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19화- 애인 해라

(수영장 사건이 있고 나서, 벌써 며칠이 지났다.)

미유：이제…, 곧 오는 거지?
매니저：응. 솔직하게 다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미유：그걸로 넘어가 줄까?
매니저：지희가…, 원래 그렇게 나쁜 애는 아냐.
미유：…….
미유：미안해, 사장님. 내가 그런 짓만 안 했어도….
매니저：아냐, 아냐.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었어.
매니저：생각보다 좀 빠르기는 했지만….

- 똑똑 -

- 덜컹…. -

 

윤지희：변함없이 후줄근한 사무실이구나.
매니저：…….
윤지희：그럼 어디 한 번 설명해 보시지 그래?
윤지희：저 여자…. 아니, 저 남자애가 왜 저런 변태짓을 하고 있는지.

(…….)

(난 지희에게 미유를 처음 만나게 됐던 날의 이야기, 그리고 미유가 여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린 날의 지희는 정이 많고 착한 아이였다. 지금도 지희에게 그런 부분이 남아 있기를 기대하며, 모든 이야기를 끝냈을 때….)

윤지희：오호호호, 그래서 여장을 하는 거라구?
윤지희：그거 너무 바보 같은 거 아냐?
매니저：바보 같다니!
매니저：미유는 미유 나름대로의 고통을 받아 왔어!
윤지희：그래, 그럼 그 고통은 혼자 받았어야지.
윤지희：나중에 미유가 남자라는 걸 알았을 때, 시청자들이랑 팬들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지…. 그건 생각해 봤어?

(얄밉기는 하지만, 지희의 말이 틀린 건 아니어서 말문이 막힌다. 어쩌면 좋지…?)

 

매니저：그 문제에 대해선 우리도 시작하기 전에 많이 생각했어.
매니저：아무리 좋은 의미가 있었어도 그 부분은 피하지 못할 부분이니까.
매니저：그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을게.
매니저：팬들과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도 할 거고.
매니저：그러니까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 줘.
윤지희：안 몰아붙이게 생겼어?
윤지희：늬들이 속였다는 거 알려지면, 우리 드라마도 타격이 커!
윤지희：사람을 속일 거면, 사람들 있는 데서 그런 짓을 하지 말든가!

미유：그건 우리가 잘못했어. 미안하게 됐네.
윤지희：지금 그게 미안하다는 태도니?
미유：우리가 뭘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는데?
미유：이제 와서 내가 남자라는 걸 밝혀 봐야, 드라마만 무산될 뿐이야.
윤지희：그렇긴 하지.

윤지희：그런데 너…, 늘 그렇게 여장만 하고 있는 거야?
미유：대부분 그래. 왜?
윤지희：남자인 모습이 좀 보고 싶은데…. 한 번 남자 옷 입고 와 봐.
미유：내가 너한테 남자 모습을 보여 줄 이유가 없잖아?
윤지희：너…, 아직 상황을 모르는 것 같은데….
윤지희：내가 입만 열면 늬들 둘 다 나락으로 떨어져.
윤지희：너야 연예인 관두면 그만이라고 쳐도, 얜 어쩔 건데?
윤지희：다시는 연예계에 발 못 들이게 하고 싶어?
미유：윽….
매니저：미유, 네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미유：아냐, 우리 사장님이 다시는 이 쪽 일 못하게 할 순 없지.
미유：잠깐만 기다려.

- 달칵 -

윤지희：흥. 네 얘기 나오니까 안색이 변하네.
윤지희：어떻게 구워삶은 거야?
윤지희：최강민도 그렇고, 쟤도 그렇고….
매니저：구워삶긴 누가 구워삶았다고 그래? 그리고 여기서 최강민 얘기가 왜 나와?
윤지희：뭐야, 너…. 모르는 거야? 최강민이 아직도 고백 안 했어?
매니저：나한테 뭘 고백해? 내가 고해성사 담당인 줄 알아?
윤지희：뭐야, 그럼…. 최강민은 이런 둔탱이 때문에….
매니저：아! 내가 뭘 어쨌다고?
윤지희：모르면 됐어.
윤지희：정말 이런 게 뭐가 좋다고들….
매니저：……?

- 달칵 -

윤지희：변태가 돌아왔나 보네.
윤지희：어디, 그 잘난 꼴 좀 한 번….

 

미유：됐냐?
윤지희：……!
미유：뭘 뚫어지게 봐?
윤지희：왜…. 굳이 여장을…. 남자도 멋있는데….
미유：그야 여자일 때가 훨씬 아름다우니까 그렇지! 입을 옷도 많고.
미유：쳇. 이런 식으로 걸리게 되다니.
윤지희：…….
미유：뭘 좋다고 웃어?
윤지희：재미있는 일이 떠올랐거든.
매니저：재미있는 일?
윤지희：응. 늬들 지금 늬들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지?
윤지희：나한테 잘못 보이면 바로 이거야, 이거.
미유：그래서?

 

윤지희：너…, 내 애인 해라.
매니저：…뭐?
미유：미쳤냐?
윤지희：흐응. 나한테 그런 식으로 대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윤지희：나, 지금 당장이라도 연예부 기자들 부를 수 있어.
윤지희：난리 한 번 나고 싶어?
미유：내가 남자라는 거 알려지면, 같이 드라마 하는 너도 안 좋아질 텐데.
윤지희：그래서?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윤지희：카메라 앞에서 엉엉 울면서, 전혀 몰랐다고, 너무 충격이라고….
윤지희：그러면 과연 사람들은 누굴 믿어 줄까?
윤지희：남자면서도 여장을 한 너를 믿어 줄까, 아니면 아무것도 몰랐다고 엉엉 우는 나를 믿어 줄까?
미유：윽….
윤지희：게다가 쟨 앞으로 다시는 이 쪽에서….
 
미유：알겠어!
미유：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매니저：잠깐만, 미유! 그게 무슨 말이야?
매니저：너…, 윤지희 애인이 되겠다고?
미유：어쩔 수 없잖아. 쟤가 입 열면…. 사장님이 곤란해질 텐데….
매니저：내가 곤란해진다고 해서 네가 힘든 일을 할 필요는 없어.
미유：아냐. 잠깐만 참으면 되니까.
미유：그리고 뭐…. 진짜 애인이겠어? 보나마나 누구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시늉이겠지.

매니저：누구누구라니?
윤지희：누, 누구누구라니?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미유：어깨 넓은 빨간 고릴라.
윤지희：…너….
매니저：누구? 누구 말하는 건데? 뭔데?
미유：뭐, 아무 것도 아냐.
윤지희：그래, 아무 것도 아냐! 넌 알 거 없어!
윤지희：그리고 미유 너, 대충 할 생각하지 마. 내가 뭐 먹고 싶다고 하면 다 사 주고….
윤지희：아프다고 하면 바로 달려오고, 뭐가 갖고 싶다고 하면 어디든 가서 사 와야 돼.
미유：그게 애인이냐? 시종이지.
윤지희：시종이든, 뭐든 제대로 하란 말이야!
미유：…뭐, 노력해 보지.

(도대체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모르겠다.)
(아까 말 나온 누구누구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두 사람 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지희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유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