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20화- 덕분에 힘이 나요

- 달칵 -

매니저：이제 왔어?
미유：응. 못난이 공주가 시도때도 없이 불러대서 죽겠다.
미유：옷 갈아입고 올게.
매니저：으응.

(며칠 동안, 윤지희는 촬영만 끝나면 미유를 불러 댄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미유는 내가 곤란해질까 봐 지희가 하자는 대로 해 주고 있는 건데도, 난….)
(미유가 지희의 부름에 응하는 것이 싫다. 왜 이러지?)

미유：사장님. 나 배고파.
매니저：응, 저녁 차려 줄게.
미유：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네.
매니저：아니, 그냥….

 

매니저：네가 지희 만나러 가는 거, 날 위해서라는 거 아는데….
매니저：솔직히…, 좀….
매니저：기분 나빠.
미유：기분…, 나빠?
매니저：응. 하아…, 미안해.
매니저：나도 왜 이런 건지 모르겠어.
미유：아냐, 미안하긴….
미유：왠지 기쁜걸.
매니저：바보. 내가 기분 나쁘다는데, 넌 기뻐?
매니저：일단 앉아 있어. 맛있는 거 해 줄게.

(잠시 후….)

 

- 삐리리리리 -

(저녁을 먹는데 미유의 휴대폰이 울렸다. 누구지?)

미유：아…. 그래요? 알겠어요. 지금 가 볼게요.
매니저：또 지희야?
미유：아니…. 큰어머니가 쓰러지셨대.
매니저：어, 그래? 그럼 얼른 가 봐야지.
미유：우리 사장님이랑 저녁 좀 같이 먹나 싶었는데….
미유：다녀올게.
매니저：응, 조심해서 다녀와.

 

(…….)

큰아버지：벌써 가는 게냐?
미유：네. 큰어머니도 잠드셨으니….
큰아버지：너한테 미안하구나. 안 그래도 바쁠 텐데….
미유：아니에요. 큰아버지께서 이만큼이나 해 주셨는데…, 당연한 거죠.
큰아버지：…미유야.
미유：이런 인생이 아니었더라면, 연예인이 될 수도 없었을 거예요.
큰아버지：그래, TV에서 잘 보고 있다. 정말 예쁘더구나.
미유：그쵸? 그럼 조만간 또 들르겠습니다.

 

(잠시 후….)

미유：하아…. 언제까지….
미유：어? 저 뒷모습은….
미유：고릴라잖아!

최강민：어? 너였냐?
최강민：웬일로 혼자냐?
미유：나도 혼자일 때가 있는 거야.
최강민：하하하. 그렇겠지.
미유：힘이 없어 보이네, 고릴라.
최강민：어…, 그래 보여? 큰 일인데?
미유：큰 일일 게 뭐가 있어? 힘이 없을 땐 없어도 되는 거지.
최강민：그래. 도무지 힘이 안 난다. 그런데 너도 힘이 없어 보이네.
미유：응, 좀…. 나 때문에 우리 사장님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최강민：매니저가?

미유：응. 늘 내가 문제를 일으키고, 사장님은 그걸 수습하느라고 고생스러운 것 같아.
미유：사장님한테 난…, 그저 귀찮은 존재일 뿐일까 봐 걱정이 돼.
최강민：그럴 리가 있냐?
최강민：걔가 그래 보여도 자기가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애야.
최강민：만약 네가 진짜로 귀찮았으면 너 귀찮은 놈, 아니, 귀찮은 기집애라고 말했을걸.
최강민：걔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안심해도 돼.
미유：우와, 고릴라한테 위로를 받다니….
미유：어쩐지 고마운데?

 

최강민：진짜 고마우면 그 놈의 고릴라라는 소리 좀 집어치우시지?
미유：그럴 순 없지. 후후후.
최강민：…아, 참. 그러고 보니….
최강민：너…, 가끔….
미유：……?
최강민：남자처럼 보일 때가 있더라.
미유：뭐…, 뭐?
최강민：와하하하하! 야, 여자애한테 이런 말 해서 진짜 미안하다.
미유：내가…, 남자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최강민：어…. 뭐…, 가끔…. 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최강민：그냥, 뭐…. 여장부감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 이것도 여자애한테 하면 안 되는 말인가?
미유：남자다운 건 너지.
미유：여자라면 너처럼 남자다운 애한테 반할걸.
최강민：그런가?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한테 안 반하더라.

미유：우리 사장님?
최강민：응. 내가 아무리….
최강민：헉! 너…, 너 그걸 어떻게…!
최강민：설마…, 걔도 알아?
미유：우리 사장님은 몰라. 둔하잖아.
최강민：응, 엄청 둔하지.
최강민：그런데 나도 둔한가 봐. 걔한테 애인이 있는 줄도 몰랐거든….
미유：…….
최강민：걔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이겠지?
미유：좋은 사람이 아니면…?
최강민：음?
미유：만약 사장님의 애인이 사장님을 곤란하게만 만들면 어쩔 거야?
최강민：그 땐 당연히 뺏어 와야지.
최강민：걔가 싫다고 해도 데리고 와서 내 옆에 둘 거야.
미유：우와, 남자답네.
미유：부럽다, 야.
최강민：야, 인마. 넌 여자애가 왜 남자다운 걸 부러워하냐?
최강민：앗! 설마…. 내 사랑을 받는 매니저가 부럽다는 거야?
미유：그럴 리가.
미유：…여하튼, 고릴라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졌어.
미유：다음에 만나면 이름 불러 줄게, 고릴라.
최강민：와하하하하! 그거 고맙다.

 

(얼마 후….)

미유：나 다녀왔어, 사장님.
미유：…응? 나 기다리다가 잠들었구나.
미유：어디, 자는 얼굴 좀 볼까?
미유：흐음….
미유：자는 얼굴은 애기 같네. 볼도 몰캉몰캉하고.
매니저：으응….
미유：핫…. 깨, 깼나?
매니저：지우야…, 왔어…?
미유：어? 어…. 어, 왔어. 얼른 자.
매니저：으응…, 잘 왔어.
미유：응, 사장님.
미유：…….
미유：…놀랐잖아.
미유：그렇게 무방비하게 내 이름을 부르면….
미유：두근거린다구, 바보야.
미유：자꾸만….
미유：남자답고 싶어지잖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