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29화- 선택의 순간

(미유와 윤지희, 두 유명인의 화장품 CF 촬영이라 그런지 기자들이 많이 와 있다.)
(그저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눈을 정화시키는 두 사람의 미모에 기자들은 그저 감탄을 할 뿐.)

？？？：저기….
？？？：미유 씨의 소속사 사장님 맞죠?
매니저：네, 그런데요. 누구신지?
？？？：아, 전 이런 사람입니다.

(○○ 스포츠 신문 기자. 스포츠 신문 기자가 나한텐 무슨 볼 일이지?)
(아, 미유의 평소 습관이나 성격 같은 거 취재하러 왔나?)

 

기자：미유 씨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매니저：네, 네. 얼마든지 물어 보세요!
기자：…미유 씨, 남자 맞죠?
매니저：…….

(사람이 너무 당황스러우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다는 걸 실제로 체험했다.)
(…정신 차리자. 분명 떠 보는 걸 거야.)

매니저：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는데요.
매니저：우리 미유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 맞죠?

기자：제가 알아 본 바로는, 미유 씨의 본명이 은미유로 되어 있는데….
기자：은미유 양은 오래 전에 사망했고, 같은 나이의 은지우라는 소년만 살아 있다고 들었습니다.
매니저：은미유라는 이름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죠.
기자：후후. 그렇게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기자：저번 드라마에서 미유 씨의 노출 씬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았었는데….
기자：몸에 커다란 흉터가 있어서 결국 무산됐다고 하더군요. 실제로도 숄을 걸치고 나왔구요.
매니저：…….
기자：게다가 얼마 전에 윤지희 양이 쇼핑할 때 한 남자와 함께 나타났는데….
기자：그 남자가 미유 씨를 몹시 닮았다는 제보를 받아서요.
기자：못 믿으시겠으면 이 사진을 보시죠.

(기자가 내민 건, 휴대폰으로 찍은 듯한 미유와 지희의 흐릿한 사진이었다.)
(…이 정도 가지곤 아무 증명도 못 돼. 이 남자도 날 떠 보려고 한 걸 거야.)
(그래! 이럴 땐 강하게 나가야 돼!)

 

매니저：기분 나쁘네요, 정말.
매니저：여자 연예인에게 남자를 닮았다는 말을 하다니! 우리 미유를 무시하는 건가요?
기자：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사장님이 보시기에도….
매니저：누가 봐도 다르잖아요. 약간 비슷할진 몰라도, 여기 이 턱선도 그렇고 눈 모양도 그렇고.
매니저：완전 다른 사람인데요!
기자：흐음…. 그런 식으로 나오신다는 거군요.
기자：좋습니다. 한 번 두고 보죠.
매니저：두고 보긴 뭘 두고 봐요? 지금 보시지 그래요?

(잠시 후….)

미유：사장님, 아까 그 남자 누구야?
매니저：큰일났어. 얼른 사무실에 가자.

(얼마 후….)

 

(지희, 강민이, 미유, 그리고 나.)
(우리 네 사람은 사무실에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지희：미안해. 내가 괜히 미유를 끌고 다녀서….
미유：그래! 네가 날 끌고 다니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겠지!
최강민：야, 야. 반성하고 있는데 너무 그러지 말어.
최강민：그나저나…, 얘가 남자였다니….
최강민：변태…, 라고 불러도 되냐?
미유：시끄러워, 고릴라!
매니저：자, 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중요해.
매니저：아마 그 기자는 계속 미유를 따라다닐 거야. 방심하면 안 돼.

 

최강민：지금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개야
최강민：이대로 연예인을 그만 두고 은둔하거나, 아니면 여자라는 걸 증명하거나.
매니저：여자라는 걸 어떻게 증명해? 실제로 남자인데….
최강민：얠 엄청 따라다니는 버터 세 박스 있잖아. 그 느끼한 놈.
최강민：걔아 얘 비키니 차림을 그렇게 보고 싶어한다며?
매니저：응, 제일 위험 인물이지.
최강민：그 위험 인물을 이용하는 거지.
미유：그 녀석을 이용하자고? 어떻게?
최강민：가까이 오지 마, 변태야.
미유：나도 고릴라한테 가까이 가는 건 싫어. 이 옮아.
매니저：으이그! 그만들 좀 싸워!

매니저：그리고…. 미유, 너는…. 괜찮겠어?
매니저：앞으로 연예인을 계속…, 할 거야?
미유：…그건 아직 결정 못 했어.
미유：하지만 이대로 은둔하게 되면 다들 내가 역시 남자였던 거라고 말할 테고, 그러면 사장님이 힘들어지잖아.
미유：이 일까지는 내가 제대로 끝마칠게.

최강민：좋아, 그럼 말해 주지. 어떤 식으로 이용할 거냐 하면….
최강민：수영장엔 이렇게 성능 좋은 카메라처럼 커다란 거 숨겨서 들어가기 힘들잖아?
최강민：그러니까….

 

(다음 날….)
 
(미유는 김연후와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장소는 수영장. 이 순간을 간절히 고대했던 김연후는, 신나서 오케이를 했다.)
(수영장으로 출발하기 전, 미유는 윤지희의 친척인 특수 분장 전문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가슴 부근을 손 봤다.)

최강민：걱정 마. 안 걸릴 거야. 그 대신 흉터가 도드라져 보이겠지만.
최강민：넌 적당할 때 나설 준비나 하고 있어.

(나와 강민이는 수영장에서 잠복 중. 혹 누가 보더라도, 놀러 나온 평화로운 커플처럼 보일 거다.)
(김연후는 순식간에 수영복을 갈아 입고 나와서 미유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치마형 비키니를 입은 미유가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게 보였다.)

김연후：이야, 미유 씨!

(김연후가 너무 가까워지기 전에, 기자가 움직여야 할 텐데….)

- 찰칵 -

(…됐다!)

 

매니저：뭐 하는 짓이에요!
기자：헉!
매니저：지금…, 우리 미유 몰카 찍은 거예요?
기자：아니, 저…. 나는….
미유：흑…. 너, 너무해…. 나 이 흉터 때문에…, 사진은….
미유：으흑! 난 결혼도 못할 거야!
미유：으아아앙!

(미유는 엉엉 울며 탈의실로 뛰어 들어갔고, 졸지에 미유를 떠나 보낸 김연후는 크게 흥분하여 기자와 맞붙었다.)
(그리고 우리는….)

 

(당황한 기자와 분노한 김연후를 놔 두고, 우리는 유유히 사무실로 돌아왔다.)

미유：아, 시원하다.
미유：사람을 골탕 먹인 후의 샤워는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준다니까.
매니저：심보도 못됐어, 정말. 어쨌든….
매니저：저래봬도 김연후는 이 쪽에서 알아 주니까, 저 기자는 당분간 활동하기 힘들 거야.
미유：응. 고생했어, 사장님. 조마조마했지?
매니저：난 그런 것보단….
매니저：이 문제도 해결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미유：저기, 사장님.
미유：사장님은 왜 나랑 일하고 싶어하는 거야?
미유：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매니저：바보. 그걸 몰라서 물어?
매니저：…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잖아.
매니저：제일 아름다운 진주를 놓치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한 거 아냐?
미유：사장님….
매니저：네가 나랑 같이 있어 준다고만 하면 난 조개 껍데기도 될 수 있어.
매니저：내 소중한 진주를 꼭꼭 품어 주는 단단한 조개 껍데기.
미유：…….
매니저：후….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아니면 어젯밤에 조마조마해서 잠을 설친 탓인지 수마가 몰려 온다.)
(안 돼…, 눈꺼풀이….)

- 툭 -

 

미유：…? 사장님….
미유：…….
미유：…이 바보.
미유：진지한 말 하다가 잠이나 자고….
미유：얼굴에 확 낙서해 버릴까 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