ℒa ℱleur qui ℭhante

chapter.8 - 집요한 운명 병원에서 키타자와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는 한참동안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나는 복도에 앉아 하염없이 기도했다. '키타자와 씨…, 제발….' 마침내 그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그가 일반 병동에 정착할 무렵에는 이미 밤이었다. 옆 침대에 있던 노인은 휴대폰을 통해 TV 뉴스를 보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이고,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전 연인의 살인 미수라니. 무서운 세상이야…." 나는 놀라서 그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혹시 무슨 뉴스인지 볼 수 있을까요?" 갑자기 끼어든 나로 인해 노인은 놀란 표정이었다. 그러나 내가 볼 수 있도록 화면을 보여 주었다. "이걸 보게나." 나는 뉴스 화면을 보았고, 사리나 미치야마의 낯익은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경..

chapter.8 - 집요한 운명 우리는 일본으로 돌아왔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왔다.아름다웠고,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역시 집이 최고야….' 나는 디자인 부서 모두에게 기념품을 나누어 준 다음 내 책상으로 돌아와서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 책상 위에 있는 편지 더미를 집자 따뜻한 액체가 손바닥 위로 배어나왔다. "……?!" 그것은 붉은 색의… 피였다. "무…무슨?!" "린, 점심 시간… 세상에! 이게 뭐야?!" 나는 충격으로 멍하니 내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에는 영원히 철이 안 드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 자, 여기 수건." "고마워, 와카코." 이건 단순히 질 나쁜 장난일까? 싱가포르에서의 행복한 밤과, 키타자와에게서 걸려 온 전화로부터 들려 온 여자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어..

chapter.7 - 싱가포르에서의 희비(喜悲) 몇 시간 뒤─ '됐어, 그리고 이제 다음 주 스케줄은….' 나는 문득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캘린더를 응시했다. 모든 스케줄이 비어 있었다. '키타자와 씨가 지운 건가? 어째서…?' 나는 그의 일정표를 펴 보았다. 일주일 내내 '해외 출장'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잠깐….' 나는 그에게 묻기 위해 일어났다. "부장님, 제 일정이 어떻게 된 거죠?" "그거? 너는 나랑 같이 여행을 가면 되는 거야." '지금 농담하시는 건가…?' 그러나 그의 다음 말은 나에게 충격을 준 것이었다. "별 뜻 없는 얘기니까 오해하진 말고. …그냥 일 때문이야." "네, 알아요." 그는 미소를 지었다. "착하군." 그는 다시 서류작업으로 돌아갔다. "해외 출장에 비서가 필요할 것 같..

chapter.6 - 포기할 수 없어 그와 함께 그런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 날로부터 며칠 뒤…. 나는 퇴근하고 회사 출입구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오늘도 너무 피곤한 하루였어…. 집에 도착하면 뭘 할까?' 걸으면서 생각에 잠기고 있는데, 한 여자가 입구 옆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 저러지, 날 아는 사람인가? 그러고 보니 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나는 곧 그녀가 누군지 기억해 냈다. '맞아, 사리나 미치야마! 키타자와 씨의 애인이야.' 퍼뜩 불안한 기분이 들어 재빨리 입구를 떠나려고 했다. "당신, 거기 서 봐!" 그녀가 소리쳤지만 나는 못 들은 척 계속 걸었다. 그리고─ "기다리라고 했지, 내 말 못 들었어?!" 그렇게 소리치며 그녀..

chapter.6 - 포기할 수 없어 '음…. 아침인가?' 나는 내 방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잠에서 깼다. 어제는 멋진 하루를 보낸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면 그냥 전부 꿈이었을지도…. 나는 크게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목걸이가 내 목에 걸린 채 찰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어제 키타자와 씨가 나에게 준 목걸이였다. '그래, 키타자와 씨가 어젯밤 나를 집에 데려다 줬었지.' 그러니까 그건… 꿈이 아니었던 거야. '너무 기뻤어….' 그렇게 거울을 들여다보았는데─ "키스 마크!?" 그렇다, 그는 어제 내 목에 키스했었다. 어젯밤 일은 정말 꿈이 아니었구나. 거울에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내 모습이 비쳤다. '오늘 사무실에서 키타자와 씨를 무슨 낯으로 대하지…?' "안녕하세요." 나는 키스 마크를 가리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