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의 유혹] 후우마 코타로 공략：14장

─탕! 탕!
 
사무라이１："무슨 일이지?!"
사무라이２："누군가 총을 쏘고 있다!"
사무라이３："어느 쪽에서 쏘고 있는 거지?!"
 
사무라이들은 일제히 총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 때 불 화살이 사원의 지붕 위에 떨어졌다.

 

사무라이１："젠장! 저들은 연기를 내서 우리를 바깥으로 빼 낼 생각이군!"
 
한조 님과 다른 이들이 사원 안으로 쳐들어갔다.
 
한조："다들 준비는 됐겠지!?"
사스케："적들을 날려 버리겠어!"
사이조："하, 겨우 이게 노부나가의 군대 전부인가?"
고에몬："나와 칼을 맞댈 수 있는 걸 행운으로 여기라고!"
 
고에몬 님의 칼에 적들이 쓰러졌다.
 
사무라이２："으악!"
사무라이３："아악!"
 
사무라이들은 추풍낙엽처럼 스러져 갔다.

그런데 그 때….

 

미츠히데："멈춰라, 이 놈들…!"
 
쿠마 님을 데리고 미츠히데가 나타났다.

쿠마："한조 님…!"
 
미츠히데가 쿠마 님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한조："쿠마!"
미츠히데："그녀가 죽는 걸 원치 않는다면, 뒤로 물러서라."
한조："……."
쿠마："한조 님! 부디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한조："제길…."
 
한조 님이 검을 버렸다.
 
미츠히데："저 자를 잡아라!"
 
미츠히데의 명을 받은 사무라이들이 한조 님을 묶었다.

한조："쿠마…!"
쿠마："한조 님!"
한조："이런 일이 생겨 미안하다. 다 내 잘못이다."
 
그리고….

사무라이："주군, 여기에서 빠져 나가야 합니다!"
???："……."
 
미츠히데："노부나가 님! 괜찮으신지요?"
 
저 사람이 노부나가…?

 

노부나가는 한조 님을 향해 걸어갔다.
 
노부나가："네가 바로 닌자들의 우두머리인가?"
한조："……."
노부나가："모든 닌자들은 듣거라! 이 자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무기를 모두 버려라."
 
사스케："……."
사이조："……."
고에몬："……."
 
닌자들이 일제히 무기를 내려놓았다.
 
노부나가："저들을 모조리 잡아들여라! 몰살시켜 주지!"
 
노부나가는 사무라이들에게 둘러싸인 채였기 때문에 도저히 공격할 수가 없었다….
 
노부나가："가장 먼저 우두머리의 머리를 취해야겠다. 엎드려라!"
한조："윽…."
 
노부나가는 힘으로 한조 님의 머리를 숙여뜨렸다.

 

노부나가："하하! 좋은 밤이군. 미츠히데, 너의 칼을 빌려다오."
미츠히데："예!"
 
미츠히데가 칼을 노부나가에게 건넸다.
그 때….
 
─탕!
 
노부나가："?!"
 
칼이 총에 맞아 두 동강이 나면서, 그 반동으로 노부나가의 목을 그었다.
 
노부나가："컥…!"

노부나가가 쓰러지자, 총을 든 사람이 나타났다.

 

코타로："……."
 
(코타로 님…?!)

사무라이４："으악!"
사무라이５："아악!"
 
곧이어, 누군가의 칼에 의해 노부나가 주변에 있던 사무라이들이 모두 쓰러졌다.

무사시："……."
 
─?!
 
(무사시가 이런 곳에는 어쩐 일이지…?)
 
한조："코타로…!"
코타로："기다리시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코타로 님이 쿠마 님과 한조 님의 밧줄을 끊었다.
 
사무라이６："이… 이 놈들이…!"
사스케："한조 님! 공격하죠!"
 
사스케 님과 다른 이들이 사무라이들을 공격했다.

코타로："……."
 
믿을 수 없어…. 코타로 님이 살아 있다니…!

 

무네노리："이 정도 인원으로 혼노오지를 공략하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군."
한조："무네노리…."
 
무네노리 님은 노부나가의 시신을 확인했다.
 
무네노리："닌자들이 결국 해 냈군. 이건 틀림없는 노부나가의 시신이다."
한조："모두 무네노리 자네 덕이네."
 
무네노리："아무튼 여기서 지체할 수는 없네. 곧 다른 자들이 소동을 알아채고 올 테니."
무네노리："여기는 이제 우리에게 맡기게. 미츠히데로 인해 노부나가가 죽은 걸로 보여야 하네."
한조："미츠히데의 반란으로…?"

무네노리："그는 소동을 틈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노부나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무네노리："그리고 그의 칼이 노부나가의 목을 찔렀다…. 이런 식으로."
 
무네노리 님이 코타로 님을 보았다.
 
무네노리："설마 이런 것까지 계산해서 총을 쏜 건가? 정말 대단한 솜씨로군."
코타로："……."
 
무네노리："이제 그들이 서로 싸운 것처럼 보이게 해야겠군."
무네노리："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무네노리 님은 간자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무네노리："자, 움직여라!"
간자："예!"
 
무네노리："자네들은 아무도 모르게 빠져 나가게."
한조："무네노리…. 이 모든 일들을 도와 주어 고맙네."
무네노리："언젠가 분명 다시 만날 걸세. 그 뒤에도 서로 도울 일이 많겠지…."

 

코타로："공주…."
 
그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린："코타로 님…."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코타로："걱정시켜서 미안하오."
린："사과하지 말아요! …안아 주세요."
 
코타로："……."
 
그가 나를 끌어당겨 힘껏 안았다.

고에몬："어이, 기분은 이해하지만 나중에 하지 그래?"
 
고에몬 님이 먼저 노부나가의 말에 올라탔다.
 
고에몬："어서 여길 뜨는 게 우선이야!"
고에몬："그리고 이가에서 만나자. 무사시가 왜 여기 있는지도 들어야겠어."

 

나를 태운 코타로 님, 그리고 무사시는 말을 타고 깊은 숲에 들어섰다. 

코타로："여기라면 안전하겠지."
코타로："……."
린："코타로 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코타로："무사시가 나를 살렸어."
 
(무사시가…?)
 
무사시："온천을 떠난 뒤 나는 노부나가의 군에 합류했지. 닌자들과의 싸움이 궁금했거든."
무사시："우리가 모리를 치러 가는 길에 닌자들이 먼저 공격을 해 왔고, 난 혼란스러운 틈을 타 미츠히데를 쫓았다."
무사시："그리고 당신들의 은신처 근처에 갔을 때 그를 보게 된 거다."
 
무사시가 절벽 근처에 있었다니….

린："그래서 코타로 님을 구한 건가요?"
무사시："맞아. 절벽에 매달려 있던 것을 발견하고, 몸을 내려서 상처를 치료했다."
린："어째서 도와 준 거죠…?"
무사시："그가 나를 놓아 준 적이 있었으니, 이번엔 내 차례였지."
 
(코타로："나는 단지 무장하지 않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온천에서의 그 일….
 
코타로："만약 무사시가 그 곳에 없었더라면, 나는 죽었을 거요."
무사시："……." 

​나는 무사시에게 고개를 숙였다.
 
린："코타로 님을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사시："고마워 할 것 없어.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한 것 뿐이니까."
 
무사시가 코타로 님을 보았다.

​무사시："나는 검의 길을 갈 테니, 자네도 자네 길을 계속 가게."
코타로："……."
무사시："언젠가 다시 만나지. …후우마 코타로."

 

코타로："…이 쯤에서 좀 쉬지."
 
코타로 님이 나를 말 위에서 내려 주었다.
 
코타로："오랜 시간 말을 타고 와서 피곤할 테니…." 

해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은 금새 어두워졌다.

린："……."
코타로："왜 그러지?"
린："…그냥… 믿을 수가 없어서요…."
코타로："응…. 전쟁은 끝났소."
린："……."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코타로："나는 당신을 위해 목숨을 걸겠소.")
 
그리고, 많은 일이 있었지….

(코타로："내 손은 피로 더럽혀져 있소. …그게 닌자의 일이오.")
(코타로："닌자는 보통 사람들과 연관되지 않는 게 좋아요.")
 
그와는 영원히 맺어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코타로："내 마음은 그녀를 잃었을 때 이미 죽었소.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가 없어요.")
 
그의 슬픈 과거를 들었고….
 
(코타로："이상하군….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소….")
(코타로："소중한 사람을 다시 잃고 싶지 않아요.")
(코타로："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는 견딜 수 없을 거요.")
(코타로："당신이 공주건 공주가 아니건, 항상 같이 있고 싶소.")
(코타로："당신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소.")
 
나 또한 그와 함께 살고 싶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코타로 님은 내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코타로："이제야 겨우 원하는 것을 찾았소."
린："그게 뭐죠…?"
코타로："당신만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 없소."
린："그럼 이제 전 당신에게 더 이상 공주가 아니라는 말이죠?"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린："제발 제 이름을 불러 주세요."
코타로："……. 린."
린："…아직 많이 어색한가요?"
코타로："…노력해 볼게, 하지만 놀리지는 말라고."
 
그는 두 팔을 벌렸다.
 
코타로："이리 와…."
린："……."
 
나는 그의 따뜻한 가슴에 안겨 기댔다.
그는 나를 꼭 안아 주었다. 행복해….

코타로："사랑해."
린："저도요."
 
그가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코타로："나와 결혼해 주겠소?"

나는 그를 올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린："네."
 
이제부터는 함께 행복을 찾는 거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