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프로젝트 온라인] 미유 스토리 -18화- 수영장에서 생긴 일

스태프：하아…, 곤란한데.
스태프：수영장인데 수영복을 못 입는다니….
매니저：그래서 제가 진작 말씀드렸잖아요. 우리 미유는 몸에 커다란 흉터가 있어서 노출 씬은 안 된다고.
스태프：그런 건 분장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다니까.
매니저：안 돼요. 그 흉터가 미유한테는 트라우마라서….
매니저：미유는 노출을 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구요.
스태프：하…, 그럼 어쩔 수 없지.
스태프：안에 짧은 옷을 입고 커다란 숄로 몸을 가리는 쪽으로 가 보자, 그럼.

김연후：여어, 무슨 일들이십니까?
스태프：아, 그게요. 미유 씨가 몸에 흉터가 있어서 노출 씬이 안 된다고….
김연후：네? 뭐요? 노출이 안 돼요?
김연후：이럴 수가! 기대하고 있었는데….

(김연후는 놀라울 정도로 자기 욕망에 솔직한 사람이다…. 저렇게까지 실망하다니. 바보, 변태 같으니.)

김연후：이봐, 매니저 양. 어떻게 좀 안 되겠어?
김연후：난 미유 씨의 비키니를 볼 생각에, 어젯밤엔 잠도 못 잤다구.
매니저：김연후 씨 말을 듣고 나니, 더더욱 안 되겠네요.
김연후：앗! 매니저 양!

(잠시 후….)

미유：어때? 괜찮은 것 같아?
매니저：응. 전혀 티 안 나. 팔다리는 늘씬하니까, 이 정도는….
매니저：아 참. 김연후를 조심해.
매니저：그 사람, 어떻게든 네 수영복을 보려고 할 거야.
미유：응, 노력해 볼게.
미유：그런데 걱정이야. 앞으로 더 유명해지면, 이런 일이 더 많이 생길 텐데….
매니저：음….

 

매니저：미유!
매니저：날 뭐라고 생각해?
미유：사장님이라고 생각하는데?
매니저：그래, 내가 네 사장이야.
매니저：그러니까 앞으로 네가 갈 길을 정하는 것도, 네 앞에 닥친 장애물을 넘기 위해 고민하는 것도….
매니저：전부 내가 할 일이야!
미유：…….
매니저：그러니까 미유 씨는 고민 같은 거 하지 말고 아름답게 남아 있으면 돼.
매니저：알겠지?

미유：…참 이상해.
매니저：뭐가?
미유：이상하게…, 사장님 말을 들으면 사장님 말이 다 맞는 말 같거든.
매니저：그야 내 말은 원래 다 맞는 말이니까.
미유：후후후. 그런가?

 

윤지희：…여자들끼리 딱 달라붙어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윤지희：늬들 연애 하니?
매니저：어, 지희야.
윤지희：흥, 미유. 너, 몸에 흉터 있어서 수영복 못 입는다며?
윤지희：어쩌려고 그래? 몸에 하자 있는 여배우가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아?
매니저：몸에 하자가 있다니…!
매니저：그러는 넌 머리에 하자가 있니?
윤지희：뭐야?! 야, 너 말 다 했어?
 
매니저：미유, 신경 쓰지 말고 나가자.
미유：응, 신경 안 써.
미유：…저런 땅딸보 못난이는.
윤지희：저게 진짜!
윤지희：아, 짜증나! 진짜 뭐 저런 게 다 있어?
윤지희：쟨 뭐 약점 좀 없나? 뭔가 하나 딱 잡아야 마음 놓고 괴롭힐 수 있을 텐데….

(잠시 후….)

 

스태프：어, 미유 씨! 거기서 옆으로 조금만 비켜 줘요.
스태프：응, 그래. 거기 딱 좋네.
스태프：지희 씨는 왼쪽으로 돌아 주고. 응, 거기서 연후 씨한테…. 오케이.

(4시간 정도의 힘든 촬영이 계속됐다.)
(촬영 내내 숄이 떨어지지 않도록 걱정하는 미유의 모습을 보는 게 안타까웠다.)

 

(한참 후….)

스태프：촬영 끝! 수고하셨습니다.
김연후：수고하셨습니다.
윤지희：미유 아니었으면 더 잘 했을 텐데….
김연후：자, 자. 그만들 하고….
김연후：미유 씨, 저한테만 살짝 수영복 차림을….
매니저：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김연후：으왓! 매니저 양, 아직 있었어?
매니저：당연하죠! 미유가 여기 있는데, 내가 딴 델 갈 것 같아요?
윤지희：저것 봐. 쟤들 여자들끼리 연애한다니까?
미유：왜? 부럽니?
윤지희：부럽긴 누가 부러워? 웃기지도 않아, 증말.
김연후：그것보단 숄 안쪽을 살짝만….
매니저：으이그! 그만 좀 해요. 가자, 미유.

(잠시 후….)

매니저：고생했어. 힘들었지?
미유：힘들긴…. 사장님이 더 조마조마했을 것 같은데?
매니저：응, 장난 아니었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
미유：후후. 귀엽긴.
매니저：자, 얼른 옷 갈아입자.
미유：내가 숄 안에 남자 수영복을 입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매니저：당연하지! 알면 큰 일 나게.
미유：후후후. 그럼…, 아무도 없을 때….

 

- 터억 -

매니저：?!
매니저：왜, 왜 이래?
미유：어때? 이런 모습도 멋있지 않아?
매니저：아, 안 멋있거든요? 얼른 팔 치워. 살 닿잖아.
미유：흐음….
미유：우리 사장님은…, 너무 위기 의식이 부족해.
매니저：위기 의식?
미유：그래.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난 남자야.
미유：이런 밀폐된 공간에 남자랑 단 둘이 있는 거…. 조심해야 돼, 사장님.
매니저：하지만…, 넌 나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잖아.
매니저：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미유：…….
미유：글쎄. 그건 사장님의 착각일 수도 있는 거고.
매니저：그게 무슨…?
윤지희：꺄아아아악!

 

매니저：헉!
미유：……!
윤지희：너…, 너…. 너…, 너…, 너네…. 아니…, 너….
윤지희：나…, 나…, 나…, 남…, 남자…. 남자…!

- 우당탕! -

- 덥썩 -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윤지희를 탈의실 문가에서 간신히 붙잡았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석상처럼 지희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고….)
(지희 역시 겁에 질린 눈으로 나랑 미유를 번갈아 쳐다본다.)

 

매니저：그러니까…. 이건 말이지, 지희야.
매니저：사정이 있어서….
윤지희：사정? 사정은 무슨 사정? 그냥 미친 거겠지.
윤지희：남자애가 여장을 해? 그것만으로도 미친 거야. 그런데…, 여장을 하고 연예인?
윤지희：이거 완전 미친 짓이거든? 미유 팬들은 얘가 여자인 줄 알고 좋아하는 거잖아.
윤지희：늬들, 사람들 상대로 사기 치고 있는 거야. 알아?
매니저：…….
윤지희：진짜 미쳤어, 미쳤어. 웬일이야. 여자가 남장하는 것도 못 봐줄 것 같은데….
윤지희：남자가 여장? 제 정신이니, 너?
미유：…….

윤지희：내가 입 다물어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윤지희：늬들 같이 연예계 쉽게 생각하는 것들은 쓴 맛 좀 봐야 돼!
매니저：쉽게 생각하는 거 아냐!
윤지희：웃기지 마! 그럼 이게 다 뭐야? 아무리 외모가 그럴싸해도 그렇지.
윤지희：남자를 데려다가 여자 연예인으로 키워?
매니저：지희야, 제발….
매니저：우리 어릴 적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한 번만 참아 주면 안 돼?
매니저：내가…, 내가 다 설명할게. 응?
윤지희：…….

 

윤지희：아, 진짜!
윤지희：우리가 소꿉친구인 게 뭐 대단한 일인 줄 알아?
윤지희：다음 주에 찾아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윤지희：제대로 된 변명 생각 안 해 두면, 이 사실 다 퍼뜨릴 줄 알아!

<계속>