 조각, 환하게 웃는 지우.)
(빛 사이에 있는 지우는 누가 봐도 당당한 소년이었다.)

매니저：…….

(오늘 밤 불꽃놀이를 할 때, 지우의 손을 잡고 말해 줘야지.)

매니저：나도 널 아주 많이 좋아해, 지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