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22화- 강민의 결심

(며칠 전부터 미유가 굉장히 긴장한 것처럼 보인다.)
(문에서 소리만 나도 흠칫흠칫 놀라는 것이….)

매니저：귀신 씌였어?
미유：으왓! 갑자기 무슨 말이야?
매니저：너, 요새 이상하게 구니까 그렇지.
매니저：언제부터였더라….
매니저：아, 그래! 그 때, 윤지희 찾아와서 같이 나갔던 날부터.
매니저：너 그 날 들어올 때 곡 귀신에 홀린 것 같았는데….
미유：…….
매니저：씌였구나? 응? 그치? 씌인 거지?
미유：사, 사장님은 내가 귀신 씌였으면 좋겠어?
매니저：그럴 리가!
매니저：하지만 궁금해! 한 번도 본 적 없어.
매니저：무사하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보고 싶기도 한 이 감정을 알아?
매니저：으윽! 혼란스러워!
미유：바보 같긴.
 
미유：촬영 시간이네. 슬슬 출발하자.
매니저：역시 씌였어! 그 미유가 먼저 촬영장엘 가자고 하다니! 씌인 거야!
매니저：어쩌지? 어쩌지? 어쩌면 좋지?
미유：내가 보기엔 사장님이 씌인 것 같은데?
미유：괜찮은 거야, 사장님? 무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매니저：나 말이야…?

 

매니저：내가 왜 무리를 하는 것 같아?
미유：글쎄? 왜 무리를 하는데?
매니저：그러게. 내가 왜 무리를 하고 있을까?

(사실은 대답을 알고 있지만 말할 수가 없다.)
(네가 지희랑 같이 나가는 게 너무 싫고 자꾸만 신경 쓰인다고 말하면 스토커 같겠지?)

미유：정말, 괜찮은 거 맞아?
매니저：괜찮아, 괜찮아. 자아, 얼른 나가자.

(얼마 후….)

 

- 시끌시끌 -

(촬영장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보였다.)
(다들 굉장히 당황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매니저：무슨 일…. 어?
매니저：강민이?
최강민：아, 너!
스태프：뭐야? 매니저. 아는 사람이야?
매니저：무슨 일이에요?
스태프：이 녀석이 자꾸 윤지희 씨를 만나야겠다고 야단이잖아.
스태프：이런 스토커 같은 놈들이 꼭 있다니까.
스태프：미유 씨도 조심시켜. 이런 놈들한테 안 찍히게.
매니저：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강민이는 윤지희랑 아는 사이예요.
스태프：어? 뭐야, 그랬어?
스태프：진작 말하지 그랬어?
최강민：그러게 처음부터 말했잖아! 초등학교 동창이니까 불러 오라고!

 

김연후：이거, 이거. 왜 이렇게 시끄럽습니까?
김연후：어? 뭐야? 저번에 그…?
최강민：넌 또 뭐야?
김연후：이봐, 나 기억 안 나? 전에 사무실에서….
최강민：버터 세 박스 처바른 것 같은 놈한텐 관심 없어.
미유：아하하하하하.
김연후：아니, 미유 씨도 계셨습니까? 방금…, 재미있었나요?
미유：응, 상당히 괜찮네. 버터 세 박스.
김연후：하…, 하하하하….
미유：고릴라도 쓸 만할 때가 있구나. 괜찮은 별명이야.
최강민：아니, 뭘 이런 걸 가지고….
최강민：이럴 때가 아니지. 윤지희 어딨어?
윤지희：나…, 여기 있어.

 

(윤지희는 우리 뒤쪽에 서 있었다.)
(윤지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강민이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소꿉친구인 나로서도 강민이의 이런 표정을 보는 건 처음이라…, 솔직히 당혹스럽다.)

매니저：강민아, 왜 그래?
최강민：나, 지희랑 얘기 좀 해야겠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집에 찾아가도 만날 수가 없더라.
윤지희：전화만 걸었어도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최강민：네 전화번호 몰라. 얘기 좀 해야겠는데, 기다려야 되나?
윤지희：아냐, 지금도 가능해.

(강민이가 그대로 지희의 손을 끌고 나갔다.)
(걱정이 된 나는,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려고 걸음을….)

- 덥썩 -

매니저：어?

 

미유：…….
매니저：미유…, 왜 그래? 나가봐야 돼. 강민이가 좀 이상해.
미유：사장님은 그냥 여기 있는 게 좋아.
매니저：왜 그러는데? 너도 아는 일이야?
미유：응, 그런 것 같아.
매니저：무슨 일인데?
미유：오해가 좀….
매니저：그럼 더더욱 따라가야지! 강민이는 너무 앞만 보는 애라서, 가끔 생각지도 못한 기세로 덤벼들 때가 있단 말이야!

(나는 미유의 손을 뿌리치고, 강민이와 지희의 뒤를 따라 나갔다.)

 

(어디로 갔지…?)
(응? 저 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최강민：네가 이유 없이 걜 싫어하는 건 알아.
최강민：걔가 잘 되는 꼴 못 보겠다는 것도 알아.
윤지희：…그래, 잘도 아는구나.
최강민：알고 있는 거지, 너? 그 날 너랑 같이 있었던 그 남자, 그 애 애인이라는 거.
윤지희：…….
최강민：알면서 그런 짓을 한 거야?
최강민：아무리 걔가 싫어도, 한때는 매일 붙어 다니던 친구였는데….
최강민：잘 되는 꼴이 보기 싫어서 친구가 사랑하는 남자를 뺏어?
최강민：네가 아무리 나락까지 가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최강민：너, 진짜 최악이다.
윤지희：…….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그 날 같이 있던 남자? 내 애인?)
(설마…. 미유를 말하는 건가?)
(어느 새 내 옆으로 따라온 미유에게 눈짓으로 묻자, 미유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최강민：네가 걜 왜 그렇게 싫어하는진 모르겠고, 걔도 그 이유 모르는데….
최강민：그래도 너 TV에 나온 거 보면서 잘 됐다고 기뻐하더라.
최강민：네가 그렇게 괴롭혔는데도, 너 연예인으로 성공해서 잘 됐다고 좋아하더라고.
윤지희：…….
최강민：그런데 결국 이런 꼴까지 보여 주는 거야?
최강민：너한테 실망했다, 윤지희.
매니저：강민아, 그런 게 아냐!

최강민：뭐, 뭐야? 너도 따라왔었어?
매니저：응, 걱정이 돼서…. 아무튼 강민아.
최강민：그래, 다 들었으면 잘 됐어.
매니저：강민아, 그 일은….
최강민：그런 놈 두둔해 줄 거 없어.

 

- 덥썩 -

미유：……!!
최강민：그런 놈 버려.
매니저：어…, 어?
최강민：힘들겠지만, 그냥 버려.
매니저：…강민아.
미유：…….
 
최강민：힘들겠지. 추억도 많으니까 정리하기도 어렵겠지.
최강민：많이 슬프고 많이 울겠지.
최강민：그 시간 동안 내가 옆에 있을게.
최강민：그리고 그 시간 지나면, 내가 그 놈보다 훨씬 행복하게 해 줄게.최강민：그러니까 그런 놈 버리고, 너….
미유：…….
윤지희：…….
최강민：그냥…, 내 옆에 있어라.
매니저：강민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