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매니저 스토리 -28화- 그들의 형제애

감독：이안 씨, 윤 씨, 얼른 대기해 주세요!
감독：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윤：네! 감독님!
이안：얼른 준비하겠습니다.
감독：조명 좀 더 가까이! 마이크 더 높이 들어!
감독：시작하겠습니다!
스태프：주말 드라마, [수평선 너머로], 제４화! 씬 26!
감독：스탠바이~ 큐!

(…….)

 

- 벌컥 -

윤：형! 우리 회사랑 신화 기업, 인수합병하기로 했다는 거, 진짜야?!
이안：소란 피우지 마, 연지후. 아직 1차 협상도 안 끝났으니까.
윤：진짜…였어?
이안：그래. 앞으로 우리 회사 이름은 신화다.
윤：말도 안 돼. 그 누구보다도 우리 회사를 아끼고 사랑하던 형이….
윤：그런 형이 회사를 팔아 넘기다니….
이안：팔아 넘기다니, 말 조심해.
윤：…변했어, 형.
이안：너야말로 하나도 변하질 않았군.
이안：언제까지 옛날 방식을 고집할 거지?

윤：…형이 그랬잖아.
윤：우리 회사 이름은 아버지가 형 이름이랑 내 이름 앞글자를 따서 지은 거라고.
윤：그러니까 우리 둘이 서로 힘을 합쳐서 회사를 더 멋지게 만들겠다고…!
이안：…….
윤：기억 안 나? 저기 저 사장 명패도 형이랑 나랑 같이 사러 갔….
이안：하아…. 곰팡내가 날 것 같군.
윤：…뭐?
이안：고리짝 얘기는 그만 하라는 소리다.
이안：난 이미 변하기로 마음 먹었어.
이안：네가 그런 옛날 얘기나 늘어놓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윤：…….
이안：그리고 네 옛날 얘기나 들어 주고 있을 만큼, 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이안：할 말 끝났으면 이만 나가 봐.

윤：정말로…. 변했구나. 예전의 다정하던 형은 이제 없는 거구나….
이안：…….
윤：난… 형을 이해할 수 없어. 형의 방식은 분명… 잘못 돼 있어.
이안：그렇다면 더 이상 너랑 할 말은 없어 보이는군.
이안：지금의 나를, 이 회사를 이해할 수 없다면…. 네가 이 회사를 떠나라.

감독：컷! 30분 쉬었다가 씬 27 가겠습니다!

(…….)

 

윤：…후우.
이안：왜 그래?
윤：아니, 그냥 뭔가… 답답해져서.
이안：배역에 몰입을 너무 했구만.
윤：…그런가.
이안：…참 나. 어디가 그렇게 답답한데?
윤：아니…. 이 둘, 어릴 적엔 그렇게 행복했잖아.
이안：어. 아역들 연기 잘 하더라.
윤：근데 왜 커서는 이렇게 대립하는 걸까.
윤：이 둘…. 서로가 싫어진 걸까?
이안：흐음….

이안：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이안：각자가 올바르다고 생각한 길이 달라져 버린 거겠지.
윤：각자가 올바르다고 생각한 길이….
이안：두 녀석 다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정했잖아.
윤：…응.
이안：그렇게 정한 자신의 길이니까 관철할 수밖에 없는 거야.
이안：부딪히고 깨지더라도.
윤：…형제라도? 서로를 많이 좋아해도?
이안：응. 형제라도.
이안：서로를 향해 칼을 겨눌 수밖에 없는 거겠지.

윤：형….
윤：되게 멋지다.
이안：이, 이런 게 뭐가 멋있냐?
윤：있잖아, 나… 알 것 같아.
이안：응? 뭘?
윤：이 드라마. 분명 해피 엔딩으로 끝날 거야.
이안：엔딩? 이 드라마, 엔딩에서 내가 맡은 역이 죽….
윤：으응. 그게 아니라….

윤：지후는 분명… 이런 기분이었을 거야.
이안：이런 기분?
윤：음…. 그러니까,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윤：마지막에 두 사람…. 서로를 이해하게 될 거야.
이안：천영이랑 지후가?
윤：응, 비록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윤：먼 훗날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윤：왜냐면 두 사람은 형제니까.
이안：…형제니까….
윤：그 두 사람도 이 드라마도, 잘 될 거야.
윤：그런 기분이 들어.
이안：…….
이안：…훗. 뭐, 그러려나.

 

매니저：너희 둘, 의외로 사이 좋구나.
윤：까, 깜짝이야! 매니저?!
이안：…너 언제 왔어?
매니저：아까 전에.
윤：근데 왜 이제 와?
매니저：실은 너희가 너무 사이가 좋아서, 다가가지 못하고 겉돌고 있었어.
이안：…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한다.
매니저：아니, 너희 진짜 형제 같았거든.
윤：그래? 우리 둘 닮았어?
매니저：응.
윤：어디가 그렇게 닮았는데?
매니저：그게…. 나도 전혀 생각 못했는데…. 의외로 웃는 얼굴이 닮았어.

(윤과 이안은 동시에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안：…훗.
윤：하핫….
윤：그런가. 우리 좀 닮았구나.
이안：…뭐… 나쁘진 않네.
매니저：…뭐야, 그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웃음들은?
윤：음…. 형제들끼리만 통하는 무언가?
이안：…참 나…. 갖다 붙이기는.
매니저：…어쩐지, 나… 은근히 소외당하고 있는 기분인데?

(그것보다 이 두 사람, 언제 이렇게 사이가 좋아졌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