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정도 티스토리 이용해 본 감상

일단, 불편하다.
물론 10년 넘게 이용해 온 네이버 블로그에 내가 지나치게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유저 편의성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듯한 느낌.
 
 
다른 건 차차 적응해 나가면 되겠지만, 글 작성 UI가 굉장히 불편하다.
이건 적응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UI에 배려가 없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내가 원하는 카테고리를 눌러서 들어가 놓고 글을 작성하면
그 카테고리 내에 자동으로 글이 작성되어 들어가는데,
티스토리는 그런 거 필요 없고 글 작성 페이지에서 내가 일일이 카테고리를 골라야 한다.
 
이게 겁나 불편한 게, 그러면 차라리 글 다 쓰고 [완료] 버튼 눌렀을 때도 카테고리를 고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건 또 안 돼서 '아 맞다 카테고리 지정 안 돼 있지;;' 싶으면 완료 버튼을 눌렀다가 팝업 보고 취소하고(카테고리 지정이 안 되어 있으면 그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홈주제도 당연히 지정이 안 되어 있음) 다시 글 작성 페이지에서 스크롤을 올려 카테고리를 지정하고 그 다음에 다시 완료 버튼을 누르고, 거기 나오는 팝업에서 또 '공개/공개(보호)/비공개'를 골라야 한다.

도대체 왜 기본적으로 '공개' 표시가 아닌 건지 모르겠다. 내가 만들어 놓은 카테고리 자체가 다 공개 카테고리인데?
티스토리 블로그가 처음부터 비공개용으로 나온 블로그도 아닐 것이고 막 홍보하고 난리를 치면서 왜 글 작성 완료 버튼을 하면 디폴트가 비공개인 거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네. 아무튼 뒤늦게 설정 페이지에서 일부러 비공개가 디폴트로 되어 있는 것을 공개로 바꿔 놨다. 왜 굳이 이런 불필요한 작업을 블로거가 손수 해야 하는지도 의문.
 
왜 티스토리 블로그가 성공을 못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
네이버 블로그는 좀 폐단이 많긴 해도 계속 고민하면서 방향을 정해 나가는데, 티스토리는 그런 노력이 전혀 없는 것 같다.
하긴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로 갈아탔다는 평가도 많으니까 이건 그냥 티스토리 자체의 고질적인 문제인 듯 싶다.
나도 그냥 티스토리 배워 보려고 시작한 거라 네이버 블로그만큼의 애정도 없고, 앞으로도 중요한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쓰겠지만,
아무튼 참 아쉽다. 중요한 건 개선 의지인데, 그게 없으면 뭐(…)


아무튼 그래서 뭔가 끄적이고는 싶은데 너무 하찮아서 네이버 블로그에 쓰긴 뭣한 잡스러운 글들은 티스토리를 이용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하찮은 글이긴 한데 딱히 익명으로 쓸 필요도 없는 별로 부끄럽지 않은 글들.
예를 들어 내 녹음러 활동이나 내가 제대로 맘먹고 쓴 글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쓰는데,
다마고치 육아일기 같은 아무도 관심 가질 것 같지 않은(ㅋㅋ) 잉여로운 글들은 티스토리에 쓰기로 했다.
뭐랄까 아무래도 방문자 수가 많진 않아도 매일 300~500 정도는 되다 보니 혼잣말로 끄적이기보다는 나도 자꾸 경어를 쓰게 되는데, 티스토리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혼잣말로 끄적여도 되니까 마음이 편하긴 하다.

티스토리 횡포 심하다는데 설마 이러다가 짤리진 않겠지ㅋㅋ 이제 그만 까야겠다.
근데 짤리는 블로그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어야 짤리지, 내 블로그는 그런 곳 아니니까 괜찮을 거야(혼자 납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