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28화- 작게 들리는 소리

- 똑똑 -

(이 시간에 누구지?)

- 달칵 -

 

매니저：어….
윤지희：미유, 있어?
매니저：없는데…. 아침부터 누가 불렀는지 나가 버렸어.
윤지희：…잘 됐네.
윤지희：할 말이 있어서 왔어.
매니저：……?
윤지희：…자, 이거 봐.

- 툭 -

 

매니저：이건…, 화장품 CF?
윤지희：나한테 들어온 거야. 두 사람이 같이 찍어야 하는데, 다른 한 사람 추천해 달라고 해서 미유를 추천했어.
매니저：어…?
윤지희：화장품 CF에 나가는 건, 그 미모를 인정 받는 거잖아.
윤지희：너한테 못할 짓 많이 했어. 내가….
윤지희：미안해. 앞으로는….
매니저：…….
윤지희：아, 진짜! 사과 같은 거 성격에 안 맞아서 못 하겠네.
윤지희：미안해! 나, 너한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배신하는 일 없을 거야.
매니저：…….
윤지희：음…, 그리고…. 네가 힘들 땐 언제든…, 달려올 테니까….
매니저：…….
윤지희：아악!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뭐라고 말 좀 해 보라구!

매니저：쿡….
매니저：푸하하하하하!
윤지희：으이 씨, 왜 웃어?
매니저：오랜만에 너 당황한 모습 보니까 재밌어서.
윤지희：그럼…, 사과 받아주는 거야?
매니저：음…, 글쎄. 너 하는 거 봐서.
윤지희：진짜 얄밉다니까.

- 벌컥 -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리며, 몹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미유가 들어왔다.)

 

미유：너…, 윤지희!
미유：감히 이 몸을 바람맞혀?
매니저：바람 맞혔어?
윤지희：너랑 단둘이 할 얘기가 있는데, 저런 게 있으면 방해가 되잖아.
미유：저런 거…?
미유：그래, 너 오늘 잘 만났다. 오늘에야말로 지옥이란 곳을 직접 경험하게 해 주지!
윤지희：어머, 너 되게 야만적이구나?
윤지희：그럼 난 가 볼게. 안녕.

- 달칵 -

미유：쟤 왜 온 거야?
매니저：아, 그게….

- 척 -

 

매니저：…어?
미유：혹시 윤지희가 또 괴롭혔어?

(…향기가 난다. 바다처럼 시원한 향기.)

매니저：아…, 아니. 그냥….

(가까이 있는 미유의 향기에 질식할 것만 같다.)
(목이 콱 막히고, 심장이 발작한 듯 뛰어대서 미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매니저：그…, 화해를 하고 싶다고….
미유：화해? 정말이야?
미유：사장님, 또 착한 척 하려고 괴롭힘 당했는데 안 당했다고 하는 건 아니지?
매니저：으이그! 내가 착한 척을 왜 하냐?
매니저：난 살아 생전 착한 척이라는 걸 해 본 역사가 없거든?
미유：하긴….
매니저：뭐야, 그 납득했다는 미소는?
매니저：오히려 기분이 나빠지고 있어!
미유：후후후후.

미유：화해는 잘 했어? 이제 윤지희랑은 문제 없는 거야?
매니저：으응.
미유：그럼 이제 내가 아니어도 사장님을 지켜 줄 사람이 두 명이나 생겼네?
미유：고릴라랑 땅딸보 공주.
매니저：…….
매니저：왜…, 그런 식으로 말해?
미유：아니, 그냥…. 나 말고도 두 사람이나 더 있다는 뜻인데?

 

(아직 미유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말해 주지 않았다.)
(아마 방금 한 말도, 언젠가는 떠난다는 말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미유에게 화장품 CF에 대해 말해도 될까…?)

매니저：저…, 미유.
매니저：사실 지희가 화해 선물로 화장품 CF를 하나 들고 왔어.
미유：화장품 CF?
매니저：응. 해 볼 생각…, 있어?
매니저：화장품 CF는 정말 좋은 기회거든.
미유：흐음…. 내가 좋아하는 회사 상품이긴 한데….
미유：하긴, 생각해 보면…. 나중에 정말 남자 피부가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하겠지.
미유：한 번 해 볼까?
매니저：정말?
미유：우리 사장님은 속고만 살았나?
미유：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난 사장님 안 속여.

매니저：후훗.
미유：뭘 그렇게 웃어?
매니저：응? 그냥….
매니저：너랑 또 일할 수 있는 게 좋아서.
미유：뭐야, 그게?
미유：아무튼 우리 사장님은 너무 솔직해서 탈이야.
매니저：솔직하면 좋은 거지.
매니저：거짓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거 몰라?
미유：바보.
미유：사장님이 그렇게 웃으면….
미유：…이상한 기분이 든다구.
매니저：이상한 기분?
미유：아, 아냐. 아무 것도.
매니저：왜애? 뭔데? 어떤 기분인데?
미유：아,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

 

- 찰칵 -

매니저：…어?

(내가 미유의 허리를 간질이며 진실을 토해내도록 추궁하고 있을 때, 희미하게 무슨 소리가 들렸다.)

미유：응? 왜 갑자기 멈춰?
매니저：호오. 계속 해 주길 바란다는 거야?
미유：으앗! 그런 건 아니라구!

(…뭐, 별 일 아니겠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