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21화- 들켰다?!

미유：흐음. 이제 드라마 촬영도 얼마 안 남았네.
미유：드라마 끝난 후에 또 계약한 거 있어?
매니저：여기저기서 들어오긴 하는데, 천천히 생각해 봐.
미유：CF가 돈이 많이 된다지? CF 좀 있어?
매니저：몇 개 있어. 화장품 쪽에서 들어오면 대박일 텐데.
미유：아, 화장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미유：최강민은 어떤 놈이야?
매니저：도대체 강민이랑 화장품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니저：좋은 애야. 솔직하고, 거칠어 보이긴 해도 사실 굉장히 다정…. 응? 설마….
매니저：미유 너, 김연후한테서 강민이한테로 관심을 돌린 거야?
매니저：남자는 안 돼!
미유：누가 그런 고릴라한테 관심을 갖는다고 그래?
미유：내가 아무리 동물을 사랑한다 해도….
미유：동물은 야생 속을 스쳐가다가 잠깐 목격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법!
매니저：그래, 그러시겠지.

- 똑똑 -

매니저：응? 이 시간에 누구지?
윤지희：야! 문 열어!
미유：으엑…, 저 못난이가 여기까지 찾아왔네.
미유：야생 속에서 스쳐가다가 목격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난데….
미유：인간의 삶 속에 이렇게까지 녹아들어 있다니.
윤지희：야! 뭣들 하는 거야?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빨리 문 열어!
윤지희：늬들 그 안에서 연애질이라도 하고 있는 거야?

 

- 벌컥 -

매니저：연애질은 누가 연애질을 한다는 거야?
윤지희：누구긴? 늬들이지. 어때? 네 남자 뺏긴 기분이?
매니저：딱히 내 남자는 아니거든.
미유：그래. 난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여왕이지.
미유：여왕님은 한 사람의 것이 될 수 없는 법이야. 너 같은 공주과랑은 달라.
윤지희：웃기고들 있네.
윤지희：야, 미유. 내가 문자하면 재깍재깍 달려 오랬잖아. 왜 문자 씹어?
미유：문자했었어? 전혀 몰랐네.
미유：우리 사장님이랑 최강민에 대해서 얘기 좀 하느라고.

 

윤지희：가, 강민이 얘기? 무, 무슨 얘기 했는데?
미유：글쎄, 무슨 말을 했을까.

(이상하네. 약점을 잡힌 건 미유인데, 왜 윤지희가 약점이 잡힌 것처럼 보이는 거지?)

미유：무슨 얘기를 했는지 듣고 싶다면….
미유：갈구하는 자답게 내 앞에 머리를 조아려 보시지 그래?
윤지희：으….
윤지희：웃겨, 정말! 누가 너 같은 거한테 고개를 조아려?
윤지희：얼른 남자 옷이나 입어. 나 쇼핑하는 거 따라와.
미유：칫.

(미유가 옷을 갈아입으러 가 버려서, 사무실엔 나와 윤지희 둘만 남았다.)
(음…, 뭔가 굉장히 불편한데….)
(나와는 다르게, 지희는 불편하다기보단 어쩐지 초조해 보인다.)

 

윤지희：저기…, 있잖아….
매니저：응?
윤지희：미유랑 강민이 얘기했다고 했지? 무슨 얘기했어?
매니저：별 얘기 안 했는데….
윤지희：그니까, 그 별 얘기 아닌 얘기를 해 보라구!
매니저：…? 뭘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매니저：너 진짜 이상하다?
윤지희：이상하긴 네가 더 이상하거든?
윤지희：넌 최강민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왜 최강민 없는 데서 강민이 얘기를 해?
매니저：아무 사이 아니라니?
윤지희：뭐…?!
매니저：나랑 강민이는….

- 벌컥 -

 

미유：야, 옷 갈아입고 나왔다. 가자.
윤지희：자, 잠깐만. 지금 얘가 강민이랑 자기랑 무슨 사이라고….
미유：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
미유：나도 바쁜 사람이니까, 부려먹으려면 내 스케줄에 맞춰서 부려먹으라구.
미유：사장님, 나 다녀올게.
매니저：어? 으응, 잘 다녀와….

(이대로 보내도 될까 싶었지만, 미유의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나저나…, 혼자 남겨진 사무실은 참 넓게도 느껴진다.)

매니저：하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난….

(…….)

 

미유：전부터 너한테 묻고 싶었던 게 하나 있는데….
윤지희：흥. 드디어 나한테 관심이 생긴 거니?
윤지희：그러시겠지. 애교도 없이 구는 뻣뻣한 매니저보다는 내가 훨씬 나을 테니까.
미유：넌…, 몸이 어디가 불편하냐?
윤지희：그래, 궁금하기도 했겠…,
윤지희：야! 너, 그거 무슨 의미야?!
 
미유：그렇잖냐. 쇼핑, 혼자 못 가냐? 다리가 불편해? 쇼핑백, 혼자 못 드냐? 팔이 불편해?
미유：길, 혼자 못 찾냐? 머리가 불편해?
미유：불편한 곳이 참 많은 것 같다, 넌.
윤지희：말이면 단 줄 알아?! 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기나 해?!
미유：모르는 것 같냐, 내가?
윤지희：뭐, 뭘 알고 있는데?
미유：전에도 말했었는데…. 나는 네가 빨간 머리 고릴라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
윤지희：우, 웃기지 마! 우리 강민이는 고릴라 아니거….
윤지희：앗?!
미유：흥…. 자기 입으로 진실을 말했군. 역시 난 진실을 이끌어 내는 어니스트 맨.
윤지희：으…. 그거…, 설마 매니저한테…. 너 말했어?
미유：하아…. 우리 사장님한테 말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지?
미유：우리 사장님이 그렇게 입이 가볍나? 하여간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윤지희：누가 또 뭘 말하지 말랬는데?
미유：궁금해?
윤지희：응! 말해 줘, 누구야?
미유：말 안해 줄래.
윤지희：어째서!
미유：…….

 

미유：말해 주면, 그걸 가지고 우리 사장님 괴롭힐 거리 없나 찾으려는 거잖아.
미유：만약 그걸로 우리 사장님을 괴롭히게 되면….
미유：난 내 손을 써서 널 처리해야 하고 말이야.
미유：나도 참 다정한 인간이야. 그래도 통성명한 사이에 내 손을 쓰긴 싫거든.
윤지희：너…, 지금 그거 나 협박하는 거야?
미유：글쎄. 협박은 아니고….
미유：네가 고릴라한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든 나랑은 관계 없어.
미유：고릴라가 우리 사장님한테 어떤 감정을 품었든, 그것도 내 알 바 아니고.
미유：난 그저…. 누가 됐든, 어떤 이유든, 우리 사장님을 건드리면 그 순간부터 내 적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윤지희：…….
윤지희：어째서…. 왜 다들 걔한테만 그렇게 잘해 주는 건데?
윤지희：너도 그렇고…. 강민이도 그렇고….
윤지희：걘 나보다 안 예쁘고, 나보다 돈도 없고, 나보다 유명하지도 않아.
윤지희：근데 왜 하필이면 그 애야? 걔가 뭐가 좋은 건데?

미유：고릴라는 어땠는지 몰라도, 난 우리 사장님을 좋아한다고 한 적은 없는데?
윤지희：그럼 뭔데?!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렇게까지 정색하면서 말해?
미유：내가 사장님을 좋아하고 말고는 관계 없어.
미유：은혜를 입으면 그것을 갚는 것이 까치의 도리!
윤지희：까치…? 여기서 까치가 왜 나와?
미유：하여간! 은혜를 입었으니 갚는 것 뿐이야!
윤지희：그럼 네가 까치라는 거야, 지금?
미유：너, 국어 못하는구나? 은유 몰라?
윤지희：네가 너무 이상한 은유를 했다는 걸 모르겠어? 너 진짜 이상한 애다.

미유：응, 그래도 사장님은 이런 이상한 애한테 밥을 먹여 주더라구. …맛은 없지만.
최강민：…어…?
미유：어?
윤지희：앗!

 

최강민：넌…?
미유：…….
최강민：너, 왜 딴 여자를 만나고 있는 거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