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원영 스토리 -30화- 떠나는 사람들

 

(오래간만에 찾아온 휴일이다.)

 

원영：…….

 

(아침부터 사무실에 찾아온 원영이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다.)

 

매니저：아까부터 가만히 있는 거… 지겹지도 않아?

매니저：그럴 거면 대체 여긴 왜 온 거야?

매니저：이젠 여기랑 인연도 끊겠다면서.

원영：…그냥.

원영：여기 오면 숨쉬기가 편해.

매니저：원영 방은 최고급 공기청정기인지 뭔지도 있잖아?

매니저：어차피 다 똑같은 공긴데 여기보단 네 방이 숨쉬기엔 더 좋을걸.

원영：그런 게 아니라… 그냥….

 

- 띠리리리리리리리리 -

 

매니저：아….

매니저：이 시간에 사무실 초인종이 울리다니…, 누구지?

 

- 달칵 -

 

매니저：어…?

 

 

 

유 회장：실례.

 

(대, 대체 이 사람이 왜 이 곳에…?!)

 

원영：무슨 일입니까.

 

(있는 대로 늘어져서 멍때리고 있던 원영이 갑자기 날을 번뜩 세운다.)

 

유 회장：여전히 이 곳에 있었군.

원영：…….

유 회장：그렇게 날 세우지 마라.

유 회장：떠나기 전에 잠시… 네 얼굴 정도는 보고 가야 회사를 맡길 확신이 설 것 같아 왔을 뿐이니.

원영：…떠나?

유 회장：진청을 데리고 외국으로 나가기로 했다.

원영：…….

 

(진청….)

 

원영：…진청 때문에 지금 하던 걸 다 놓고 가겠다는 겁니까?

유 회장：상태가 더 심해졌다.

원영：…….

유 회장：의사가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군.

유 회장：진통제를 맞고 잠든 걸 보고 나온 길이다.

원영：진청의 상태가 그렇다 해도 그런 걸 신경 쓰는 분이 아니잖아요, 당신은.

유 회장：…그랬지.

유 회장：평소의 나라면 그런 낙오자 같은 건 내치고 쳐다보지도 않았겠지.

유 회장：하지만 원영아.

원영：…….

유 회장：사람은 변하더구나.

원영!!

유 회장：나도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원영：…….

 

 

 

유 회장：내 인생에 실패는 없다고 생각하고, 감정 따위 이성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여겨 왔다.

유 회장：그래서 미영… 아니, 진청이 어미도 쉽게 버릴 수 있었지.

유 회장：하지만 자만이었다.

원영：…….

 

(원영이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다.)

 

유 회장：잃고 나서야 깨닫는 게 있지.

유 회장：그래서 후회하며, 그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또 다른 것을 잃게 되었지.

유 회장：진청도, 너도. 이렇게 돼서야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후회도 소용 없군.

원영：지금 내게 그 말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

유 회장：그건 모르겠다.

원영：?

유 회장：하지만 네게 꼭 말해 줘야 할 것 같구나.

원영：…….

유 회장：그래….

 

(갑자기 원영의 아버지가 날 바라보며 입을 연다.)

 

유 회장：한 가지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생각났다.

유 회장：숨을 쉴 수 있는 장소를 찾아냈으면… 놓치지 마라.

유 회장：억지로라도 손에 넣어.

원영：…그거라면 저도 한 마디 하죠.

원영：그게 바로 아버지가 실패한 이유입니다.

원영：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유 회장：그렇군.

유 회장：그게 바로 너와 나의 다른 점이었지.

원영：역사는 반복된다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유 회장：…….

원영：하지만 전 당신과는 다르게, 다른 방법으로 갈 겁니다.

유 회장：기대해 보지.

 

(원영의 아버지가 돌아서서 나가려다 말고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 회장：…잘 부탁하네.

매니저：……네???

 

(그 한 마디를 툭 던진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 버렸다.)

 

매니저：어….

매니저：대체 무슨 뜻이야 저게…? 잘 부탁한다니.

원영：…….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